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용 염산’ 뿌린 김 양식 적발…건강 위협

<앵커 멘트>

국산 김은 맛은 물론이고 건강에도 좋아서 우리 밥상에 자주 오르는 반찬인데요.

김 양식에 공업용 염산을 사용한 업자가 적발됐습니다.

임재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선 한 척이 들어오고, 20리터 짜리 플라스틱 통 수십 개가 내려집니다.

배 쪽으로 다가가자 한 쪽에서 하얀 기체가 올라옵니다.

공업용 염산입니다.

<녹취> 김 양식 어민(음성변조) : "(여기에는 염산 몇 통 정도 푸셨어요?) 반 통(10리터)도 안 돼요."

배 안에 염산을 풀어 양식한 김을 직접 담그는 방식인데, 넉 달 동안 2,400ℓ가 사용됐습니다.

<인터뷰> 김산호(인천해양경비서 해상수사정보과) : "(값이 싸고) 김 발에 부착돼 있는 잡조류, 잡티 이런 것들이 많이 제거가 되죠. 상품성도, 색깔도 많이 좋아지는 것 같고..."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 어민은 해경에 적발된 뒤에도 염산 5천 리터를 또 사용하다 이번엔 육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염산을 공급해 준 유통업자도 검거됐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유통업자를 검거했어요. (해경)조사 받고 난 이후에도 (염산을) 또 공급받은 게 나왔어요. 양식장에서 많이 사용한다고 그래요 다..."

공업용 염산은 해양 오염은 물론, 여러 질환까지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인터뷰> 최원준(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 "낮은 농도라고 하더라도 오랫동안 노출되면 구강이나 식도 점막에 궤양을 일으킬 수 있고, 치아에 부식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김 양식에 공업용 염산을 사용하다 적발된 것만 25건입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