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가 만난 사람] 6년 만의 한비야…‘1그램의 용기’

입력 2015.03.20 (08:15) 수정 2015.03.2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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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 분이 책을 냈다 하면 거의 항상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 같아요,

네, 긴급구호활동가이자 작가인 한비야 씨가 책을 내고, 6년 만에 TV 인터뷰에 응했는데요, 이 분 책이 그냥 나오는 게 아니더라고요,

네 6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쓴 '일기'를 바탕으로 신간 '1g의 용기'를 가지고 돌아온 한비야 씨를 만났습니다.

왜 1g의 용기일까요? 1톤도 아니고.... 직접 들어보시죠,

<리포트>

유엔 중앙긴급대응기금 자문위원, 지난해 차세대 리더 100인으로 선정된 오지 탐험가 겸 국제긴급구호전문가 한비야!

재냔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전해온 그가 6년 만에 새 책을 냈습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바람의 딸' 한비야 씨를 함께 만나보시죠,

<녹취> “안녕하십니까.”

<녹취>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녹취> “1g의 용기, 최근에 내셨잖아요.”

꾸준한 저술 활동으로 많은 사람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주었던 한비야 씨, 이번 신작은 특히 제목이 흥미로운데요, <1g의 용기>... 어떤 메시지를 담았을까요?

<녹취> “이렇게 일상을 산다는 건 매일 매일이 선택이잖아요, 할까 말까 망설이는..저는 맨날 그래요. 외국어를 배운다거나 뜨개질을 배운다거나 새로 자전거를 배운다거나..뭔가 새로 시작하는 것.. 할까 말까 하는 건 무조건 하라. 딱 1그램만 하자 쪽으로 가면 확 하자 쪽으로 한 발짝 나간다는 거죠. 저도 여전사같은 그런 분위기가 있다고 하잖아요. 두려움도 없을 거 같고..한번 결정하면 뒤도 안 돌아볼 거 같고... 그럴 리가 있나요? 저도 결정할 때마다 두려움에 덜덜 떨고, 두렵고, 불안하고, 망설이고, 울고, 그렇지만 눈물도 많고요. 알고 보면 울보라니까요. 그런데 한 발짝 가는 거예요. 그 1그램의 용기, 아침햇살 같은 1그램의 용기를 보태고 싶었습니다.”

<녹취> “본인의 인생에서도 그 선택의 순간마다 어려움이 있었을 것 아니에요? 1그램의 용기를 가장 힘들게 보탰던 일은 어느 거예요?

<녹취> “1그램의 용기가 와서 다른 사람한테 가서 확 가자 쪽으로.. 최근의 얘기만 하면..여태껏 했던..예를 들어서 잘 나가는 그 직장을 그만두고 33살에 여행을 간다.” “광고회사에 다니셨다고?” “네. 광고홍보회사에 다녔는데..간다..용기가 필요했지요. 그리고 그게 끝나고 나서 광고회사로 돌아가지 않고 긴급구호를 한다. 긴급구호가 뭔지도 모르던 그러한 시절에 긴급구호를 한다. 그런데 이것도 용기가 필요했던 거죠. “말씀하신 것처럼 구호 활동한지 15년째인가요, 말씀 하신 것처럼...”

<녹취> “만 16년짼가요?!”

15년이 넘게, 16년 가까이, 가장 긴급하게 도움이 필요한 재난 현장을 찾아가 전쟁과 가난, 질병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독려해왔습니다.

<녹취> “현장에 가면은요, 저는 정말 너무 처참하고, 아이들이 굶어 죽으면 안 되는 거죠. 먹을 것이 넘쳐나는데.. 어떤 아이가 말라리아에 걸려서 죽으면 안 되는 거죠. 천원이면 고치는데...그런데 그런 걸 고스란히 보고 있는 거죠. 그럴 때 분하죠. 억울해요. 어느 때는...”

<녹취> “혹시 너무 힘들고 과하다..구호활동 하시면서 후회되고 힘들었던 적은 없으세요?”

“누가 시켜서 하는 일 아니잖아요. 누가 시켰으면 당연히 못 했죠. 누가 시켰으면 이거를 만약 돈을 받으면 얼마를 받을 것이며 누가 시켰으면 무슨 영화를 보려고 십 몇 년 동안 하겠어요? 불을 아무리 예방해도 불은 나잖아요. 안 나면 제일 좋지요. 그러나 불이 나면 누군가는 불을 꺼야 하잖아요. 불나서 무서운 사람은 다른 일 하면 되잖아요. 그러나 불난 걸 꺼야겠다. 그러면서 저기 안에 들어 있는 사람들을 한명이라도 더 꺼내오면서 그거에 대해서 의미를 느끼는 사람들이라면 이 일을 하는 자체가 행운인거 같아요. 현장에 가면 제 모습에 최대치가 나와요, 현장에서의 모습이 제일 예뻐요, 제 마음에 들어요.”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재난 현장에서 죽어도 좋다는 한비야 씨, 그렇게 자신의 일에 100% 몰두하는 것이 남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는 이유입니다.

<녹취> “하시는 일이 참 많아요, 연구도 하시고..여러 가지를 또 하시지만..아까 말씀하셨잖아요. 학교 교장선생님이라고..”

<녹취> “세계시민학교 교장!!”

2007년 발족한 세계시민학교는 교실도 교복도 없는 학교지만 세계시민으로서의 역할을 교육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학교라고요,

<녹취> “특히 젊은이들 가운데서는 나도 저렇게 되고 싶어, 이제 그렇게 포스트 한비야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이 있을 것 같거든요.”

“저는 가끔씩 이메일을 받을 때 ‘제 2의 한비야가 되고 싶어요’ 하잖아요. 그러면 저는 꼭 하는 말이 있어요. 제 2의 한비야는 필요 없다, 제1의 양영은이 되어라, 제 1의 최동석이 되어라. 누구를 따라할 필요가 없어요. 그 사람은 그 사람이 각각 가진 굉장히 멋진 모습이 있을 거예요.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 그런데 굼벵이한테 빨리 가라고 하는 건 폭력이에요. 안 그래요? 그냥 빨리 가는 것은 DNA에 저항하지 말고 나는 원래 빨리 안가도록 되어 있어. 그러면서 구르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면 되는 거야. 구른 것을 예술로 구르면 되는 거예요. 구르는 것을 예술로 만들면 그게 성공 아니겠어요? 자기가 가진 DNA를 어떤 것을 최대로 극대화 하는가.. 제가 매일매일 일기를 쓰거든요. 어느 때는 짧게 쓸 때도 있지만 중요한 거는 매일 백지에 연필로 매일 매일 무엇인가를 쓰는 거예요. 그것도 오늘 뭐 있었던 사건이 아니라 어떤 한 부분에 대해서 깊이 한번 생각해보는 거예요. 그렇게 매일 매일 연습을 하다 보면 자기가...나는 뭘 할 때 즐거운 사람인지..뭐를 하고 싶은지...어떤 세상에서 살고 싶은지...그 생각이 먼저 나야 꿈도 생기는 거고 하고 싶은 일도 생기는 거고...하고 싶은 일을 택했을 때 그것을 택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는 거고, 사람들이 다 왜 그렇게 어려운 일을 해, 할 때 한 발 나가는 그 힘도 생기는 거 같아요. 그건 가시밭길일거에요. 가시밭길이라는 걸 알고 가면 돼요. 그리고 지금 마음 변치 말고 한 발짝 한 발짝.

“오늘 배웠어요. 느꼈어요, 깨달았어요. 1그램의 용기를 내고, 누군가에게 보태주는 거..그렇지요?”

“옛날에는 한여름의 태양처럼 뜨거운 것을 주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막 그랬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아침 햇볕처럼 따뜻한 맑고 따뜻한 용기를 보태주고 싶은 생각입니다.”

전 세계가 좁다고 누비면서, 그런 가운데서도 올해 박사과정에 입학하는 등 도전을 멈추지 않는 국제긴급구호전문가 한비야 씨,

가시밭길도 비단길이라고 여기며, 많은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한비야 씨에게 1그램의 용기를 보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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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가 만난 사람] 6년 만의 한비야…‘1그램의 용기’
    • 입력 2015-03-20 08:18:46
    • 수정2015-03-20 13: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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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 분이 책을 냈다 하면 거의 항상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 같아요,

네, 긴급구호활동가이자 작가인 한비야 씨가 책을 내고, 6년 만에 TV 인터뷰에 응했는데요, 이 분 책이 그냥 나오는 게 아니더라고요,

네 6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쓴 '일기'를 바탕으로 신간 '1g의 용기'를 가지고 돌아온 한비야 씨를 만났습니다.

왜 1g의 용기일까요? 1톤도 아니고.... 직접 들어보시죠,

<리포트>

유엔 중앙긴급대응기금 자문위원, 지난해 차세대 리더 100인으로 선정된 오지 탐험가 겸 국제긴급구호전문가 한비야!

재냔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전해온 그가 6년 만에 새 책을 냈습니다.

자타가 공인하는 '바람의 딸' 한비야 씨를 함께 만나보시죠,

<녹취> “안녕하십니까.”

<녹취>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녹취> “1g의 용기, 최근에 내셨잖아요.”

꾸준한 저술 활동으로 많은 사람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주었던 한비야 씨, 이번 신작은 특히 제목이 흥미로운데요, <1g의 용기>... 어떤 메시지를 담았을까요?

<녹취> “이렇게 일상을 산다는 건 매일 매일이 선택이잖아요, 할까 말까 망설이는..저는 맨날 그래요. 외국어를 배운다거나 뜨개질을 배운다거나 새로 자전거를 배운다거나..뭔가 새로 시작하는 것.. 할까 말까 하는 건 무조건 하라. 딱 1그램만 하자 쪽으로 가면 확 하자 쪽으로 한 발짝 나간다는 거죠. 저도 여전사같은 그런 분위기가 있다고 하잖아요. 두려움도 없을 거 같고..한번 결정하면 뒤도 안 돌아볼 거 같고... 그럴 리가 있나요? 저도 결정할 때마다 두려움에 덜덜 떨고, 두렵고, 불안하고, 망설이고, 울고, 그렇지만 눈물도 많고요. 알고 보면 울보라니까요. 그런데 한 발짝 가는 거예요. 그 1그램의 용기, 아침햇살 같은 1그램의 용기를 보태고 싶었습니다.”

<녹취> “본인의 인생에서도 그 선택의 순간마다 어려움이 있었을 것 아니에요? 1그램의 용기를 가장 힘들게 보탰던 일은 어느 거예요?

<녹취> “1그램의 용기가 와서 다른 사람한테 가서 확 가자 쪽으로.. 최근의 얘기만 하면..여태껏 했던..예를 들어서 잘 나가는 그 직장을 그만두고 33살에 여행을 간다.” “광고회사에 다니셨다고?” “네. 광고홍보회사에 다녔는데..간다..용기가 필요했지요. 그리고 그게 끝나고 나서 광고회사로 돌아가지 않고 긴급구호를 한다. 긴급구호가 뭔지도 모르던 그러한 시절에 긴급구호를 한다. 그런데 이것도 용기가 필요했던 거죠. “말씀하신 것처럼 구호 활동한지 15년째인가요, 말씀 하신 것처럼...”

<녹취> “만 16년짼가요?!”

15년이 넘게, 16년 가까이, 가장 긴급하게 도움이 필요한 재난 현장을 찾아가 전쟁과 가난, 질병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독려해왔습니다.

<녹취> “현장에 가면은요, 저는 정말 너무 처참하고, 아이들이 굶어 죽으면 안 되는 거죠. 먹을 것이 넘쳐나는데.. 어떤 아이가 말라리아에 걸려서 죽으면 안 되는 거죠. 천원이면 고치는데...그런데 그런 걸 고스란히 보고 있는 거죠. 그럴 때 분하죠. 억울해요. 어느 때는...”

<녹취> “혹시 너무 힘들고 과하다..구호활동 하시면서 후회되고 힘들었던 적은 없으세요?”

“누가 시켜서 하는 일 아니잖아요. 누가 시켰으면 당연히 못 했죠. 누가 시켰으면 이거를 만약 돈을 받으면 얼마를 받을 것이며 누가 시켰으면 무슨 영화를 보려고 십 몇 년 동안 하겠어요? 불을 아무리 예방해도 불은 나잖아요. 안 나면 제일 좋지요. 그러나 불이 나면 누군가는 불을 꺼야 하잖아요. 불나서 무서운 사람은 다른 일 하면 되잖아요. 그러나 불난 걸 꺼야겠다. 그러면서 저기 안에 들어 있는 사람들을 한명이라도 더 꺼내오면서 그거에 대해서 의미를 느끼는 사람들이라면 이 일을 하는 자체가 행운인거 같아요. 현장에 가면 제 모습에 최대치가 나와요, 현장에서의 모습이 제일 예뻐요, 제 마음에 들어요.”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재난 현장에서 죽어도 좋다는 한비야 씨, 그렇게 자신의 일에 100% 몰두하는 것이 남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는 이유입니다.

<녹취> “하시는 일이 참 많아요, 연구도 하시고..여러 가지를 또 하시지만..아까 말씀하셨잖아요. 학교 교장선생님이라고..”

<녹취> “세계시민학교 교장!!”

2007년 발족한 세계시민학교는 교실도 교복도 없는 학교지만 세계시민으로서의 역할을 교육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학교라고요,

<녹취> “특히 젊은이들 가운데서는 나도 저렇게 되고 싶어, 이제 그렇게 포스트 한비야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이 있을 것 같거든요.”

“저는 가끔씩 이메일을 받을 때 ‘제 2의 한비야가 되고 싶어요’ 하잖아요. 그러면 저는 꼭 하는 말이 있어요. 제 2의 한비야는 필요 없다, 제1의 양영은이 되어라, 제 1의 최동석이 되어라. 누구를 따라할 필요가 없어요. 그 사람은 그 사람이 각각 가진 굉장히 멋진 모습이 있을 거예요.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 그런데 굼벵이한테 빨리 가라고 하는 건 폭력이에요. 안 그래요? 그냥 빨리 가는 것은 DNA에 저항하지 말고 나는 원래 빨리 안가도록 되어 있어. 그러면서 구르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면 되는 거야. 구른 것을 예술로 구르면 되는 거예요. 구르는 것을 예술로 만들면 그게 성공 아니겠어요? 자기가 가진 DNA를 어떤 것을 최대로 극대화 하는가.. 제가 매일매일 일기를 쓰거든요. 어느 때는 짧게 쓸 때도 있지만 중요한 거는 매일 백지에 연필로 매일 매일 무엇인가를 쓰는 거예요. 그것도 오늘 뭐 있었던 사건이 아니라 어떤 한 부분에 대해서 깊이 한번 생각해보는 거예요. 그렇게 매일 매일 연습을 하다 보면 자기가...나는 뭘 할 때 즐거운 사람인지..뭐를 하고 싶은지...어떤 세상에서 살고 싶은지...그 생각이 먼저 나야 꿈도 생기는 거고 하고 싶은 일도 생기는 거고...하고 싶은 일을 택했을 때 그것을 택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는 거고, 사람들이 다 왜 그렇게 어려운 일을 해, 할 때 한 발 나가는 그 힘도 생기는 거 같아요. 그건 가시밭길일거에요. 가시밭길이라는 걸 알고 가면 돼요. 그리고 지금 마음 변치 말고 한 발짝 한 발짝.

“오늘 배웠어요. 느꼈어요, 깨달았어요. 1그램의 용기를 내고, 누군가에게 보태주는 거..그렇지요?”

“옛날에는 한여름의 태양처럼 뜨거운 것을 주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막 그랬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아침 햇볕처럼 따뜻한 맑고 따뜻한 용기를 보태주고 싶은 생각입니다.”

전 세계가 좁다고 누비면서, 그런 가운데서도 올해 박사과정에 입학하는 등 도전을 멈추지 않는 국제긴급구호전문가 한비야 씨,

가시밭길도 비단길이라고 여기며, 많은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한비야 씨에게 1그램의 용기를 보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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