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 노숙자 30만 명…동사 위험도

입력 2017.01.16 (12:34) 수정 2017.01.1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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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도 대도시에선 최근 화폐개혁 이후 경기 침체로 노숙자가 뉴델리에만 30만 명에 이르는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겨울철을 맞아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져 노숙자가 동사로 숨지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종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뉴델리 중심가의 한 지하 터널.

비좁은 철문 사이를 지나서 들어가자, 긴 지하도가 나타납니다.

수많은 노숙자가 담요를 뒤집어쓴 채 잠을 자고 있습니다.

<인터뷰> 람 찬더 : "이곳 지하도 너무 추운데, 밖으로 나가면 추위가 더 심해지고 차 소음도 있어서 여기서 지냅니다."

그나마 터널 안에 자리를 잡지 못하면, 길거리로 나와야 합니다.

인도 곳곳이 노숙자들 차지가 돼버렸습니다.

<인터뷰> 사두(노숙자) : "노숙자 쉼터인 지하도로 가봤지만 이미 정원이 다 찼다고 해서 온 가족이 밖에서 잘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도심 노숙자들은 특히 지난해 11월 화폐개혁 이후 많이 늘어났습니다.

경기침체로 일자리를 잃은 신빈곤층들입니다.

일자리가 없거나 병든 노숙자들은 이처럼 한낮에도 지하도 안에 누워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델리 도심의 노숙자는 30만 명 정도.

화폐개혁 이후 최근 늘어난 수치는 반영되지 않은 규모입니다.

<인터뷰> 라진더 초한(실직자) : "(아이가 둘인데) 화폐개혁 이후에는 모두 현금부족으로 구걸해도 사람들이 동전조차 주지 않습니다."

겨울철을 맞아 노숙자들의 생활은 더욱 힘겹습니다.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지면서 얼어 죽는 사람도 생겼습니다.

<인터뷰> 마르민더 싱(자원봉사자) : "이미 노숙자 둘이 얼어 죽은 것을 봤는데 모두 길거리에서 자다가 숨졌습니다. 담요나 두꺼운 옷이 없는 사람들이 가장 위험합니다."

신빈곤층이 노숙자로 전락하고 추운 겨울 날씨에 동사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정부는 별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뉴델리에서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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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뉴델리 노숙자 30만 명…동사 위험도
    • 입력 2017-01-16 12:38:42
    • 수정2017-01-16 13:2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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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도 대도시에선 최근 화폐개혁 이후 경기 침체로 노숙자가 뉴델리에만 30만 명에 이르는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겨울철을 맞아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져 노숙자가 동사로 숨지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종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뉴델리 중심가의 한 지하 터널.

비좁은 철문 사이를 지나서 들어가자, 긴 지하도가 나타납니다.

수많은 노숙자가 담요를 뒤집어쓴 채 잠을 자고 있습니다.

<인터뷰> 람 찬더 : "이곳 지하도 너무 추운데, 밖으로 나가면 추위가 더 심해지고 차 소음도 있어서 여기서 지냅니다."

그나마 터널 안에 자리를 잡지 못하면, 길거리로 나와야 합니다.

인도 곳곳이 노숙자들 차지가 돼버렸습니다.

<인터뷰> 사두(노숙자) : "노숙자 쉼터인 지하도로 가봤지만 이미 정원이 다 찼다고 해서 온 가족이 밖에서 잘 수 밖에 없었습니다."

도심 노숙자들은 특히 지난해 11월 화폐개혁 이후 많이 늘어났습니다.

경기침체로 일자리를 잃은 신빈곤층들입니다.

일자리가 없거나 병든 노숙자들은 이처럼 한낮에도 지하도 안에 누워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델리 도심의 노숙자는 30만 명 정도.

화폐개혁 이후 최근 늘어난 수치는 반영되지 않은 규모입니다.

<인터뷰> 라진더 초한(실직자) : "(아이가 둘인데) 화폐개혁 이후에는 모두 현금부족으로 구걸해도 사람들이 동전조차 주지 않습니다."

겨울철을 맞아 노숙자들의 생활은 더욱 힘겹습니다.

기온이 영하까지 떨어지면서 얼어 죽는 사람도 생겼습니다.

<인터뷰> 마르민더 싱(자원봉사자) : "이미 노숙자 둘이 얼어 죽은 것을 봤는데 모두 길거리에서 자다가 숨졌습니다. 담요나 두꺼운 옷이 없는 사람들이 가장 위험합니다."

신빈곤층이 노숙자로 전락하고 추운 겨울 날씨에 동사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정부는 별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뉴델리에서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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