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산행이 즐거워지는 등산로 별미

입력 2013.05.07 (08:17) 수정 2013.05.0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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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주말에도 등산 계획하신 분들 많을 텐데, 등산 가면 산행도 산행이지만 산을 내려와 먹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죠?

왜 아니겠어요?

'시장이 반찬'이란 말도 있잖아요, 게다가 공기 맑지, 수풀 우거져있지...

상상만 해도 즐겁습니다.

네, 오늘은 그 즐거움을 배가시켜주는 음식들 취재했습니다.

기현정 기자!

산에서 구한 재료로 즉석에서 요리를 해주는 곳도 있다면서요?

<기자 멘트>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뭘 먹어도 맛있을 거 같은데 또 유난히 맛집들이 많이 있죠?

흔히 등산로 음식점하면 파전에 막걸리 정도 생각하실 텐데요.

요즘은 둘레길 등 걷기 코스들도 다양해져 등산로 맛집들이 더 많아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입소문 난 음식점을 찾기 위해 하산 코스가 정해지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산에서 먹어서 더 맛있다는 등산로 맛집들을 소개합니다.

<리포트>

동트지 않은 이른 새벽, 산에 오르는 발길이 이어집니다.

어둠이 걷히자 그림 같은 구름바다가 펼쳐졌는데요.

이윽고 눈부신 일출의 장관이 이어지는 이곳은 서울의 명산, 북한산입니다.

<인터뷰> 이전옥(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 "한라산하고 설악산에서만 봤는데 구름바다를 처음 봤어요 여기서 서울에서 이런 걸 볼 수 있다는 게 아주 좋아요"

봄 산행엔 꽃구경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죠.

코스가 스물 한 개나 되는 북한산 둘레길은 골라가는 재미가 있는데다, 코스별 맛집 탐방도 또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녹취> "대기 번호 18번이고, 대기시간은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요?

<인터뷰> 김경희(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 "(북한산의) 정기를 싹 받고 여기 와서 그 음식을 먹으면 한 100년은 살 것 같은 느낌이에요"

벽면을 가득 채운 약재만 봐도 음식이 궁금해지는데, 주인공은 바로 이 전골입니다.

마치 임금님 수랏상에 올랐을 법한 모습인데요,

아이들 입맛까지 사로잡은 그 맛은 어떨까요?

<인터뷰> "약초 향기가 많이 나니까 몸에 되게 좋을 것 같고 맛있고 독특해요"

<인터뷰> 김학동(서울시 정릉동) : "먹어본 사람만 아는 거예요 맛은 요리 재료는 약초의 고장, 충북 제천에서 공수하고요, 황기, 오가피 등 열여섯 가지 약재를 달인 물에, 능이, 송이버섯 등 몸에 좋은 재료들을 한 데 담아 완성합니다."

밥도 특이하게 짓는데요, 흰 색이 남자 밥, 갈색이 여자 밥이라네요.

<인터뷰> 안창호(약초음식점 운영 ) : "남자 밥은 인삼을 비롯해 8가지 약재를 이용해서 기를 돋워주는 밥을 짓고, 여자 밥은 당귀를 비롯해 8가지 약재를 이용해서 혈행을 도와주는 밥을 짓습니다 "

산과 잘 어울리는 약초밥상, 어느새 북한산의 명물이 됐습니다.

<인터뷰> 최옥심(서울시 도봉동) : "산에 가서 좋은 공기 마시고 정신적으로 맑아졌는데 내려와서 또 이렇게 음식 자체가 힐링이잖아요 맑아지고 건강해지는 게 진짜 좋아요 "

등산하는 재미보다 먹는 재미가 더 중요한 분들도 있죠?

등산로의 명물 음식이 하산 코스를 결정하기도 한다는데요.

청계산 아래 옛골 마을로 발길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이 웅(울산광역시 태화동) : "산에서 방금 내려와서 힘들어 죽을 것 같은데 기대돼요 완전 주인공은 바로 오리 바비큐입니다. "

<녹취> "무한한 체력을 위하여! "

막걸리 한 사발 쭉 들이켜고 쫄깃한 고기 한 입이면, 피로가 싹 풀린다네요.

<인터뷰> 최용석(경기도 화성시 병점동 ) : "땀을 쫙 뺀 다음에 지방이 들어오니까 다시 또 힘이 나는 것 같아요"

특별한 맛의 비결은 이 가마에 있습니다.

참나무 장작을 때서 직화로 구워내 담백하기 때문에 산을 찾는 사람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연희(바비큐요리점 운영) : "보통 생각할 때는 산 쪽이다 하면 보리밥이나 파전, 도토리묵 이런 거를 연상을 많이 하거든요 저희는 그 틀을 깬 계기가 됐죠"

이처럼 오리 바비큐로 단체 등산객을 겨냥한 아이디어가 성공을 거두면서, 지금은 이 일대가 바비큐 골목이 됐다고 합니다.

<인터뷰> 양세진(서울시 당산동) : "살 빼려고 등산했는데 살 더 찌워서 가는 것 같아요"

<인터뷰> 홍순철(서울시 중계동) : "이 맛 때문에 산을 탑니다 산 타고 와서 먹는 이 맛은 정말 최고입니다 최고.."

상쾌한 공기만 마셔도 배부를 것 같은 청량한 이곳은, 경기도 양평의 용문산입니다.

이번 주 목요일부터는 <용문산 산나물 축제>도 시작돼 산에 오르며 산나물 채취 체험도 할 수 있는데요, 갖가지 산나물이 지천에 널렸습니다.

<녹취> "참취, 참고비, 참나물.. ‘참’자 들어간 것은 좋은 나물이에요"

도톰한 두릅은 특히 꺾는 재미가 좋다고 하는데요, 산나물마다 향이 다 달라서 맛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녹취> "향이 진짜 진해요.자연에서 자라서 그런지 진짜 진한 것 같아요"

<녹취> "나무를 하나 주워서 이렇게 찔러요. 그 다음에 젖혀요."

<녹취>"이야~ (더덕) 보셨죠?"

<녹취> " 와~ 우리가 더덕 캤네"

체험비 만 원이면 산나물을 제대로 채취하는 법도 배울 수 있구요. 오는 8월까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병익(용문산 산채 작목반장) : "용문산에 나물이 워낙 유명한데 (등산객들이) 나물을 점점 무단 채취를 방법 없이 하다 보니까 나물 보호를 하면서도 채취할 수 있는 방법을 좀 많이 알려드려야 되겠다 해서 저희가 산나물 체험장을 조성해 놨습니다"

직접 뜯은 나물, 먹으러 가볼까요?

<녹취> "산나물 따 왔어요!"

<녹취> "많이 캐셨네~ 맛있게 해드릴게요"

이곳에선 손님들이 따온 산나물을 가지고 맛있게 요리를 해줍니다.

오늘의 메뉴는 이곳 양평의 대표 요리이기도 한 한우 더덕 불고기!

한우와 더덕의 궁합도 좋지만, 산에서 막 뜯어온 산나물에 싸먹는 맛, 일품이겠죠.

<녹취> "당귀 향이 입 안 가득 퍼지면서 아주 맛있어요"

쌈으로 먹어도 좋지만, 산나물은 역시 밥에 고추장 넣고 팍팍 비벼먹어야 제 맛인데요, 맛이 어떨까요?

<녹취> "씹으면 씹을수록 당귀 향내가 나서 한약재를 먹은 것 같아요 한약 한 재 먹었어요"

산에 가야만 만날 수 있는 건강하고 특별한 맛!

그 맛이 궁금하다면, 이번 주말 가까운 산행 계획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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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력충전] 산행이 즐거워지는 등산로 별미
    • 입력 2013-05-07 08:18:45
    • 수정2013-05-07 0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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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주말에도 등산 계획하신 분들 많을 텐데, 등산 가면 산행도 산행이지만 산을 내려와 먹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죠?

왜 아니겠어요?

'시장이 반찬'이란 말도 있잖아요, 게다가 공기 맑지, 수풀 우거져있지...

상상만 해도 즐겁습니다.

네, 오늘은 그 즐거움을 배가시켜주는 음식들 취재했습니다.

기현정 기자!

산에서 구한 재료로 즉석에서 요리를 해주는 곳도 있다면서요?

<기자 멘트>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는 뭘 먹어도 맛있을 거 같은데 또 유난히 맛집들이 많이 있죠?

흔히 등산로 음식점하면 파전에 막걸리 정도 생각하실 텐데요.

요즘은 둘레길 등 걷기 코스들도 다양해져 등산로 맛집들이 더 많아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입소문 난 음식점을 찾기 위해 하산 코스가 정해지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산에서 먹어서 더 맛있다는 등산로 맛집들을 소개합니다.

<리포트>

동트지 않은 이른 새벽, 산에 오르는 발길이 이어집니다.

어둠이 걷히자 그림 같은 구름바다가 펼쳐졌는데요.

이윽고 눈부신 일출의 장관이 이어지는 이곳은 서울의 명산, 북한산입니다.

<인터뷰> 이전옥(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 "한라산하고 설악산에서만 봤는데 구름바다를 처음 봤어요 여기서 서울에서 이런 걸 볼 수 있다는 게 아주 좋아요"

봄 산행엔 꽃구경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죠.

코스가 스물 한 개나 되는 북한산 둘레길은 골라가는 재미가 있는데다, 코스별 맛집 탐방도 또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녹취> "대기 번호 18번이고, 대기시간은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요?

<인터뷰> 김경희(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 "(북한산의) 정기를 싹 받고 여기 와서 그 음식을 먹으면 한 100년은 살 것 같은 느낌이에요"

벽면을 가득 채운 약재만 봐도 음식이 궁금해지는데, 주인공은 바로 이 전골입니다.

마치 임금님 수랏상에 올랐을 법한 모습인데요,

아이들 입맛까지 사로잡은 그 맛은 어떨까요?

<인터뷰> "약초 향기가 많이 나니까 몸에 되게 좋을 것 같고 맛있고 독특해요"

<인터뷰> 김학동(서울시 정릉동) : "먹어본 사람만 아는 거예요 맛은 요리 재료는 약초의 고장, 충북 제천에서 공수하고요, 황기, 오가피 등 열여섯 가지 약재를 달인 물에, 능이, 송이버섯 등 몸에 좋은 재료들을 한 데 담아 완성합니다."

밥도 특이하게 짓는데요, 흰 색이 남자 밥, 갈색이 여자 밥이라네요.

<인터뷰> 안창호(약초음식점 운영 ) : "남자 밥은 인삼을 비롯해 8가지 약재를 이용해서 기를 돋워주는 밥을 짓고, 여자 밥은 당귀를 비롯해 8가지 약재를 이용해서 혈행을 도와주는 밥을 짓습니다 "

산과 잘 어울리는 약초밥상, 어느새 북한산의 명물이 됐습니다.

<인터뷰> 최옥심(서울시 도봉동) : "산에 가서 좋은 공기 마시고 정신적으로 맑아졌는데 내려와서 또 이렇게 음식 자체가 힐링이잖아요 맑아지고 건강해지는 게 진짜 좋아요 "

등산하는 재미보다 먹는 재미가 더 중요한 분들도 있죠?

등산로의 명물 음식이 하산 코스를 결정하기도 한다는데요.

청계산 아래 옛골 마을로 발길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이 웅(울산광역시 태화동) : "산에서 방금 내려와서 힘들어 죽을 것 같은데 기대돼요 완전 주인공은 바로 오리 바비큐입니다. "

<녹취> "무한한 체력을 위하여! "

막걸리 한 사발 쭉 들이켜고 쫄깃한 고기 한 입이면, 피로가 싹 풀린다네요.

<인터뷰> 최용석(경기도 화성시 병점동 ) : "땀을 쫙 뺀 다음에 지방이 들어오니까 다시 또 힘이 나는 것 같아요"

특별한 맛의 비결은 이 가마에 있습니다.

참나무 장작을 때서 직화로 구워내 담백하기 때문에 산을 찾는 사람들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연희(바비큐요리점 운영) : "보통 생각할 때는 산 쪽이다 하면 보리밥이나 파전, 도토리묵 이런 거를 연상을 많이 하거든요 저희는 그 틀을 깬 계기가 됐죠"

이처럼 오리 바비큐로 단체 등산객을 겨냥한 아이디어가 성공을 거두면서, 지금은 이 일대가 바비큐 골목이 됐다고 합니다.

<인터뷰> 양세진(서울시 당산동) : "살 빼려고 등산했는데 살 더 찌워서 가는 것 같아요"

<인터뷰> 홍순철(서울시 중계동) : "이 맛 때문에 산을 탑니다 산 타고 와서 먹는 이 맛은 정말 최고입니다 최고.."

상쾌한 공기만 마셔도 배부를 것 같은 청량한 이곳은, 경기도 양평의 용문산입니다.

이번 주 목요일부터는 <용문산 산나물 축제>도 시작돼 산에 오르며 산나물 채취 체험도 할 수 있는데요, 갖가지 산나물이 지천에 널렸습니다.

<녹취> "참취, 참고비, 참나물.. ‘참’자 들어간 것은 좋은 나물이에요"

도톰한 두릅은 특히 꺾는 재미가 좋다고 하는데요, 산나물마다 향이 다 달라서 맛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녹취> "향이 진짜 진해요.자연에서 자라서 그런지 진짜 진한 것 같아요"

<녹취> "나무를 하나 주워서 이렇게 찔러요. 그 다음에 젖혀요."

<녹취>"이야~ (더덕) 보셨죠?"

<녹취> " 와~ 우리가 더덕 캤네"

체험비 만 원이면 산나물을 제대로 채취하는 법도 배울 수 있구요. 오는 8월까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병익(용문산 산채 작목반장) : "용문산에 나물이 워낙 유명한데 (등산객들이) 나물을 점점 무단 채취를 방법 없이 하다 보니까 나물 보호를 하면서도 채취할 수 있는 방법을 좀 많이 알려드려야 되겠다 해서 저희가 산나물 체험장을 조성해 놨습니다"

직접 뜯은 나물, 먹으러 가볼까요?

<녹취> "산나물 따 왔어요!"

<녹취> "많이 캐셨네~ 맛있게 해드릴게요"

이곳에선 손님들이 따온 산나물을 가지고 맛있게 요리를 해줍니다.

오늘의 메뉴는 이곳 양평의 대표 요리이기도 한 한우 더덕 불고기!

한우와 더덕의 궁합도 좋지만, 산에서 막 뜯어온 산나물에 싸먹는 맛, 일품이겠죠.

<녹취> "당귀 향이 입 안 가득 퍼지면서 아주 맛있어요"

쌈으로 먹어도 좋지만, 산나물은 역시 밥에 고추장 넣고 팍팍 비벼먹어야 제 맛인데요, 맛이 어떨까요?

<녹취> "씹으면 씹을수록 당귀 향내가 나서 한약재를 먹은 것 같아요 한약 한 재 먹었어요"

산에 가야만 만날 수 있는 건강하고 특별한 맛!

그 맛이 궁금하다면, 이번 주말 가까운 산행 계획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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