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에 일제 상처…‘송진채취’ 피해지도 제작

입력 2017.03.02 (06:33) 수정 2017.03.02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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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제강점기에 일본은 우리나라 소나무의 송진까지 수탈했습니다.

항공기 연료로 쓰는 '송탄유'를 만들려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전국적으로 100그루가 넘는 소나무에서 수탈의 상처가 확인돼, 산림과학원이 피해지도 제작에 나섰습니다.

한주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북 남원의 한 시골 마을.

소나무 밑동에 깊은 상처가 났습니다.

브이자 상처가 1미터 가량 이어진 나무도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말, 송진을 채취한 자국입니다.

나무가 쓰러지지 않게 간신히 메워놓은 상처들.

이런 소나무가 이 마을에만 20그루 가까이 됩니다.

<인터뷰> 장정주(마을 이장) : "이 산골까지 와서 서 있는 소나무까지도 못 살게 해서 송진을 다 빼가고 해서 이렇게 지금 치명상을 입고 있지 않습니까."

국립산림과학원의 조사결과 전북 남원을 비롯해 경남 함양과 합천, 충남 태안 등 전국 8개 지역의 소나무 121그루에서 수탈의 상처가 확인됐습니다.

전쟁에 필요한 송탄유를 확보하기 위해 한반도 전역에서 송진을 채취한 겁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송진 채취 흔적이 남아있는 소나무 서식지를 조사해 피해 지도를 제작하고 산림문화자산으로 보호할 계획입니다.

<녹취> 박찬열(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 : "그 지역에 대한 보호 또는 관리도 이뤄지고 이러한 정보를 향후 교육자료로 후세들도 사용하게 되고요."

소나무에 깊이 새겨진 일제의 상처.

흐르는 세월에도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KBS 뉴스 한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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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나무에 일제 상처…‘송진채취’ 피해지도 제작
    • 입력 2017-03-02 06:35:00
    • 수정2017-03-02 07:23:42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일제강점기에 일본은 우리나라 소나무의 송진까지 수탈했습니다.

항공기 연료로 쓰는 '송탄유'를 만들려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전국적으로 100그루가 넘는 소나무에서 수탈의 상처가 확인돼, 산림과학원이 피해지도 제작에 나섰습니다.

한주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북 남원의 한 시골 마을.

소나무 밑동에 깊은 상처가 났습니다.

브이자 상처가 1미터 가량 이어진 나무도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말, 송진을 채취한 자국입니다.

나무가 쓰러지지 않게 간신히 메워놓은 상처들.

이런 소나무가 이 마을에만 20그루 가까이 됩니다.

<인터뷰> 장정주(마을 이장) : "이 산골까지 와서 서 있는 소나무까지도 못 살게 해서 송진을 다 빼가고 해서 이렇게 지금 치명상을 입고 있지 않습니까."

국립산림과학원의 조사결과 전북 남원을 비롯해 경남 함양과 합천, 충남 태안 등 전국 8개 지역의 소나무 121그루에서 수탈의 상처가 확인됐습니다.

전쟁에 필요한 송탄유를 확보하기 위해 한반도 전역에서 송진을 채취한 겁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송진 채취 흔적이 남아있는 소나무 서식지를 조사해 피해 지도를 제작하고 산림문화자산으로 보호할 계획입니다.

<녹취> 박찬열(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 : "그 지역에 대한 보호 또는 관리도 이뤄지고 이러한 정보를 향후 교육자료로 후세들도 사용하게 되고요."

소나무에 깊이 새겨진 일제의 상처.

흐르는 세월에도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KBS 뉴스 한주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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