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자신들만 생각하는 ‘귀족 노조’

입력 2013.05.08 (07:34) 수정 2013.05.0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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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진 해설위원]

일감이 밀리는데도 특근을 거부하면서 정년은 늘리려하고 있습니다. 자식들에게 일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작업거부를 무기로 사측을 굴복시켰습니다. ‘귀족노조’로 불리는 현대·기아차 노조 얘깁니다.

현대자동차는 밤샘 작업을 없애고 주간 2교대제를 도입하면서 주문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주말특근을 하기로 노사가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노조내부의 갈등으로 없었던 일이 돼 버렸습니다. 이 때문에 약 40만대의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1분기 영업 이익률이 작년 보다 10% 정도 줄었습니다. 기아자동차도 60여 만 대의 증설체제를 갖췄으나, 노조는 이른바 ‘일자리 세습’ 방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가동을 거부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번에는 퇴직과 연금수령 시점의 간격을 줄인다며 정년을 61세로 정부안 보다 늘리려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비정규직의 반발로 ‘노노갈등’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는데 급급한 가운데, 외부 환경은 엄격해지고 있습니다.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자동차의 공격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파격적 할인공세로 국내외 시장을 무섭게 파고들고 있습니다. 이런데도 특근을 거부하면서 2-3차 부품 협력업체들의 피해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해외생산을 더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미 지난해 해외생산이 국내생산을 넘어섰습니다. 도를 넘는 요구는 결국 부메랑이 돼서 스스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경고가 많습니다.

불과 4년전 자동차 업계는 6천억원이 넘는 세제 지원을 받아 금융위기를 넘기고 사상 최고의 이익을 냈습니다. 그 돈으로 노사는 잔치를 벌였습니다. 이런 기업에 누가 투자를 하겠으며,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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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자신들만 생각하는 ‘귀족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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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3-05-08 07: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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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진 해설위원]

일감이 밀리는데도 특근을 거부하면서 정년은 늘리려하고 있습니다. 자식들에게 일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작업거부를 무기로 사측을 굴복시켰습니다. ‘귀족노조’로 불리는 현대·기아차 노조 얘깁니다.

현대자동차는 밤샘 작업을 없애고 주간 2교대제를 도입하면서 주문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주말특근을 하기로 노사가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노조내부의 갈등으로 없었던 일이 돼 버렸습니다. 이 때문에 약 40만대의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1분기 영업 이익률이 작년 보다 10% 정도 줄었습니다. 기아자동차도 60여 만 대의 증설체제를 갖췄으나, 노조는 이른바 ‘일자리 세습’ 방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가동을 거부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번에는 퇴직과 연금수령 시점의 간격을 줄인다며 정년을 61세로 정부안 보다 늘리려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비정규직의 반발로 ‘노노갈등’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는데 급급한 가운데, 외부 환경은 엄격해지고 있습니다.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자동차의 공격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파격적 할인공세로 국내외 시장을 무섭게 파고들고 있습니다. 이런데도 특근을 거부하면서 2-3차 부품 협력업체들의 피해도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해외생산을 더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미 지난해 해외생산이 국내생산을 넘어섰습니다. 도를 넘는 요구는 결국 부메랑이 돼서 스스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경고가 많습니다.

불과 4년전 자동차 업계는 6천억원이 넘는 세제 지원을 받아 금융위기를 넘기고 사상 최고의 이익을 냈습니다. 그 돈으로 노사는 잔치를 벌였습니다. 이런 기업에 누가 투자를 하겠으며,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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