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혈 은행 신중하게 선택하는 방법은?

<앵커 멘트>

산모의 탯줄과 태반에서 나오는 혈액인 제대혈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이 제대혈이 난치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지면서, 제대혈을 보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따져봐야 할 것도 많습니다.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육아 박람회장의 제대혈 상담 장소가 북적입니다.

둘째를 임신 중인 정지혜 씨도 첫째 때는 하지 않았던 제대혈 채취를, 이번에는 해 볼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지혜(부산 정관면) : "첫째 때는 몰랐어요. 그런데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할 수 있다고 하니까 이번에는 해 볼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탯줄과 태반에 들어있는 혈액인 '제대혈'.

아이가 태어날 때 채취해 냉동 상태로 보관합니다.

조혈모세포 등이 많이 포함돼 있어 백혈병 등의 난치병에 효과적입니다.

2년 전부터 정부가 직접 나서 제대혈 관리를 시작해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임신부들의 관심도 많아졌습니다.

현재 전국적으로 제대혈 은행 업체가 11곳, 은행을 보유한 병원이 6곳으로, 모두 40만 개 정도의 제대혈이 보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업체의 경우 부실 관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은행 규모와 보관 실적, 인력과 장비 보유 현황을 따져봐야 합니다.

<인터뷰> 전균호(산부인과 전문의) : "질소 저장 탱크 같은 시설적인 면이 잘 되어 있는지, 유지를 어떻게 하고 있고 재정 기반이 탄탄한지가 중요합니다."

제대혈은 한 번 맡기면 보관 은행을 바꿀 수 없고, 피해 보상책도 마땅치 않기 때문에, 파손에 대한 환불이 가능한지, 제대혈 전문 관리사가 있는지 등 또한 꼼꼼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