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에 ‘호남 오리벨트’ 농가 시름

입력 2018.01.02 (06:46) 수정 2018.01.02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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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가 바뀌었지만 AI 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국 최대 오리 산지인 전라남도 영암과 나주 등 이른바 '호남 오리벨트'의 농가는 시름이 큽니다.

문현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남 나주에 있는 한 오리 사육장, 오리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고 텅 비어 있습니다.

얼마 전 이곳에서 7km 떨어진 씨오리 농가에서 AI가 발생하면서 새로 오리를 들여오지 못해 생겨난 풍경입니다.

AI가 발생하면 주변 10km 안의 농가에서는 가금류 이동이 금지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동 제한 해제를 기다리며 빈 농장을 소독하는 것이 유일한 일거립니다.

<인터뷰> 유현(전라남도 나주시 오리농장주) : "우리 농가들 책임으로 다 돌리고 있거든. 생업을 포기하라는 쪽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그런다고 지금 현재 상황에서 포기할 수 있는 대안이 없는거요, 우리 입장에서는."

이 때문에 농가마다 시름이 깊어갑니다.

피해액만 농가당 수 천만원에 이릅니다.

<인터뷰> 임종근(전라남도 나주시 오리협회장) : "어떻게 보면 감옥 아닌 감옥에서 살고 있는데 농가들이 좀 활동하게끔 방역문제에 최대한 정부에서 지원 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4시간 비상근무에 들어간 지자체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

AI 비상근무 과로로 공무원이 숨졌는가 하면 소독시설 수십 곳의 재원 마련도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용보(전남도청 동물방역팀장) : "거점소독 시설을 1개소를 운영하는데 하루에 한 100여 만원 정도의 소요 비용이 듭니다. 열악한 우리 지자체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오리 사육농장이 많은 이른바 '호남 오리벨트'에서 한 달 넘게 AI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서 농가의 시름을 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문현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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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02 06:48:00
    • 수정2018-01-02 06: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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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가 바뀌었지만 AI 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국 최대 오리 산지인 전라남도 영암과 나주 등 이른바 '호남 오리벨트'의 농가는 시름이 큽니다.

문현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남 나주에 있는 한 오리 사육장, 오리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고 텅 비어 있습니다.

얼마 전 이곳에서 7km 떨어진 씨오리 농가에서 AI가 발생하면서 새로 오리를 들여오지 못해 생겨난 풍경입니다.

AI가 발생하면 주변 10km 안의 농가에서는 가금류 이동이 금지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동 제한 해제를 기다리며 빈 농장을 소독하는 것이 유일한 일거립니다.

<인터뷰> 유현(전라남도 나주시 오리농장주) : "우리 농가들 책임으로 다 돌리고 있거든. 생업을 포기하라는 쪽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그런다고 지금 현재 상황에서 포기할 수 있는 대안이 없는거요, 우리 입장에서는."

이 때문에 농가마다 시름이 깊어갑니다.

피해액만 농가당 수 천만원에 이릅니다.

<인터뷰> 임종근(전라남도 나주시 오리협회장) : "어떻게 보면 감옥 아닌 감옥에서 살고 있는데 농가들이 좀 활동하게끔 방역문제에 최대한 정부에서 지원 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4시간 비상근무에 들어간 지자체도 힘든 것은 마찬가지.

AI 비상근무 과로로 공무원이 숨졌는가 하면 소독시설 수십 곳의 재원 마련도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용보(전남도청 동물방역팀장) : "거점소독 시설을 1개소를 운영하는데 하루에 한 100여 만원 정도의 소요 비용이 듭니다. 열악한 우리 지자체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오리 사육농장이 많은 이른바 '호남 오리벨트'에서 한 달 넘게 AI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서 농가의 시름을 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문현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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