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열 받은’ 산호초…하얗게 죽어간다

입력 2017.03.20 (20:39) 수정 2017.03.2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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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바다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호초'가 곳곳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환경 측면에서, 또 경제 측면에서도 어떤 심각성이 있는지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요즘 외신 보도를 보면 호주에서 특히 이 문제가 심각한 거 같더라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게 호주 지도죠.

여기, 동북쪽이 산호초로 아주 유명한 지역입니다.

2300킬로미터 길이로 길게 산호초 군락지가 잘 형성돼 있는 곳인데요.

자, 지금 보시는 게 이곳의 원래 모습입니다.

각양각색의 화려한 모습을 자랑하는 산호초구요,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가 이곳을 배경으로 했다고 해요.

그런데 요즘은 어떤지 볼까요.

어떻습니까.

하얗게 변해버렸죠.

화려한 색깔이 다 사라졌고 황폐화됐습니다.

하얗게 변한다고 해서 이걸 '백화 현상'이라고 하거든요.

2년 연속 백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녹취> 휴즈(산호초 연구원) : "19년 동안 4번의 대규모 백화현상이 있었어요. 재발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요."

이렇게 백화 현상이 일어나면 산호초가 영양부족으로 죽게 됩니다.

이 지역 산호초 절반 이상이 죽어버렸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질문>
이렇게 죽게 되는 원인이 바닷물 온도가 너무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답변>
환경오염도 물론 원인이지만 주된 원인은 바닷물 온도 상승, 결국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이 얘기합니다.

바닷물 온도가 너무 높아지면 산호초가 '열 스트레스'라는 걸 받는다고 해요.

그래서 백화현상이 일어나고 죽는 겁니다.

물론 호주만의 얘기는 아니구요.

미국 플로리다, 하와이, 인도네시아, 마다가스카르 등등, 지구촌 곳곳에서 산호초 백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유엔환경계획은 2043년부터 세계 산호초 대부분이 해마다 백화 현상을 보일 거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질문>
이렇게 산호초가 죽으면 그 자체로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런저런 문제를 낳잖아요.

<답변>
그러니까 산호초가 해양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이 부분을 봐야 하는 거죠.

산호초는 드넓은 바다 면적 가운데 0.1%만 차지합니다. 미미하죠.

하지만 해양생물 25%에 서식지를 제공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역할이 상당한 겁니다.

그러니까 산호초가 바다에 산소를 공급하는 '허파' 역할을 하고 있고요, 산호초가 만들어내는 산소와 영양분이 작은 바다 생물의 먹이가 되고, 이 생물은 좀 더 큰 생물의 먹이가 되고 이러면서 바다 생태계가 돌아가는 거죠.

산호초가 없어지면 물고기의 보금자리도 없어지고 먹이도 없어지는, 생태계와 먹이사슬이 무너지는 결과가 되는 겁니다.

당연히 어획량이 준다거나 하는 어업 문제, 먹을거리 문제로도 연결될 수 있는 거죠.

<질문>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고, 하지만 지구온난화가 워낙 규모가 큰 문제니까 역시나 쉽지가 않습니다.

<답변>
그렇죠, 그런데 각국에서 단기적인 처방책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하와이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바닷가에서 쓰는 자외선 차단제 있잖아요,

자외선 차단제 가운데 특정 성분이 들어간 제품은 해변에선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옥시벤존 같은 성분이 산호초 백화 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백화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산호를 양식하는 데 성공했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높은 바닷물에서도 견딜 수 있는 산호인 거죠.

이런 대안이 물론 단기 처방에 불과한 건 당연하겠구요, 근본적으론 지구온난화에 대한 전지구적 차원의 대응이 꾸준히 필요하겠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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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열 받은’ 산호초…하얗게 죽어간다
    • 입력 2017-03-20 20:22:57
    • 수정2017-03-20 21:05:32
    글로벌24
<앵커 멘트>

바다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호초'가 곳곳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환경 측면에서, 또 경제 측면에서도 어떤 심각성이 있는지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요즘 외신 보도를 보면 호주에서 특히 이 문제가 심각한 거 같더라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게 호주 지도죠.

여기, 동북쪽이 산호초로 아주 유명한 지역입니다.

2300킬로미터 길이로 길게 산호초 군락지가 잘 형성돼 있는 곳인데요.

자, 지금 보시는 게 이곳의 원래 모습입니다.

각양각색의 화려한 모습을 자랑하는 산호초구요,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가 이곳을 배경으로 했다고 해요.

그런데 요즘은 어떤지 볼까요.

어떻습니까.

하얗게 변해버렸죠.

화려한 색깔이 다 사라졌고 황폐화됐습니다.

하얗게 변한다고 해서 이걸 '백화 현상'이라고 하거든요.

2년 연속 백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녹취> 휴즈(산호초 연구원) : "19년 동안 4번의 대규모 백화현상이 있었어요. 재발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요."

이렇게 백화 현상이 일어나면 산호초가 영양부족으로 죽게 됩니다.

이 지역 산호초 절반 이상이 죽어버렸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질문>
이렇게 죽게 되는 원인이 바닷물 온도가 너무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답변>
환경오염도 물론 원인이지만 주된 원인은 바닷물 온도 상승, 결국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이 얘기합니다.

바닷물 온도가 너무 높아지면 산호초가 '열 스트레스'라는 걸 받는다고 해요.

그래서 백화현상이 일어나고 죽는 겁니다.

물론 호주만의 얘기는 아니구요.

미국 플로리다, 하와이, 인도네시아, 마다가스카르 등등, 지구촌 곳곳에서 산호초 백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유엔환경계획은 2043년부터 세계 산호초 대부분이 해마다 백화 현상을 보일 거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질문>
이렇게 산호초가 죽으면 그 자체로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런저런 문제를 낳잖아요.

<답변>
그러니까 산호초가 해양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가, 이 부분을 봐야 하는 거죠.

산호초는 드넓은 바다 면적 가운데 0.1%만 차지합니다. 미미하죠.

하지만 해양생물 25%에 서식지를 제공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역할이 상당한 겁니다.

그러니까 산호초가 바다에 산소를 공급하는 '허파' 역할을 하고 있고요, 산호초가 만들어내는 산소와 영양분이 작은 바다 생물의 먹이가 되고, 이 생물은 좀 더 큰 생물의 먹이가 되고 이러면서 바다 생태계가 돌아가는 거죠.

산호초가 없어지면 물고기의 보금자리도 없어지고 먹이도 없어지는, 생태계와 먹이사슬이 무너지는 결과가 되는 겁니다.

당연히 어획량이 준다거나 하는 어업 문제, 먹을거리 문제로도 연결될 수 있는 거죠.

<질문>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고, 하지만 지구온난화가 워낙 규모가 큰 문제니까 역시나 쉽지가 않습니다.

<답변>
그렇죠, 그런데 각국에서 단기적인 처방책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하와이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바닷가에서 쓰는 자외선 차단제 있잖아요,

자외선 차단제 가운데 특정 성분이 들어간 제품은 해변에선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옥시벤존 같은 성분이 산호초 백화 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백화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산호를 양식하는 데 성공했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높은 바닷물에서도 견딜 수 있는 산호인 거죠.

이런 대안이 물론 단기 처방에 불과한 건 당연하겠구요, 근본적으론 지구온난화에 대한 전지구적 차원의 대응이 꾸준히 필요하겠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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