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국제 행사 유치 원동력 ‘시민의 힘’

입력 2007.04.18 (22:23) 수정 2007.04.1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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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천이 2014년 아시아게임을 유치하게 되면서 그 원동력이 된 폭발적인 시민들의 힘과 열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제행사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선 시민들의 힘 이정민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생업도 잠시 뒷전입니다.

공항에, 거리에, 경기장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나섰습니다.

<인터뷰> 김성주(봉평초 6학년) : "우리 동네에서 올림픽 꼭 했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김옥희(여수시 학동) : "이뤄질겁니다. 이뤄져야죠. 안 그렇습니까."

실사 기간에 거리로 나선 시민은 여수 박람회가 약 10만명, 평창과 대구에도 4만에서 5만명씩 모였습니다.

참여가 적을까 걱정해 미리 수백 명을 동원한 건 기우였습니다.

<인터뷰> 김덕래(동계올림픽 홍보부장) : "7-8천 명 정도를 예상했지만 그보다 5배 정도가 더 많은 5만여 명이 실사단을 열렬히 환영해 줬습니다."

행사 때마다 강제 동원이 예사였던 옛 관행 대신 주민 스스로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분석입니다.

오랜만에 떠들썩해진 분위기, 내 고장이 주목받는 절호의 기회.

시민들의 흥과 신명이 우리 고유의 축제 모습을 닮았습니다.

<인터뷰> 김삼웅(독립기념관장) : "직접 시민들이 참여하는 신바람나는 문화를 우리가 갖고 있고, 이것이 우리 문화의 전통이고 DNA고 원형질이다."

여수 박람회의 국내 생산유발 효과 10조 원, 평창 동계올림픽 15조 원.

이 같은 경제 효과가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절박감도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낸 하나의 힘이 됐습니다.

<인터뷰> 함종길(여수 지역 상인) : "유입 인구가 많아지니까 그만큼 소비층이 늘어나고 하니까 저희가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에다 갈수록 심해지는 지역 경제 침체와 도농 격차의 현실을 잊기 위한 진통제 역할도 컸습니다.

<인터뷰> 곽금주(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 "자신의 답답함을 해소시키고 분출하려고 하는 생각에서 이런 행사에 몰입하는 욕구가 생긴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되는 경험은 처음은 아닙니다.

대규모 거리응원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월드컵이 있었다면 단결로 이뤄낸 올림픽도 있었습니다

큰 행사를 치르며 쌓은 자신감은 모스크바와 붙은 대구 시민도, 짤쯔부르크와 경쟁한 평창 시민도 자신감을 갖게 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내 나라, 내 고장 일이라면 내 일처럼 여기는 공동체 의식은 또 다른 힘의 원천입니다.

<인터뷰> 손봉호(서울대 명예교수) : "우리가 갖고 있는 공동체 의식 때문에 이런 행사에 참여하고 되고 참여하므로서 공동체가 더 강해지기 때문에 일종의 선순환이 일어난다고 봅니다."

시민들의 응원으로 유치 활동 일부는 이미 결실을 거뒀고, 일부는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과잉화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유치 활동을 통해 보여준 시민의 힘이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자신감과 원동력으로 재생산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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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04-18 21:22:49
    • 수정2007-04-18 22:3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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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천이 2014년 아시아게임을 유치하게 되면서 그 원동력이 된 폭발적인 시민들의 힘과 열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제행사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선 시민들의 힘 이정민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생업도 잠시 뒷전입니다. 공항에, 거리에, 경기장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나섰습니다. <인터뷰> 김성주(봉평초 6학년) : "우리 동네에서 올림픽 꼭 했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김옥희(여수시 학동) : "이뤄질겁니다. 이뤄져야죠. 안 그렇습니까." 실사 기간에 거리로 나선 시민은 여수 박람회가 약 10만명, 평창과 대구에도 4만에서 5만명씩 모였습니다. 참여가 적을까 걱정해 미리 수백 명을 동원한 건 기우였습니다. <인터뷰> 김덕래(동계올림픽 홍보부장) : "7-8천 명 정도를 예상했지만 그보다 5배 정도가 더 많은 5만여 명이 실사단을 열렬히 환영해 줬습니다." 행사 때마다 강제 동원이 예사였던 옛 관행 대신 주민 스스로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분석입니다. 오랜만에 떠들썩해진 분위기, 내 고장이 주목받는 절호의 기회. 시민들의 흥과 신명이 우리 고유의 축제 모습을 닮았습니다. <인터뷰> 김삼웅(독립기념관장) : "직접 시민들이 참여하는 신바람나는 문화를 우리가 갖고 있고, 이것이 우리 문화의 전통이고 DNA고 원형질이다." 여수 박람회의 국내 생산유발 효과 10조 원, 평창 동계올림픽 15조 원. 이 같은 경제 효과가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절박감도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낸 하나의 힘이 됐습니다. <인터뷰> 함종길(여수 지역 상인) : "유입 인구가 많아지니까 그만큼 소비층이 늘어나고 하니까 저희가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에다 갈수록 심해지는 지역 경제 침체와 도농 격차의 현실을 잊기 위한 진통제 역할도 컸습니다. <인터뷰> 곽금주(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 "자신의 답답함을 해소시키고 분출하려고 하는 생각에서 이런 행사에 몰입하는 욕구가 생긴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되는 경험은 처음은 아닙니다. 대규모 거리응원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월드컵이 있었다면 단결로 이뤄낸 올림픽도 있었습니다 큰 행사를 치르며 쌓은 자신감은 모스크바와 붙은 대구 시민도, 짤쯔부르크와 경쟁한 평창 시민도 자신감을 갖게 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내 나라, 내 고장 일이라면 내 일처럼 여기는 공동체 의식은 또 다른 힘의 원천입니다. <인터뷰> 손봉호(서울대 명예교수) : "우리가 갖고 있는 공동체 의식 때문에 이런 행사에 참여하고 되고 참여하므로서 공동체가 더 강해지기 때문에 일종의 선순환이 일어난다고 봅니다." 시민들의 응원으로 유치 활동 일부는 이미 결실을 거뒀고, 일부는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과잉화에 대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유치 활동을 통해 보여준 시민의 힘이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자신감과 원동력으로 재생산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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