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귀순 병사 구한 美 의무병…“15분 내 죽을 것 같았다”

입력 2017.12.13 (12:10) 수정 2017.12.1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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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귀순한 북한 병사를 병원으로 후송했던 미군 의무병은 "환자를 본 순간, 15분 내에 죽을 것이라고 직감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빠른 응급처치가 결국, 병사를 살렸는데요.

이 의무병이 당시 22분간의 긴박했던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병사가 옛 전우들이 쏜 쏟아지는 총탄을 받으며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뛰기 시작합니다.

5발의 총격, 미군에게 응급 구조 요청이 들어왔고, 이때 달려온 건 고팔 싱 중사였습니다.

<인터뷰> 고팔 싱(중사/위생병) : "바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했는데, 15분 내에 사망할 것 같았습니다."

싱 중사는 병사의 중상을 확인하고, 폐가 작동을 멈출 것 같아 큰 바늘로 가슴에 응급처치를 했습니다.

훈련은 많이 해봤지만, 처음 접하는 실전 상황이었습니다.

<인터뷰> 고팔 싱(중사/위생병) : "제가 응급처치를 하지 않으면 죽을 상황이었습니다. 헬기로 이송하면서 그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제 생각에 그는 살지 못할 것 같았거든요."

30분 거리의 병원, 빠른 비행을 독려해 22분이 걸렸지만 그것도 아주 긴 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병원 의료진은 병사가 후송되는 동안 받은 응급처치가 그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국종(교수/아주대학병원 외상센터) : "저도 오청성 씨에게 그의 생명을 살린 건 제가 아니라 긴급 의료 후송 팀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싱 중사는 병사 오청성이 사선을 넘으면서 5발의 총상을 입었지만, 자유를 얻기 위해 충분한 대가를 치른 것 같다며 제대를 앞둔 그의 마지막 임무를 완수했다고 말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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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귀순 병사 구한 美 의무병…“15분 내 죽을 것 같았다”
    • 입력 2017-12-13 12:11:53
    • 수정2017-12-13 12: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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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귀순한 북한 병사를 병원으로 후송했던 미군 의무병은 "환자를 본 순간, 15분 내에 죽을 것이라고 직감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빠른 응급처치가 결국, 병사를 살렸는데요.

이 의무병이 당시 22분간의 긴박했던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 병사가 옛 전우들이 쏜 쏟아지는 총탄을 받으며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뛰기 시작합니다.

5발의 총격, 미군에게 응급 구조 요청이 들어왔고, 이때 달려온 건 고팔 싱 중사였습니다.

<인터뷰> 고팔 싱(중사/위생병) : "바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했는데, 15분 내에 사망할 것 같았습니다."

싱 중사는 병사의 중상을 확인하고, 폐가 작동을 멈출 것 같아 큰 바늘로 가슴에 응급처치를 했습니다.

훈련은 많이 해봤지만, 처음 접하는 실전 상황이었습니다.

<인터뷰> 고팔 싱(중사/위생병) : "제가 응급처치를 하지 않으면 죽을 상황이었습니다. 헬기로 이송하면서 그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제 생각에 그는 살지 못할 것 같았거든요."

30분 거리의 병원, 빠른 비행을 독려해 22분이 걸렸지만 그것도 아주 긴 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병원 의료진은 병사가 후송되는 동안 받은 응급처치가 그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국종(교수/아주대학병원 외상센터) : "저도 오청성 씨에게 그의 생명을 살린 건 제가 아니라 긴급 의료 후송 팀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싱 중사는 병사 오청성이 사선을 넘으면서 5발의 총상을 입었지만, 자유를 얻기 위해 충분한 대가를 치른 것 같다며 제대를 앞둔 그의 마지막 임무를 완수했다고 말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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