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녹색 도시 꿈꾸는 ‘나폴리’

입력 2014.07.29 (11:06) 수정 2014.07.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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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탈리아 나폴리는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로 꼽히는 아름다운 도시지만 한때 쓰레기 대란으로 곤욕을 치렀는데요.

이제 오명을 씻고 '녹색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자전거에 딸을 태우고 나폴리의 아름다운 해안지구를 달립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평화로운 풍경을 이제는 흔히 볼 수 있게 됐는데요.

한때 이곳은 교통 정체와 소음, 그리고 스모그로 인해 도시 고속도로나 다름 없었습니다.

또 제때 치워지지 않는 쓰레기들 때문에 도심 곳곳이 악취로 몸살을 앓았는데요.

나폴리가 조금씩 옛 영광을 되찾기 시작한 건 3년 전 루이지 데 마지스트리스 시장이 취임하면서부터입니다.

시장은 거리를 깨끗이 청소하고 해안 지구에 넓은 보행자 도로를 만드는 등 나폴리를 새롭게 정비하기 위해 다각도로 사업을 진행해왔습니다.

해안 지구에 조성된 20킬로미터 길이의 자전거 전용 도로도 그 중 하나인데요,

따사로운 햇살과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부드러운 바람을 안으며 아름다운 항구를 조망할 수 있어 나폴리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또 '바이크 투어 나폴리'라는 관광 상품도 여행객들에게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자전거 여행 구간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역사 지구는 물론 한적한 외곽과 도심 등 다양한 경로로 구성돼 있습니다.

<인터뷰> 안자 하이엑(독일 관광객) : "자전거 투어는 나폴리를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자전거 도로와 보행 구역이 정말 괜찮네요."

시 정부는 현재 31만6천 제곱미터에 이르는 보행전용 구역과 자전거 길을 외곽으로 확대할 예정인데요.

자전거 투어를 입안한 시메오네는 단지 이윤 창출이라는 사업적 목적만 갖고 이 프로젝트를 진행시킨 게 아닙니다.

나폴리의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오랫동안 꿈꿔온 생태 관광 사업의 첫발을 내디딘 것입니다.

나폴리의 청년 실업률은 현재 50퍼센트 정도로 무척 높은 수준인데요.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다른 지역이나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루카 시메오네('바이크 투어 나폴리' 창설자) : "지속 가능한 관광 사업이 현실화 됐습니다. 사업을 하는 청년들도 나폴리에 부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떠날 필요가 없어요."

나폴리는 지하철역을 갤러리처럼 단장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톨레도역은 에스컬레이터 주변을 우주 공간이나 바닷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도록 꾸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피에르 보니니(파리 관광객) : "정말 아름다워요. 진한 푸른빛 바다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도 들고요. 지평선을 보여주는 듯한 구멍도 있네요."

지난해 새로운 하수 관리 체계를 도입하면서부터 해변 수질도 향상되고 있습니다.

시민과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다시 헤엄을 치고, 해안의 숨겨진 명소를 카약으로 탐방하는 상품이 인기를 끌게 된 것도 다 깨끗해진 물 덕분입니다.

<인터뷰> 나카무라 키미코(일본 관광객) : "카약을 타본 건 처음인데요. 일몰도 아름답고 모든 게 정말 재미있네요."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라는 유명한 속담이 전해올 만큼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나폴리가 녹색 도시로 변모하며 부활하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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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 녹색 도시 꿈꾸는 ‘나폴리’
    • 입력 2014-07-29 11:07:30
    • 수정2014-07-29 11:20:41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이탈리아 나폴리는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로 꼽히는 아름다운 도시지만 한때 쓰레기 대란으로 곤욕을 치렀는데요.

이제 오명을 씻고 '녹색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자전거에 딸을 태우고 나폴리의 아름다운 해안지구를 달립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평화로운 풍경을 이제는 흔히 볼 수 있게 됐는데요.

한때 이곳은 교통 정체와 소음, 그리고 스모그로 인해 도시 고속도로나 다름 없었습니다.

또 제때 치워지지 않는 쓰레기들 때문에 도심 곳곳이 악취로 몸살을 앓았는데요.

나폴리가 조금씩 옛 영광을 되찾기 시작한 건 3년 전 루이지 데 마지스트리스 시장이 취임하면서부터입니다.

시장은 거리를 깨끗이 청소하고 해안 지구에 넓은 보행자 도로를 만드는 등 나폴리를 새롭게 정비하기 위해 다각도로 사업을 진행해왔습니다.

해안 지구에 조성된 20킬로미터 길이의 자전거 전용 도로도 그 중 하나인데요,

따사로운 햇살과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부드러운 바람을 안으며 아름다운 항구를 조망할 수 있어 나폴리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습니다.

또 '바이크 투어 나폴리'라는 관광 상품도 여행객들에게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자전거 여행 구간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역사 지구는 물론 한적한 외곽과 도심 등 다양한 경로로 구성돼 있습니다.

<인터뷰> 안자 하이엑(독일 관광객) : "자전거 투어는 나폴리를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자전거 도로와 보행 구역이 정말 괜찮네요."

시 정부는 현재 31만6천 제곱미터에 이르는 보행전용 구역과 자전거 길을 외곽으로 확대할 예정인데요.

자전거 투어를 입안한 시메오네는 단지 이윤 창출이라는 사업적 목적만 갖고 이 프로젝트를 진행시킨 게 아닙니다.

나폴리의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오랫동안 꿈꿔온 생태 관광 사업의 첫발을 내디딘 것입니다.

나폴리의 청년 실업률은 현재 50퍼센트 정도로 무척 높은 수준인데요.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다른 지역이나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루카 시메오네('바이크 투어 나폴리' 창설자) : "지속 가능한 관광 사업이 현실화 됐습니다. 사업을 하는 청년들도 나폴리에 부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떠날 필요가 없어요."

나폴리는 지하철역을 갤러리처럼 단장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톨레도역은 에스컬레이터 주변을 우주 공간이나 바닷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도록 꾸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피에르 보니니(파리 관광객) : "정말 아름다워요. 진한 푸른빛 바다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도 들고요. 지평선을 보여주는 듯한 구멍도 있네요."

지난해 새로운 하수 관리 체계를 도입하면서부터 해변 수질도 향상되고 있습니다.

시민과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다시 헤엄을 치고, 해안의 숨겨진 명소를 카약으로 탐방하는 상품이 인기를 끌게 된 것도 다 깨끗해진 물 덕분입니다.

<인터뷰> 나카무라 키미코(일본 관광객) : "카약을 타본 건 처음인데요. 일몰도 아름답고 모든 게 정말 재미있네요."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라는 유명한 속담이 전해올 만큼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나폴리가 녹색 도시로 변모하며 부활하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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