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충전] 노인 난청, 치매 위험까지 높인다

입력 2013.12.03 (08:43) 수정 2013.12.03 (10: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나이가 들면 귀가 잘 들리지 않아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적잖은데요.

자연스런 노화이긴 해도 겪는 당사자와 가족들은 상상 이상으로 불편하다고요.

난청으로 우울증이나 치매를 겪는 경우도 많습니다.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미리미리 예방하고 관리해주는 게 중요한데요.

모은희 기자와 알아봅니다.

귀가 잘 안 들린다면 정말 답답할 것 같아요.

<기자 멘트>

어르신들에게 흔히 찾아오는 3대 질환이 있어요.

관절염과 고혈압을 비롯해 바로 '난청'이 여기 해당됩니다.

귀의 신경이 노화돼서 생기는데, 나이 들면 당연한 거다 하고 방치하다가는 더 큰 병을 얻을 수 있습니다.

대화가 단절되면, 인지기능까지 현저하게 떨어지거든요.

특히 어르신 본인은 자각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가족들의 관심이 꼭 필요합니다.

오늘 건강충전에서는 노인성 난청 진단법과 예방법을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고령사회!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어르신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녹취> "나이 들게 되면 잘 안 들리니까요. 조그맣게 얘기하면 잘 못 알아들어요. 자꾸 되묻고. 연속극 볼 때에도 TV 볼륨을 키워야 되고."

70세 이상 노인 열 명 중 7명이 노인성 난청인데요.

대부분 그 증상을 당연히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어르신도 뒤늦게 찾은 병원에서 노인성 난청 진단을 받게 됐는데요.

<인터뷰> 김해순(서울시 광진구) : “'언니하고 전화하면 공공장소에서 소리 질러야 돼. 병원에 한 번 가봐. 검사라도 해봐야지' 라고 해서 '늙었으니까 그렇지' 하고 그냥 그러고 있었는데, 한 번 (검사를) 해봐야 되겠다…….”

노인성 난청은 달팽이관과 청신경이 노화돼 발생합니다.

특히 소음에 많이 노출될 경우 청력이 빨리 쇠퇴하니까 주의해야 합니다.

<인터뷰> 배성천(이비인후과 전문의) : “최근 들어서 이어폰 끼는 분들도 많아지고 소음 환경에서 작업하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낮은 연령대에서 소음성 난청이 생기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고요. 소음성 난청이 있는 분들은 노인성 난청이 훨씬 더 빨리 오게 되고요. 소음성 난청에 의한 노인성 난청이 오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노인성 난청이 생기면 원활한 대화를 하기가 어렵죠.

환자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해순(서울시 광진구) : “'뭐? 뭐라고?' 두 번, 세 번 물어봐야 되고, 그러니까 애들도 짜증내고 그러면 소리 질러야 되고요. 상대한테 매번 말소리 좀 높여달라고 얘기하기도 창피하잖아요.”

문제는 난청 때문에 대화가 줄어들면 대인기피증이나 심각한 우울증으로 발전하기도 하고요.

심지어 치매 위험까지 높아진다고 합니다.

가벼운 경우엔 두 배에서, 고도 난청일 때는 무려 다섯 배까지 치매 위험이 늘어나는데요.

<인터뷰> 배성천(이비인후과 전문의) : “노인성 난청은 뇌로 들어가는 청각 자극이 줄어들게 됩니다. 따라서 뇌에 대한 자극이 줄어드는 치매와도 연관이 있을 수 있고요. 최근 들어서 소음성 난청과 노인성 난청의 (연령대가 낮아지며) 치매가 나타나는 경우도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습니다.”

귀를 통해 들어오는 정보의 양이 확 줄기 때문에 치매가 촉진되는 거죠.

그런데 난청이 심해져도 정작 본인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데요.

그럴수록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어르신도 아들의 도움으로 난청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데요.

<인터뷰> 최윤호(서울시 강남구) : “3년 전부터 아버지가 말을 잘 못 알아들으시고 가끔씩 이명이 들린다고 해서 걱정되는 마음에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을 찾아서 전문적인 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가족도 혹시 노인성 난청은 아닌지 확인해보겠습니다.

<녹취> “‘말’ ‘달’ ‘발’ ‘발’ ‘발목’”

난청일 경우, 비슷한 말이나 스,츠,크,프 같은 자음의 구분이 힘들고요.

특히 여성과 아이가 내는 고음을 알아듣기 어렵습니다.

말소리가 중얼거리는 것처럼 들리고, 귀 울림도 난청의 신호가 됩니다.

가족 중에 이런 증상들이 있다면 더 악화되기 전에 검사를 받아봐야겠죠?

<인터뷰> 오재국(이비인후과 전문의) : “초기 난청 증상은 소리는 들리지만 말이 정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말이 똑바로 들리지 않을 때는 최대한 빨리 병원에 내원하셔서 정확한 검사를 통해서 청력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노인성 난청의 예방은 청력 관리에서 시작됩니다.

일상생활에서는 소음을 최대한 줄이고요.

되도록이면 저음으로 또박또박!

대화 거리는 70cm에서 1m 정도가 적당하다네요.

<인터뷰> 최재주(서울시 동작구) : “진동이 심하고 소음이 심한 데는 가급적이면 피해주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게 좋을 것 같고요. 피로를 느끼지 않게 건강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하루 10분 정도 귀를 지압해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귓바퀴와 뿌리 부분을 자극해주면 혈액순환과 청력보호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난청이 시작되면 가능한 빨리 보청기를 착용해야 하는데요.

더 또렷한 소리를 듣기 위해 보청기는 양쪽 모두 착용하는 게 좋습니다.

<인터뷰> 오재국(이비인후과 전문의) : “현재까지는 약물로 손상된 청력을 회복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보청기를 착용하거나 아니면 달팽이관 내에 전극을 삽입하는 수술 등이 나와 있는데요. 아주 고도 난청인 경우에는 수술을 실시할 수 있으나 재활시간이 오래 걸리고 합병증이 있기 때문에 초기에 난청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방법입니다.”

노인성 난청, 피할 수 없다면 신호가 왔을 때 서둘러 대처해야겠죠?

자칫 방치했다간 가족의 행복까지 위협받을 수 있으니까요.

세심한 관찰로 난청에 미리 대비하세요.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건강충전] 노인 난청, 치매 위험까지 높인다
    • 입력 2013-12-03 08:45:04
    • 수정2013-12-03 10:25:58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나이가 들면 귀가 잘 들리지 않아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적잖은데요.

자연스런 노화이긴 해도 겪는 당사자와 가족들은 상상 이상으로 불편하다고요.

난청으로 우울증이나 치매를 겪는 경우도 많습니다.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미리미리 예방하고 관리해주는 게 중요한데요.

모은희 기자와 알아봅니다.

귀가 잘 안 들린다면 정말 답답할 것 같아요.

<기자 멘트>

어르신들에게 흔히 찾아오는 3대 질환이 있어요.

관절염과 고혈압을 비롯해 바로 '난청'이 여기 해당됩니다.

귀의 신경이 노화돼서 생기는데, 나이 들면 당연한 거다 하고 방치하다가는 더 큰 병을 얻을 수 있습니다.

대화가 단절되면, 인지기능까지 현저하게 떨어지거든요.

특히 어르신 본인은 자각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가족들의 관심이 꼭 필요합니다.

오늘 건강충전에서는 노인성 난청 진단법과 예방법을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고령사회!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는 어르신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녹취> "나이 들게 되면 잘 안 들리니까요. 조그맣게 얘기하면 잘 못 알아들어요. 자꾸 되묻고. 연속극 볼 때에도 TV 볼륨을 키워야 되고."

70세 이상 노인 열 명 중 7명이 노인성 난청인데요.

대부분 그 증상을 당연히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어르신도 뒤늦게 찾은 병원에서 노인성 난청 진단을 받게 됐는데요.

<인터뷰> 김해순(서울시 광진구) : “'언니하고 전화하면 공공장소에서 소리 질러야 돼. 병원에 한 번 가봐. 검사라도 해봐야지' 라고 해서 '늙었으니까 그렇지' 하고 그냥 그러고 있었는데, 한 번 (검사를) 해봐야 되겠다…….”

노인성 난청은 달팽이관과 청신경이 노화돼 발생합니다.

특히 소음에 많이 노출될 경우 청력이 빨리 쇠퇴하니까 주의해야 합니다.

<인터뷰> 배성천(이비인후과 전문의) : “최근 들어서 이어폰 끼는 분들도 많아지고 소음 환경에서 작업하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낮은 연령대에서 소음성 난청이 생기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고요. 소음성 난청이 있는 분들은 노인성 난청이 훨씬 더 빨리 오게 되고요. 소음성 난청에 의한 노인성 난청이 오는 분들도 많아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노인성 난청이 생기면 원활한 대화를 하기가 어렵죠.

환자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해순(서울시 광진구) : “'뭐? 뭐라고?' 두 번, 세 번 물어봐야 되고, 그러니까 애들도 짜증내고 그러면 소리 질러야 되고요. 상대한테 매번 말소리 좀 높여달라고 얘기하기도 창피하잖아요.”

문제는 난청 때문에 대화가 줄어들면 대인기피증이나 심각한 우울증으로 발전하기도 하고요.

심지어 치매 위험까지 높아진다고 합니다.

가벼운 경우엔 두 배에서, 고도 난청일 때는 무려 다섯 배까지 치매 위험이 늘어나는데요.

<인터뷰> 배성천(이비인후과 전문의) : “노인성 난청은 뇌로 들어가는 청각 자극이 줄어들게 됩니다. 따라서 뇌에 대한 자극이 줄어드는 치매와도 연관이 있을 수 있고요. 최근 들어서 소음성 난청과 노인성 난청의 (연령대가 낮아지며) 치매가 나타나는 경우도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습니다.”

귀를 통해 들어오는 정보의 양이 확 줄기 때문에 치매가 촉진되는 거죠.

그런데 난청이 심해져도 정작 본인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데요.

그럴수록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어르신도 아들의 도움으로 난청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데요.

<인터뷰> 최윤호(서울시 강남구) : “3년 전부터 아버지가 말을 잘 못 알아들으시고 가끔씩 이명이 들린다고 해서 걱정되는 마음에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을 찾아서 전문적인 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가족도 혹시 노인성 난청은 아닌지 확인해보겠습니다.

<녹취> “‘말’ ‘달’ ‘발’ ‘발’ ‘발목’”

난청일 경우, 비슷한 말이나 스,츠,크,프 같은 자음의 구분이 힘들고요.

특히 여성과 아이가 내는 고음을 알아듣기 어렵습니다.

말소리가 중얼거리는 것처럼 들리고, 귀 울림도 난청의 신호가 됩니다.

가족 중에 이런 증상들이 있다면 더 악화되기 전에 검사를 받아봐야겠죠?

<인터뷰> 오재국(이비인후과 전문의) : “초기 난청 증상은 소리는 들리지만 말이 정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말이 똑바로 들리지 않을 때는 최대한 빨리 병원에 내원하셔서 정확한 검사를 통해서 청력 상태를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노인성 난청의 예방은 청력 관리에서 시작됩니다.

일상생활에서는 소음을 최대한 줄이고요.

되도록이면 저음으로 또박또박!

대화 거리는 70cm에서 1m 정도가 적당하다네요.

<인터뷰> 최재주(서울시 동작구) : “진동이 심하고 소음이 심한 데는 가급적이면 피해주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게 좋을 것 같고요. 피로를 느끼지 않게 건강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하루 10분 정도 귀를 지압해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귓바퀴와 뿌리 부분을 자극해주면 혈액순환과 청력보호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난청이 시작되면 가능한 빨리 보청기를 착용해야 하는데요.

더 또렷한 소리를 듣기 위해 보청기는 양쪽 모두 착용하는 게 좋습니다.

<인터뷰> 오재국(이비인후과 전문의) : “현재까지는 약물로 손상된 청력을 회복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보청기를 착용하거나 아니면 달팽이관 내에 전극을 삽입하는 수술 등이 나와 있는데요. 아주 고도 난청인 경우에는 수술을 실시할 수 있으나 재활시간이 오래 걸리고 합병증이 있기 때문에 초기에 난청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방법입니다.”

노인성 난청, 피할 수 없다면 신호가 왔을 때 서둘러 대처해야겠죠?

자칫 방치했다간 가족의 행복까지 위협받을 수 있으니까요.

세심한 관찰로 난청에 미리 대비하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