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강원함 ‘하자’…전력화 차질 우려

입력 2015.03.26 (23:25) 수정 2015.03.2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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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군이 방산 비리로 각종 무기 개발과 도입에 차질을 빚으면서 지탄을 받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서해 해상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새로 건조한 차기 호위함이 하자가 발생해 시 운전이 중단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박석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진수된 2,300톤급 차기 호위함 강원함입니다.

천안함급 초계함을 대체하는 최신 전투함으로 지난 달 성능평가를 받다가 시운전이 중단됐습니다.

닻에 연결된 쇠사슬이 떨어져 나가면서 음파탐지기인 소나를 보호하는 덮개가 파손됐기 때문입니다.

닻을 감은 쇠사슬을 핀 두 개로 고정하도록 돼 있지만 하나만 설치해 벌어진 어이없는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건조 업체는 선내 배관 대부분을 설계와 다르게 시공했습니다.

배관을 연결할 때 프레스피팅이라는 최신 기술을 적용하도록 설계돼 있지만 실제로는 기존의 용접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이럴 경우 녹이 슬기 쉽고 용접 품질에 편차가 커서 불량이 많아집니다.

하지만 방위사업청은 이같은 설계 위반사실을 적발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박기춘(국회 국토교통위원장) : "지금 방산비리가 잇따르고 있는 시점에서 또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은 국가적,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총체적 점검이 필요할 때라고 봅니다.

건조업체는 뒤늦게 배관 연결을 설계대로 바꾸고 있지만, 오는 10월로 예정된 인도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 해상 전력 공백이 우려됩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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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강원함 ‘하자’…전력화 차질 우려
    • 입력 2015-03-26 23:26:32
    • 수정2015-03-27 10: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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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군이 방산 비리로 각종 무기 개발과 도입에 차질을 빚으면서 지탄을 받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서해 해상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새로 건조한 차기 호위함이 하자가 발생해 시 운전이 중단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박석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진수된 2,300톤급 차기 호위함 강원함입니다.

천안함급 초계함을 대체하는 최신 전투함으로 지난 달 성능평가를 받다가 시운전이 중단됐습니다.

닻에 연결된 쇠사슬이 떨어져 나가면서 음파탐지기인 소나를 보호하는 덮개가 파손됐기 때문입니다.

닻을 감은 쇠사슬을 핀 두 개로 고정하도록 돼 있지만 하나만 설치해 벌어진 어이없는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건조 업체는 선내 배관 대부분을 설계와 다르게 시공했습니다.

배관을 연결할 때 프레스피팅이라는 최신 기술을 적용하도록 설계돼 있지만 실제로는 기존의 용접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이럴 경우 녹이 슬기 쉽고 용접 품질에 편차가 커서 불량이 많아집니다.

하지만 방위사업청은 이같은 설계 위반사실을 적발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박기춘(국회 국토교통위원장) : "지금 방산비리가 잇따르고 있는 시점에서 또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은 국가적,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총체적 점검이 필요할 때라고 봅니다.

건조업체는 뒤늦게 배관 연결을 설계대로 바꾸고 있지만, 오는 10월로 예정된 인도 시기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 해상 전력 공백이 우려됩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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