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임기 마친 ‘자크 로게’ 위원장…IOC, 새 시대로

입력 2013.09.11 (00:03) 수정 2013.09.1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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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 스포츠계의 대통령', 12년동안 IOC의 수장을 지켜온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장이 현지시간 10일, 드디어 권좌에서 내려왔습니다.

초유의 뇌물 스캔들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사태에 맞서고 강도 개혁을 진행해 '미스터 클린'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던 자크 로게 위원장, 그의 뒤를 잇기 위해 현재 세 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상탭니다.

먼저 당선이 가장 유력한 토마스 바흐 ioc 부위원장, 그리고 세르미앙 응 부위원장과 리처드 캐리언 재정위원장 등이 치열한 3파전을 펼치고 있는데요.

국력과 국력, 나라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치는 총성 없는 전쟁터 IOC를 이끌어갈 새로운 얼굴은 누가 될 지..

총회가 열리고 있는 아르헨티나로 가보겠습니다.

박전식 특파원!

<질문> 오늘로 벌써 닷새째 접어든 IOC총회, 잠시 후면 폐막할텐데요.

가장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부분 신임 IOC 위원장 선출 결과가 궁금한데요.

선거 현황을 좀 알려주시죠.

<답변> 향후 IOC를 이끌 새 수장의 얼굴은 아직까지는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방금 전 6명의 신임 위원장 후보의 투표가 종료됐는데요.

지금으로부터 약 20여분 후쯤, 즉 12시 반 쯤이면 새 IOC 위원장이 공식 발표될 것 같습니다.

자크 로게 위원장의 후임으로 총 여섯 명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는데요.

그 중에서도 현재까진 독일 출신의 토마스 바흐 현 IOC 부위원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IOC 내에서 명실상부한 '2인자'로 평가받고 있는 바흐 부위원장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펜싱 남자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리스트로 독일 올림픽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는 변호사 입니다.

무려 22년 동안 IOC 위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국제 스포츠계의 실력자 바흐 부위원장이 예상대로 새로운 ioc 위원장에 선출될지, 아니면 새로운 파란이 일어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질문> 원칙적으로 IOC 위원장은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올림픽 개최지 결정부터 공식 스폰서 선정하는 일, 그리고 TV 중계권료 협상까지 전 과정에서 영향을 미쳐 스포츠계의 대통령이라고 불릴만한 강력한 힘을 갖게 되는데요.

박전식 특파원, IOC 위원장도 대통령직처럼 정해진 임기가 있습니까?

<답변> 먼저 근대올림픽을 창시한 쿠베르탕 남작은 장장 30년 동안 재임했구요.

'올림픽 마피아'로 불릴 만큼 강력한 전권을 휘둘렀던 사마란치 위원장 역시 21년이나 '장기집권'을 한 바 있습니다.

이렇게 한 사람한테 강력한 권한이 장기간 집중되다 보니 각종 폐해가 생겼고 결국 지난 1999년부터 위원장의 임기를 8년으로 제한하는 규정을 마련했습니다.

다만 한 차례 4년간 중임이 가능해 자크 로게 위원장은 이번에 12년을 꽉 채우고 물러난 셈입니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 국가원수급 대우를 받는 IOC 위원장은 스포츠를 매개로 국제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는데요.

각 나라의 국가 올림픽위원회를 통제하고, 사실상의 올림픽 '스폰서 선정권'까지 가지게 되면서 천문학적인 돈을 좌지우지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질문> 그렇군요. 그럼 이제 오늘로 그 막강한 권좌에서 내려오는 자크 로게 위원장의 지난 12년간의 족적을 살펴볼까요.

로게 위원장에 대한 세계 언론들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답변> 네,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겠지만 자크 로게 위원장은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위원장의 뒤를 이어 지난 2001년 모스크바총회에서 우리나라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등을 물리치고 '로열 이너서클'이라 불리는 IOC에서도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한 인물입니다.

벨기에 의사 출신의 로게 위원장은 올림픽에 3번이나 출전한 첫 선수 출신의 위원장이기도 한데요.

자크 로게 위원장의 마지막 인사를 들어보시죠.

<녹취> 자크 로게9IOC 위원장)

올림픽의 규모 축소와 아마츄어리즘의로의 복귀를 기치로 세웠던 자크 로게 위원장은 부정부패와 약물, 불법 스포츠도박, 승부조작 등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관철시켜왔다는 점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유스올림픽을 창설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집권 이후 올림픽이 더욱 비대해지고 상업화되었다는 비난 역시 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질문> 이번 IOC 총회에서 결정된 내용 중에는 우리에게 반가운 소식도 있었는데요.

태권도와 양궁 같은 우리나라의 주종목들이 모두 포함됐고 효자종목인 레슬링 역시 퇴출위기에서 극적으로 살아났다면서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이번 IOC총회의 큰 성과를 꼽으라면 역시 태권도가 향후 올림픽에서 확실한 '핵심종목'으로 승인을 받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구요.

더불어 이미 퇴출결정이 내려졌던 레슬링이 부활된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소식입니다.

그동안 레슬링은 IOC로부터 수차례 경고를 받은 끝에 올초 끝내 퇴출결정을 받았었는데요.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해 강도 높은 개혁을 진행했고, 결국 그런 점을 인정받아 올림픽 막차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랄로비치 세계 레슬링연맹 총재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녹취> 네나드 랄로비치(세게 레슬링연맹 중재)

저물어가는 자크 로게 시대에 작별을 고하고 다시 한 번 출발할 준비를 마친 국제 올림픽 위원회에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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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임기 마친 ‘자크 로게’ 위원장…IOC, 새 시대로
    • 입력 2013-09-11 07:18:19
    • 수정2013-09-11 07:52:17
    글로벌24
<앵커 멘트>

'세계 스포츠계의 대통령', 12년동안 IOC의 수장을 지켜온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장이 현지시간 10일, 드디어 권좌에서 내려왔습니다.

초유의 뇌물 스캔들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사태에 맞서고 강도 개혁을 진행해 '미스터 클린'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던 자크 로게 위원장, 그의 뒤를 잇기 위해 현재 세 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상탭니다.

먼저 당선이 가장 유력한 토마스 바흐 ioc 부위원장, 그리고 세르미앙 응 부위원장과 리처드 캐리언 재정위원장 등이 치열한 3파전을 펼치고 있는데요.

국력과 국력, 나라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부딪치는 총성 없는 전쟁터 IOC를 이끌어갈 새로운 얼굴은 누가 될 지..

총회가 열리고 있는 아르헨티나로 가보겠습니다.

박전식 특파원!

<질문> 오늘로 벌써 닷새째 접어든 IOC총회, 잠시 후면 폐막할텐데요.

가장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부분 신임 IOC 위원장 선출 결과가 궁금한데요.

선거 현황을 좀 알려주시죠.

<답변> 향후 IOC를 이끌 새 수장의 얼굴은 아직까지는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방금 전 6명의 신임 위원장 후보의 투표가 종료됐는데요.

지금으로부터 약 20여분 후쯤, 즉 12시 반 쯤이면 새 IOC 위원장이 공식 발표될 것 같습니다.

자크 로게 위원장의 후임으로 총 여섯 명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는데요.

그 중에서도 현재까진 독일 출신의 토마스 바흐 현 IOC 부위원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IOC 내에서 명실상부한 '2인자'로 평가받고 있는 바흐 부위원장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펜싱 남자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리스트로 독일 올림픽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는 변호사 입니다.

무려 22년 동안 IOC 위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국제 스포츠계의 실력자 바흐 부위원장이 예상대로 새로운 ioc 위원장에 선출될지, 아니면 새로운 파란이 일어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질문> 원칙적으로 IOC 위원장은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올림픽 개최지 결정부터 공식 스폰서 선정하는 일, 그리고 TV 중계권료 협상까지 전 과정에서 영향을 미쳐 스포츠계의 대통령이라고 불릴만한 강력한 힘을 갖게 되는데요.

박전식 특파원, IOC 위원장도 대통령직처럼 정해진 임기가 있습니까?

<답변> 먼저 근대올림픽을 창시한 쿠베르탕 남작은 장장 30년 동안 재임했구요.

'올림픽 마피아'로 불릴 만큼 강력한 전권을 휘둘렀던 사마란치 위원장 역시 21년이나 '장기집권'을 한 바 있습니다.

이렇게 한 사람한테 강력한 권한이 장기간 집중되다 보니 각종 폐해가 생겼고 결국 지난 1999년부터 위원장의 임기를 8년으로 제한하는 규정을 마련했습니다.

다만 한 차례 4년간 중임이 가능해 자크 로게 위원장은 이번에 12년을 꽉 채우고 물러난 셈입니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 국가원수급 대우를 받는 IOC 위원장은 스포츠를 매개로 국제사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는데요.

각 나라의 국가 올림픽위원회를 통제하고, 사실상의 올림픽 '스폰서 선정권'까지 가지게 되면서 천문학적인 돈을 좌지우지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질문> 그렇군요. 그럼 이제 오늘로 그 막강한 권좌에서 내려오는 자크 로게 위원장의 지난 12년간의 족적을 살펴볼까요.

로게 위원장에 대한 세계 언론들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답변> 네,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겠지만 자크 로게 위원장은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위원장의 뒤를 이어 지난 2001년 모스크바총회에서 우리나라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등을 물리치고 '로열 이너서클'이라 불리는 IOC에서도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한 인물입니다.

벨기에 의사 출신의 로게 위원장은 올림픽에 3번이나 출전한 첫 선수 출신의 위원장이기도 한데요.

자크 로게 위원장의 마지막 인사를 들어보시죠.

<녹취> 자크 로게9IOC 위원장)

올림픽의 규모 축소와 아마츄어리즘의로의 복귀를 기치로 세웠던 자크 로게 위원장은 부정부패와 약물, 불법 스포츠도박, 승부조작 등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관철시켜왔다는 점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유스올림픽을 창설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집권 이후 올림픽이 더욱 비대해지고 상업화되었다는 비난 역시 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질문> 이번 IOC 총회에서 결정된 내용 중에는 우리에게 반가운 소식도 있었는데요.

태권도와 양궁 같은 우리나라의 주종목들이 모두 포함됐고 효자종목인 레슬링 역시 퇴출위기에서 극적으로 살아났다면서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이번 IOC총회의 큰 성과를 꼽으라면 역시 태권도가 향후 올림픽에서 확실한 '핵심종목'으로 승인을 받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구요.

더불어 이미 퇴출결정이 내려졌던 레슬링이 부활된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소식입니다.

그동안 레슬링은 IOC로부터 수차례 경고를 받은 끝에 올초 끝내 퇴출결정을 받았었는데요.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해 강도 높은 개혁을 진행했고, 결국 그런 점을 인정받아 올림픽 막차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랄로비치 세계 레슬링연맹 총재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녹취> 네나드 랄로비치(세게 레슬링연맹 중재)

저물어가는 자크 로게 시대에 작별을 고하고 다시 한 번 출발할 준비를 마친 국제 올림픽 위원회에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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