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브리핑] 단어 3개로 고유 주소 부여

<앵커 멘트>

'주먹 쥐고 일어서', '머리에 부는 바람'

케빈 코스트너 주연 영화 '늑대와 춤을'에 나왔던 인디언들의 이름이죠.

그런데 이런 식의 명칭이 주소에도 쓰일 수 있다는데요,

영국의 벤처 기업이 세 단어로 이뤄진 주소 표기법을 개발해 냈는데 아주 기발합니다.

배은별 캐스터, 그런데 어떻게 단어 3개만으로 이뤄진 주소를 만들 수 있다는 거죠?

<리포트>

혹시 해수욕장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는데 해변이 너무 넓어서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던 경험 있으신가요?

이런 문제를 해소하는 새로운 주소 시스템을 영국의 벤처 기업이 개발했는데, 원리는 이렇습니다.

지구의 표면적, 육지와 바다를 모두 합해 약 5억 천만㎢죠.

이를 가로 세로 3m, 그러니까 9㎡로 쪼개면 약 57조 개의 조각이 나옵니다.

이 57조 개의 조각에 사전에 등재된 단어 3개를 조합해 고유한 이름을 붙이는 겁니다.

이들이 실제 만들어 놓은 주소를 볼까요?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의 9㎡ 짜리 특정 구역인데, 주소가 that.pardon.opinion, 우리말로 하면 '저 것, 용서, 의견'입니다.

국회의사당 국회경비대 앞은 'glorious.rainy.stream' 번역하면 '찬란하고 비오는 냇물' 입니다.

어떠세요?

'늑대와 춤을'에 나오는 수우족 인디언 이름 같지 않습니까?

어색하다구요?

이 '세 단어 주소' 시스템은 현재 브라질과 남아공 등에서 공식 주소가 없는 빈민가를 대상으로 실제 사용되고 있습니다.

가로 세로 3m 단위로 공간이 잘게 나눠져 고유 주소가 부여되기 때문에, 경기장이나 유원지처럼 사람 찾기 어려운 곳에서 특히 큰 위력을 발휘합니다.

<인터뷰> 크리스 쉘드릭(개발자) : "큰 공원이나 해변 등 실질적 주소가 없는 곳에서 '3 단어 주소'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앱은 현재 영어, 불어 등 5개 언어로 완성이 됐는데, 한국어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곧 나온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