산림 훼손 이제 그만

입력 2006.04.03 (22:0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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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 9시 뉴스는 식목일 주간을 맞아 장묘문화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수목장에 대해 연속기획을 마련했습니다.

해마다 여의도만한 산림이 묘지로 훼손돼가는 현실에서 장묘문화 개선은 시급한 국가적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묘지 실태와 문제점을 황동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수가 빼어난 골짜기마다 어김없이 묘지가 자리잡았습니다.

면적만도 998 제곱킬로미터, 전국 주택 면적의 절반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묘지는 해마다 20만 기씩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우환(동국대 보건대학원 겸임교수): "전국에 있는 분묘가 한 40%이상 무연고분묘가 될 수 밖에 없고요"

정상적인 관리가 될 수가 없는 그런 실정입니다.

전국에 분포하는 분묘는 2천만 기, 이 가운데 8백만 기가 무연고 묘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장묘문화개선을 위해 도입된 납골묘와 납골당.

기존의 매장묘보다 많은 유골을 안치할 수 있지만, 산림을 깎고 묘지를 만드는 건 마찬가집니다.

납골묘는 오히려 반영구적인 석물을 많이 써 자연훼손의 우려가 더 커졌습니다.

봉분은 그냥 놔둘 경우 70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납골묘는 방치될 경우 온 산이 돌산이 될 우려가 있습니다.

납골묘 역시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처음 도입된 97년 140여기에 불과하던 납골묘는 이제 수만 기까지 늘었고 불법조성되는 것들은 파악조차 되지 않아 산림훼손의 새로운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훈(전농림부장관): "납골당이나 이것이 이제는 고온다습한 한국에서는 오히려 크게 환경을 해칠 뿐만 아니라 너무 고가화돼서 서민들은 이제는 죽기도 힘들게 됐거든요."

영세한 납골당의 경우 선분양한 뒤 부도를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상을 모시는 일도 좋지만 우리의 장묘 현실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KBS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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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림 훼손 이제 그만
    • 입력 2006-04-03 21:25:25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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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KBS 9시 뉴스는 식목일 주간을 맞아 장묘문화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수목장에 대해 연속기획을 마련했습니다. 해마다 여의도만한 산림이 묘지로 훼손돼가는 현실에서 장묘문화 개선은 시급한 국가적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묘지 실태와 문제점을 황동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수가 빼어난 골짜기마다 어김없이 묘지가 자리잡았습니다. 면적만도 998 제곱킬로미터, 전국 주택 면적의 절반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묘지는 해마다 20만 기씩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우환(동국대 보건대학원 겸임교수): "전국에 있는 분묘가 한 40%이상 무연고분묘가 될 수 밖에 없고요" 정상적인 관리가 될 수가 없는 그런 실정입니다. 전국에 분포하는 분묘는 2천만 기, 이 가운데 8백만 기가 무연고 묘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장묘문화개선을 위해 도입된 납골묘와 납골당. 기존의 매장묘보다 많은 유골을 안치할 수 있지만, 산림을 깎고 묘지를 만드는 건 마찬가집니다. 납골묘는 오히려 반영구적인 석물을 많이 써 자연훼손의 우려가 더 커졌습니다. 봉분은 그냥 놔둘 경우 70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납골묘는 방치될 경우 온 산이 돌산이 될 우려가 있습니다. 납골묘 역시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처음 도입된 97년 140여기에 불과하던 납골묘는 이제 수만 기까지 늘었고 불법조성되는 것들은 파악조차 되지 않아 산림훼손의 새로운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훈(전농림부장관): "납골당이나 이것이 이제는 고온다습한 한국에서는 오히려 크게 환경을 해칠 뿐만 아니라 너무 고가화돼서 서민들은 이제는 죽기도 힘들게 됐거든요." 영세한 납골당의 경우 선분양한 뒤 부도를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상을 모시는 일도 좋지만 우리의 장묘 현실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KBS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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