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 취약 침엽수림…‘수종 다양화’ 절실

입력 2015.04.06 (06:51) 수정 2015.04.0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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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형 산불이나 산사태가 일어나면 울창하게 가꾼 산림이 한 순간에 파괴되고 마는데요.

국내 숲의 절반 가까이가 재해에 취약한 침엽수림이어서, 재해에 강한 나무들로 수종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996년 강원도 고성에서 일어난 산불은, 산림 3천헥타르를 파괴하면서 국내 최대 규모 산불로 기록됐습니다.

불과 4년 뒤, 다시 산불이 나면서...

인근 산들이 아예 민둥산이 돼 버리기도 했습니다.

고성지역에 유난히 산불 피해가 큰 이유는 뭘까?

15년이 지난 화재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숲이 다시 무성해졌지만, 조림된 나무는 대부분 소나무 같은 침엽수입니다.

생장 속도가 빠르단 이유로 침엽수를 심은 건데, 침엽수잎은 휘발성이 높아 작은 불씨만 붙어도 불쏘시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 곳 고성을 비롯해 강원지역 산림의 70%는 소나무 침엽수림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침엽수림은 산불 뿐 아니라 이런 산사태에도 매우 취약합니다.

활엽수에 비해 뿌리가 얕고 빗물에 견디는 힘도 약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산사태 위험지나 비탈면이나 이런 곳은 앞으로는 소나무 등 침엽수를 심을 게 아니라, 활엽수를 심어서 장기적으로 재해대책을 해야."

산림청이 활엽수를 늘려가고 있다지만 아직도 우리 산림의 41%는 침엽수만으로 이뤄져있고, 활엽수림은 27%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이미라(산림청 산림정책과장) : “산불 등 재해에 강한 활엽수종, 그리고 혼효림, 우리 토양에 맞는 혼효림을 계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

식목일이 제정된지 70년이 됐습니다.

이제 나무심기도 재해 예방까지 고려해 전략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합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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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해 취약 침엽수림…‘수종 다양화’ 절실
    • 입력 2015-04-06 06:53:08
    • 수정2015-04-06 11: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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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형 산불이나 산사태가 일어나면 울창하게 가꾼 산림이 한 순간에 파괴되고 마는데요.

국내 숲의 절반 가까이가 재해에 취약한 침엽수림이어서, 재해에 강한 나무들로 수종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996년 강원도 고성에서 일어난 산불은, 산림 3천헥타르를 파괴하면서 국내 최대 규모 산불로 기록됐습니다.

불과 4년 뒤, 다시 산불이 나면서...

인근 산들이 아예 민둥산이 돼 버리기도 했습니다.

고성지역에 유난히 산불 피해가 큰 이유는 뭘까?

15년이 지난 화재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숲이 다시 무성해졌지만, 조림된 나무는 대부분 소나무 같은 침엽수입니다.

생장 속도가 빠르단 이유로 침엽수를 심은 건데, 침엽수잎은 휘발성이 높아 작은 불씨만 붙어도 불쏘시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 곳 고성을 비롯해 강원지역 산림의 70%는 소나무 침엽수림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침엽수림은 산불 뿐 아니라 이런 산사태에도 매우 취약합니다.

활엽수에 비해 뿌리가 얕고 빗물에 견디는 힘도 약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산사태 위험지나 비탈면이나 이런 곳은 앞으로는 소나무 등 침엽수를 심을 게 아니라, 활엽수를 심어서 장기적으로 재해대책을 해야."

산림청이 활엽수를 늘려가고 있다지만 아직도 우리 산림의 41%는 침엽수만으로 이뤄져있고, 활엽수림은 27%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이미라(산림청 산림정책과장) : “산불 등 재해에 강한 활엽수종, 그리고 혼효림, 우리 토양에 맞는 혼효림을 계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입니다.”

식목일이 제정된지 70년이 됐습니다.

이제 나무심기도 재해 예방까지 고려해 전략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합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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