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대부업법…초고금리 피해 우려

입력 2016.01.07 (21:42) 수정 2016.01.07 (22: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어려운 경기에 서민들은 문턱 높은 은행 대신,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이자의 제 2금융권을 찾을 수 밖에 없는데요.

그나마 이자 상한을 규제했던 대부업법이 지난해 말을 끝으로 효력을 잃고, 국회는 개정안을 처리하지 않아서, 피해가 잇따를 것으로 우려됩니다.

고아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돈을 빌려 준다며 가게 앞에 놓인 전단지.

신용이 낮아도 곧바로 대출해 준다고 광고합니다.

<녹취> 시장 상인 : "이 사람들은 원금을 갚으려고 하면 피한다더라고.. 많이 뜯어먹으려고 그러지, 뭐.."

이런 광고에 솔깃해 처음 3백만 원을 빌린 김 모 씨.

연 30%대 이자를 감당 못 해 몇 달 마다 또 다른 대부업체를 찾아야 했습니다.

<녹취> 김OO(채무자/음성변조) : "정규직도 아니고 대출이 안 된다. 은행에서는 안 되니까 대부업체 쪽 알아보라고.."

어느새 이자만 한 달에 백만 원이 넘고, 날마다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녹취> 김OO(채무자/음성변조) : "이율이 38%든, 39%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어요. 당장 돈 빌릴 데가 없는데 대출이 된다는 것만으로도.."

그마나 34.9%로 정해놨던 대부업 이자 상한 규정도 지난해 말 시효가 끝났습니다.

개정 법안은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습니다.

자치단체들이 수 천 곳 대부업체를 돌며 일일이 이자율을 점검하고 지도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녹취> "(이자율 제한이 없어진 것은 알고 계세요?) 구청에서 통보를 받았고요. 언론에서도.."

높은 은행 문턱에 막힌 서민들이 연초부터 대부업체의 초고금리 부담에 대책없이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고삐 풀린 대부업법…초고금리 피해 우려
    • 입력 2016-01-07 21:43:53
    • 수정2016-01-07 22:06:34
    뉴스 9
<앵커 멘트>

어려운 경기에 서민들은 문턱 높은 은행 대신,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이자의 제 2금융권을 찾을 수 밖에 없는데요.

그나마 이자 상한을 규제했던 대부업법이 지난해 말을 끝으로 효력을 잃고, 국회는 개정안을 처리하지 않아서, 피해가 잇따를 것으로 우려됩니다.

고아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돈을 빌려 준다며 가게 앞에 놓인 전단지.

신용이 낮아도 곧바로 대출해 준다고 광고합니다.

<녹취> 시장 상인 : "이 사람들은 원금을 갚으려고 하면 피한다더라고.. 많이 뜯어먹으려고 그러지, 뭐.."

이런 광고에 솔깃해 처음 3백만 원을 빌린 김 모 씨.

연 30%대 이자를 감당 못 해 몇 달 마다 또 다른 대부업체를 찾아야 했습니다.

<녹취> 김OO(채무자/음성변조) : "정규직도 아니고 대출이 안 된다. 은행에서는 안 되니까 대부업체 쪽 알아보라고.."

어느새 이자만 한 달에 백만 원이 넘고, 날마다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녹취> 김OO(채무자/음성변조) : "이율이 38%든, 39%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어요. 당장 돈 빌릴 데가 없는데 대출이 된다는 것만으로도.."

그마나 34.9%로 정해놨던 대부업 이자 상한 규정도 지난해 말 시효가 끝났습니다.

개정 법안은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습니다.

자치단체들이 수 천 곳 대부업체를 돌며 일일이 이자율을 점검하고 지도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녹취> "(이자율 제한이 없어진 것은 알고 계세요?) 구청에서 통보를 받았고요. 언론에서도.."

높은 은행 문턱에 막힌 서민들이 연초부터 대부업체의 초고금리 부담에 대책없이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