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병 반환율 늘었지만…음료수병 등 사각 여전

입력 2017.08.02 (19:23) 수정 2017.08.0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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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올해부터 소주와 맥주병의 빈병 보증금을 대폭 인상하면서 반환율도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음료수 병 등은 보증금 제도에 포함되지 않아 재사용의 사각지대로 남아있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골목 폐품 더미에서 소주병과 맥주병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보 증금이 오르자 소비자들이 빈 병을 버리지 않고 마트나 슈퍼에 직접 반환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폐품 수거 노인(음성변조) : "하루에 (빈 병이) 30개 됐었는데 (보증금이) 요즘 오른 뒤로는 안 나와요."

올해 상반기 빈 병 반환율은 47%, 최근 3년 평균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렇게 빈 병 반환이 늘면서 이제는 병 하나를 8번 정도 재사용합니다.

<인터뷰> 김동진(환경부 자원순환국장) : "선진국 같은 경우는 한 30회, 40회까지 재사용하고 있습니다. 빈 병 재사용률이 높아지면 약 800억 원 이상의 자원절감 효과가 (있습니다.)"

문제는 보증금 제도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병들입니다.

수북히 쌓인 드링크 등 음료수 병들이 그대로 파쇄기로 들어갑니다.

재사용하려면 위생 문제 등 조건이 까다로워 아예 포기하는 겁니다.

<녹취> 유리병 파쇄업자(음성변조) : "돈이 안 되니까 안 가져가는 거예요. 그러면 어떻게 되겠어요. 쓰레기가 되죠."

한 해 국내에서 이렇게 버려지는 유리병은 40여만 톤, 전체의 20%나 됩니다.

<인터뷰> 홍수열(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 : "깨끗한 빈 병을 제조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체계, 좀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 구조를 만들어 줄 필요도..."

이제는 빈병 반환 뿐아니라 재사용 대상 자체도 확대하는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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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병 반환율 늘었지만…음료수병 등 사각 여전
    • 입력 2017-08-02 19:25:57
    • 수정2017-08-02 19: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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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올해부터 소주와 맥주병의 빈병 보증금을 대폭 인상하면서 반환율도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음료수 병 등은 보증금 제도에 포함되지 않아 재사용의 사각지대로 남아있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골목 폐품 더미에서 소주병과 맥주병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보 증금이 오르자 소비자들이 빈 병을 버리지 않고 마트나 슈퍼에 직접 반환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폐품 수거 노인(음성변조) : "하루에 (빈 병이) 30개 됐었는데 (보증금이) 요즘 오른 뒤로는 안 나와요."

올해 상반기 빈 병 반환율은 47%, 최근 3년 평균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이렇게 빈 병 반환이 늘면서 이제는 병 하나를 8번 정도 재사용합니다.

<인터뷰> 김동진(환경부 자원순환국장) : "선진국 같은 경우는 한 30회, 40회까지 재사용하고 있습니다. 빈 병 재사용률이 높아지면 약 800억 원 이상의 자원절감 효과가 (있습니다.)"

문제는 보증금 제도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병들입니다.

수북히 쌓인 드링크 등 음료수 병들이 그대로 파쇄기로 들어갑니다.

재사용하려면 위생 문제 등 조건이 까다로워 아예 포기하는 겁니다.

<녹취> 유리병 파쇄업자(음성변조) : "돈이 안 되니까 안 가져가는 거예요. 그러면 어떻게 되겠어요. 쓰레기가 되죠."

한 해 국내에서 이렇게 버려지는 유리병은 40여만 톤, 전체의 20%나 됩니다.

<인터뷰> 홍수열(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 : "깨끗한 빈 병을 제조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체계, 좀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 구조를 만들어 줄 필요도..."

이제는 빈병 반환 뿐아니라 재사용 대상 자체도 확대하는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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