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 여전…화물칸 덮개 없이 운항

입력 2017.05.01 (06:46) 수정 2017.05.0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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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선박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합니다.

이번에는 화물칸 덮개를 임의로 제거한 채 제주 바다를 운항한 화물선과 운반선들이 무더기로 해경에 적발됐습니다.

강나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화물선이 위태롭게 기운 채로 바다에 떠 있습니다.

높은 파도를 만나 배가 기울자 화물칸 안에 그대로 물이 든 겁니다.

화물칸 덮개를 씌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사고로 선원 7명은 인근 화물선에 가까스로 구조됐고, 선체 침몰을 막는 데에만 해경 경비함정 5척이 투입됐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은 달라졌을까.

한림항으로 입항하는 화물선, 컨테이너를 싣고 있지만, 화물칸 덮개는 보이지 않습니다.

제주항에 정박한 이 화물선 역시 덮개는 없습니다.

떼어낸 덮개는 항구에 그대로 내버려뒀습니다.

해경은 최근 석 달 동안 임의로 화물칸 덮개를 제거해 제주 해상을 오간 화물선과 모래운반선 15척을 적발해 업체 대표 12명을 선박안전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대부분 부피가 큰 화물을 싣는 데 방해된다는 이유로 덮개를 제거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문영남(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 수사정보계 반장) : "화물창이 침수가 돼버리면 복원성을 잃게 됩니다. 잃게 되면 내부에서 유동수 영향 때문에 배의 기울어짐이 더 가속화되면서 전복이나 침몰의 위험이 더 큽니다."

2년 전, 부산 해상에서는 화물칸 덮개 없이 항해하던 모래운반선이 높은 파도를 만나 침몰 했습니다.

KBS 뉴스 강나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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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불감증 여전…화물칸 덮개 없이 운항
    • 입력 2017-05-01 06:47:19
    • 수정2017-05-01 10: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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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선박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합니다. 이번에는 화물칸 덮개를 임의로 제거한 채 제주 바다를 운항한 화물선과 운반선들이 무더기로 해경에 적발됐습니다. 강나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화물선이 위태롭게 기운 채로 바다에 떠 있습니다. 높은 파도를 만나 배가 기울자 화물칸 안에 그대로 물이 든 겁니다. 화물칸 덮개를 씌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사고로 선원 7명은 인근 화물선에 가까스로 구조됐고, 선체 침몰을 막는 데에만 해경 경비함정 5척이 투입됐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은 달라졌을까. 한림항으로 입항하는 화물선, 컨테이너를 싣고 있지만, 화물칸 덮개는 보이지 않습니다. 제주항에 정박한 이 화물선 역시 덮개는 없습니다. 떼어낸 덮개는 항구에 그대로 내버려뒀습니다. 해경은 최근 석 달 동안 임의로 화물칸 덮개를 제거해 제주 해상을 오간 화물선과 모래운반선 15척을 적발해 업체 대표 12명을 선박안전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대부분 부피가 큰 화물을 싣는 데 방해된다는 이유로 덮개를 제거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문영남(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 수사정보계 반장) : "화물창이 침수가 돼버리면 복원성을 잃게 됩니다. 잃게 되면 내부에서 유동수 영향 때문에 배의 기울어짐이 더 가속화되면서 전복이나 침몰의 위험이 더 큽니다." 2년 전, 부산 해상에서는 화물칸 덮개 없이 항해하던 모래운반선이 높은 파도를 만나 침몰 했습니다. KBS 뉴스 강나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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