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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무면허 벌침 맞고 돌연사…왜?
입력 2014.02.11 (08:35) 수정 2014.02.11 (10:01)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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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무면허 벌침 맞고 돌연사…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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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무자격자로부터 벌침시술을 받은 50대 여성이 갑자기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는데요.

현행 의료법상 벌침시술은 반드시 의료인이 하도록 돼 있죠?

<기자 멘트>

네. 벌 독에는 천연 항생제와 강력한 진통작용을 할 수 있는 성분들이 포함돼 있어, 통증이나 염증 치료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벌 독도 염연한 독이라는 겁니다.

잘못 사용하면 호흡곤란이나 전신마비 같은 치명적인 부작용이 따를 수 있습니다.

특히,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민간 무자격 시술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뉴스를 따라 가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6일, 광주의 한 종합병원, 한 여성이 산에 갔다 벌에 쏘였다며, 황급히 응급실을 찾아왔습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 (음성변조) : “저희가 응급실에서 이야기 듣기로는 산에서 벌을 쏘여서 집에 왔는데 속이 매스껍고, 가슴도 답답하고...“

그런데 이 여성, 병원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돼, 급격히 호흡이 가빠지다 결국, 숨지고 말았습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 (음성변조) : “일반적인 벌 쏘인 증상으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죠. 전신 피부 쪽에 두드러기 반응도 있었고...“

어떻게 된 일일까?

숨진 49살 홍 모씨의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을 찾았습니다.

홍 씨와 마지막 통화를 했던 가족에게 자세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故 홍○○의 가족 (음성변조) : “친구 부부가 와서 봉 침을 맞았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답답하냐’ 하니까 ‘답답하다’고... 그럼 그게 알레르기가 발생하면 기도가 막힐 수 있으니까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고 얘기를 했어요.“

그러니까 홍 씨는 가까운 사람에게 침을 맞았는데 혹시나 일이 잘못될까 싶어 다른 핑계를 둘러댔다는 건데요.

홍 씨에게 벌 침을 놓은 사람, 바로 홍 씨를 부축하고 병원에 함께 왔던 51살 남모 씨였습니다.

<인터뷰> 故 홍○○의 가족 (음성변조) : “언니가 평소에 침 맞고 이런 것을 되게 안 좋아하고 꼭 맞더라도 한의원 가서 맞고 그랬단 말이에요. 근데 친한 친구니까 아프고 그러니까 믿고 맞은 것 같아요.“

숨진 홍 씨와 남 씨는 10년 동안 언니동생하며 가깝게 지낸 사이라는데요.

하지만, 남 씨는 처음 경찰조사에서 벌 침을 놓은 사실이 없다며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박남진 (경사/광주 북부경찰서 형사 1팀) : “겨울철에 벌이 날아다닐 수 없는데 (산에서) 벌에 쏘였다는 것이 의심이 돼서 피의자 집에 가서 압수 수색을 하다 보니까...“

경찰은 남 씨의 집을 수색해 휴지통에서 발견된 죽은 벌 다섯 마리와 벌 150여 마리가 들어있는 통을 증거물로 압수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근거로 남 씨를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인터뷰> 박남진 (경사/ 광주 북부경찰서 형사 1팀) : “남편이 봉 침을 한번 맞고 나서 등산을 했는데 그때 효과를 봐서 인터넷으로 주위 소문을 듣고 나서 벌을 사게 된 거 같아요.“

경찰 조사 결과, 숨진 홍 씨는 사건 당일 남 씨의 집에 갔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홍 씨가 관절 등이 아프다는 얘기를 꺼내자 남 씨는 자신의 남편도 벌 침의 효과를 봤다며, 사다 놓은 벌을 보여주게 됐고, 이후 아픈 관절을 치료하자며 남 씨가 홍 씨의 어깨 등에 직접 벌 침을 놓게 됐다는 겁니다.

<인터뷰> 박남진 (경사/ 광주 북부경찰서 형사 1팀) : “(홍 씨는) 전문지식을 갖추지 않은 (남 씨에게) 14번 정도 (벌 침을) 맞고 나서 호흡 곤란 등 쇼크사로 사망한 사건입니다.“

결국, 면허 없이 홍 씨에게 벌 침을 놓은 남 씨는 의료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인터뷰> 이재동 (교수/경희대 한방병원 침구과) : “벌 독에 과민한 사람들은 몸에 있는 점막이, 기관지 같은 점막이 부어오르면서 호흡곤란이 올 수가 있고요. 혈관이 확장이 되면서 저혈압에 빠지게 되면 사망에 이를 수가 있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을 해야 되고요.“

<기자 멘트>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더니, 이렇게 위험한 벌침시술이 일부 민간업자들에 의해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치명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리포트>

각종 통증이나 염증 치료에 효능이 있다는 벌 독!

그런데 벌 침을 맞은 부위가 가렵고 붓는 가하면, 오히려 벌 침을 맞고 통증이 심해졌다며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는 자신이 직접 벌 침을 놨다는 사람도 있는데요.

엄연히 의료인만 할 수 있는 시술이 민간에서 어떻게 이뤄질까 벌 침을 직접 놔준다는 한 양봉원.

마침 시술에 쓸 벌을 통에 나눠 담는 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인터뷰> 양봉업자 (음성변조) : “머리에서 발끝까지 한 통 맞아도 만 원이야. (한 번에 얼마나 맞을 수 있어요?) 백 마리를 (한 번에) 맞는 사람도 있고...“

시술대 위엔 침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죽은 벌, 수십 마리가 있었는데요.

부작용은 없는지 물었습니다.

<인터뷰> 양봉업자 (음성변조) : “이것(벌)은 자연이기 때문에 다른 것(부작용)은 하나도 걱정 안 해도 돼.“

허리나 관절 통증에서부터 아토피 치료까지 벌 침만 게 없다고 효능을 강조하는 업자.

전문 자격은 갖췄는지 물었습니다.

<인터뷰> 양봉업자 (음성변조) : “자격증이 없어도 아무 상관없어. 자연이잖아.”

다양한 꿀을 판매하는 다른 판매업체.

벌도 직접 판매한다고 합니다.

<인터뷰> 판매업자 (음성변조) : “(벌 침용으로 많이 파세요? 일반인들도 많이 사 가요?) 네. 처음 맞는 사람은 (벌을) 조금 맞아요. 처음에는 한, 두 마리... 조금씩 늘려가는 거예요.“

벌 수백 마리가 들어있는 상자의 가격은 만원에서 만 삼천 원 정도.

누구나 손쉽게 벌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민간에서 이뤄지는 무분별한 시술은 결국, 소비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의원에서는 보통 벌의 독을 정제해서 약침 형태로 만든 것을 벌침용으로 사용합니다.

독의 양을 조절하지 않으면 자칫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현명(한의사) : “의학 교육을 받지 못하신 분들도 벌을 이용해서 하는 벌 침의 경우는 시술이 간편하다 보니까 무분별하게 전국적으로 시술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행위들은 정말 위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병을 낫기 위해 맞은 벌 침으로 오히려 생명을 잃게 된 이번 사건!

무분별한 무면허 시술이 자칫 또 다른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뉴스 따라잡기] 무면허 벌침 맞고 돌연사…왜?
    • 입력 2014.02.11 (08:35)
    • 수정 2014.02.11 (10:01)
    아침뉴스타임
[뉴스 따라잡기] 무면허 벌침 맞고 돌연사…왜?
<앵커 멘트>

무자격자로부터 벌침시술을 받은 50대 여성이 갑자기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는데요.

현행 의료법상 벌침시술은 반드시 의료인이 하도록 돼 있죠?

<기자 멘트>

네. 벌 독에는 천연 항생제와 강력한 진통작용을 할 수 있는 성분들이 포함돼 있어, 통증이나 염증 치료 등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벌 독도 염연한 독이라는 겁니다.

잘못 사용하면 호흡곤란이나 전신마비 같은 치명적인 부작용이 따를 수 있습니다.

특히,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민간 무자격 시술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뉴스를 따라 가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6일, 광주의 한 종합병원, 한 여성이 산에 갔다 벌에 쏘였다며, 황급히 응급실을 찾아왔습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 (음성변조) : “저희가 응급실에서 이야기 듣기로는 산에서 벌을 쏘여서 집에 왔는데 속이 매스껍고, 가슴도 답답하고...“

그런데 이 여성, 병원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돼, 급격히 호흡이 가빠지다 결국, 숨지고 말았습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 (음성변조) : “일반적인 벌 쏘인 증상으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죠. 전신 피부 쪽에 두드러기 반응도 있었고...“

어떻게 된 일일까?

숨진 49살 홍 모씨의 빈소가 마련된 장례식장을 찾았습니다.

홍 씨와 마지막 통화를 했던 가족에게 자세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故 홍○○의 가족 (음성변조) : “친구 부부가 와서 봉 침을 맞았다고 하더라고요. ‘지금 답답하냐’ 하니까 ‘답답하다’고... 그럼 그게 알레르기가 발생하면 기도가 막힐 수 있으니까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고 얘기를 했어요.“

그러니까 홍 씨는 가까운 사람에게 침을 맞았는데 혹시나 일이 잘못될까 싶어 다른 핑계를 둘러댔다는 건데요.

홍 씨에게 벌 침을 놓은 사람, 바로 홍 씨를 부축하고 병원에 함께 왔던 51살 남모 씨였습니다.

<인터뷰> 故 홍○○의 가족 (음성변조) : “언니가 평소에 침 맞고 이런 것을 되게 안 좋아하고 꼭 맞더라도 한의원 가서 맞고 그랬단 말이에요. 근데 친한 친구니까 아프고 그러니까 믿고 맞은 것 같아요.“

숨진 홍 씨와 남 씨는 10년 동안 언니동생하며 가깝게 지낸 사이라는데요.

하지만, 남 씨는 처음 경찰조사에서 벌 침을 놓은 사실이 없다며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박남진 (경사/광주 북부경찰서 형사 1팀) : “겨울철에 벌이 날아다닐 수 없는데 (산에서) 벌에 쏘였다는 것이 의심이 돼서 피의자 집에 가서 압수 수색을 하다 보니까...“

경찰은 남 씨의 집을 수색해 휴지통에서 발견된 죽은 벌 다섯 마리와 벌 150여 마리가 들어있는 통을 증거물로 압수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근거로 남 씨를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인터뷰> 박남진 (경사/ 광주 북부경찰서 형사 1팀) : “남편이 봉 침을 한번 맞고 나서 등산을 했는데 그때 효과를 봐서 인터넷으로 주위 소문을 듣고 나서 벌을 사게 된 거 같아요.“

경찰 조사 결과, 숨진 홍 씨는 사건 당일 남 씨의 집에 갔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홍 씨가 관절 등이 아프다는 얘기를 꺼내자 남 씨는 자신의 남편도 벌 침의 효과를 봤다며, 사다 놓은 벌을 보여주게 됐고, 이후 아픈 관절을 치료하자며 남 씨가 홍 씨의 어깨 등에 직접 벌 침을 놓게 됐다는 겁니다.

<인터뷰> 박남진 (경사/ 광주 북부경찰서 형사 1팀) : “(홍 씨는) 전문지식을 갖추지 않은 (남 씨에게) 14번 정도 (벌 침을) 맞고 나서 호흡 곤란 등 쇼크사로 사망한 사건입니다.“

결국, 면허 없이 홍 씨에게 벌 침을 놓은 남 씨는 의료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인터뷰> 이재동 (교수/경희대 한방병원 침구과) : “벌 독에 과민한 사람들은 몸에 있는 점막이, 기관지 같은 점막이 부어오르면서 호흡곤란이 올 수가 있고요. 혈관이 확장이 되면서 저혈압에 빠지게 되면 사망에 이를 수가 있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을 해야 되고요.“

<기자 멘트>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더니, 이렇게 위험한 벌침시술이 일부 민간업자들에 의해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치명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리포트>

각종 통증이나 염증 치료에 효능이 있다는 벌 독!

그런데 벌 침을 맞은 부위가 가렵고 붓는 가하면, 오히려 벌 침을 맞고 통증이 심해졌다며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는 자신이 직접 벌 침을 놨다는 사람도 있는데요.

엄연히 의료인만 할 수 있는 시술이 민간에서 어떻게 이뤄질까 벌 침을 직접 놔준다는 한 양봉원.

마침 시술에 쓸 벌을 통에 나눠 담는 작업이 한창이었습니다.

<인터뷰> 양봉업자 (음성변조) : “머리에서 발끝까지 한 통 맞아도 만 원이야. (한 번에 얼마나 맞을 수 있어요?) 백 마리를 (한 번에) 맞는 사람도 있고...“

시술대 위엔 침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죽은 벌, 수십 마리가 있었는데요.

부작용은 없는지 물었습니다.

<인터뷰> 양봉업자 (음성변조) : “이것(벌)은 자연이기 때문에 다른 것(부작용)은 하나도 걱정 안 해도 돼.“

허리나 관절 통증에서부터 아토피 치료까지 벌 침만 게 없다고 효능을 강조하는 업자.

전문 자격은 갖췄는지 물었습니다.

<인터뷰> 양봉업자 (음성변조) : “자격증이 없어도 아무 상관없어. 자연이잖아.”

다양한 꿀을 판매하는 다른 판매업체.

벌도 직접 판매한다고 합니다.

<인터뷰> 판매업자 (음성변조) : “(벌 침용으로 많이 파세요? 일반인들도 많이 사 가요?) 네. 처음 맞는 사람은 (벌을) 조금 맞아요. 처음에는 한, 두 마리... 조금씩 늘려가는 거예요.“

벌 수백 마리가 들어있는 상자의 가격은 만원에서 만 삼천 원 정도.

누구나 손쉽게 벌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민간에서 이뤄지는 무분별한 시술은 결국, 소비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의원에서는 보통 벌의 독을 정제해서 약침 형태로 만든 것을 벌침용으로 사용합니다.

독의 양을 조절하지 않으면 자칫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현명(한의사) : “의학 교육을 받지 못하신 분들도 벌을 이용해서 하는 벌 침의 경우는 시술이 간편하다 보니까 무분별하게 전국적으로 시술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이러한 행위들은 정말 위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병을 낫기 위해 맞은 벌 침으로 오히려 생명을 잃게 된 이번 사건!

무분별한 무면허 시술이 자칫 또 다른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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