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은품 미끼로 노인 상대 휴대폰 사기

입력 2013.05.09 (07:37) 수정 2013.05.0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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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휴대전화 명의 도용 사기가 점차 지능화되고 있습니다.

마을 노인정 등을 돌며 노인들에게 사은품을 주고 명의를 알아낸 뒤, 몰래 스마트폰을 개통해 수 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인천의 한 노인정에 웬 남성들이 들어왔습니다.

봉사 단체에서 주는 사은품이라며 라면 세 개 씩을 나눠준 이들.

그리고 사은품 수령 명단이 필요하다며 신분증을 받아 복사해 갔습니다.

<녹취> 박OO(83세) : "다달이 돈을 주겠대요. 선물도 주고... 나중에는 어디서 사냐 나이까지 물어보더라구요."

노인정에서 얻어간 개인정보들은 모두 휴대폰 개통에 쓰였습니다.

휴대전화가 중복 개통될 경우, 본인에게 통보가 가지만 피해자 대부분이 8~90대의 고령이라 대처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녹취> 조 모 씨(명의도용 사기 피의자) : "그런 분들은 핸드폰이 (추가) 개통되도 잘 알지를 못하고 하니까 이런 사례들이 안전하다..."

스마트폰이 한 대 개통될 때마다 이들은 통신사 보조금 30여 만원, 단말기 밀수출 대금 50만 원 등 한 대에 백 만원 가량을 챙겨 두 달 만에 4억 여원을 챙겼습니다.

대부분 휴대전화 매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통신사들이 가입자 수에만 집중하고 정작 본인확인 절차는 허술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고혁수(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 "가입신청서에 신분증 사본만 붙여서 팩스로 전송해도 휴대폰이 개통되는 시스템이지 않습니까. 그런 시스템적인 문제가 있고..."

경찰은 주범 조 모 씨등 네 명을 구속하고, 공범 아홉 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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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은품 미끼로 노인 상대 휴대폰 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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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3-05-09 07: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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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휴대전화 명의 도용 사기가 점차 지능화되고 있습니다.

마을 노인정 등을 돌며 노인들에게 사은품을 주고 명의를 알아낸 뒤, 몰래 스마트폰을 개통해 수 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인천의 한 노인정에 웬 남성들이 들어왔습니다.

봉사 단체에서 주는 사은품이라며 라면 세 개 씩을 나눠준 이들.

그리고 사은품 수령 명단이 필요하다며 신분증을 받아 복사해 갔습니다.

<녹취> 박OO(83세) : "다달이 돈을 주겠대요. 선물도 주고... 나중에는 어디서 사냐 나이까지 물어보더라구요."

노인정에서 얻어간 개인정보들은 모두 휴대폰 개통에 쓰였습니다.

휴대전화가 중복 개통될 경우, 본인에게 통보가 가지만 피해자 대부분이 8~90대의 고령이라 대처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녹취> 조 모 씨(명의도용 사기 피의자) : "그런 분들은 핸드폰이 (추가) 개통되도 잘 알지를 못하고 하니까 이런 사례들이 안전하다..."

스마트폰이 한 대 개통될 때마다 이들은 통신사 보조금 30여 만원, 단말기 밀수출 대금 50만 원 등 한 대에 백 만원 가량을 챙겨 두 달 만에 4억 여원을 챙겼습니다.

대부분 휴대전화 매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통신사들이 가입자 수에만 집중하고 정작 본인확인 절차는 허술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고혁수(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 "가입신청서에 신분증 사본만 붙여서 팩스로 전송해도 휴대폰이 개통되는 시스템이지 않습니까. 그런 시스템적인 문제가 있고..."

경찰은 주범 조 모 씨등 네 명을 구속하고, 공범 아홉 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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