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북한 무인기 어떻게 막나?

입력 2014.04.07 (21:04) 수정 2014.04.0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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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세 번째 무인기까지 발견되면서 군 당국이 급기야 전 부대원을 동원해 오늘부터 수색 정찰에 나섰습니다.

여기저기서 무인기를 봤다는 목격 신고도 잇따라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소동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삼척의 무인기는 특히 군사분계선에서 무려 130킬로미터까지 내려와 우리 주요 시설 상당 부분이 이미 정탐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는데요,

이슈 앤 뉴스, 오늘은 이 무인기를 막아낼 대책은 뭔지, 집중 점검합니다.

먼저,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무인기의 실제 비행 가능 거리를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삼척 무인기는 군사분계선을 넘은 뒤 태백산맥을 따라 동해안으로 내려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군사분계선에서 삼척 청옥산까지의 직선거리인 130km보다 실제 비행거리가 더 늘어납니다.

삼척 무인기 엔진과 같은 종류의 '글로우 엔진'입니다.

연료가 휘발유인 가솔린 엔진과 달리 글로우 엔진은 알콜 종류를 사용합니다.

구조도 더 간단하고 저렴해 주로 무인기의 초보용 엔진으로 쓰입니다.

엔진 출력은 좋아서 시속 160km까지 낼 수 있습니다.

비행체 무게 15kg, 삼각 모양의 날개, 5리터 크기의 연료통을 감안한다면 2시간 정도 체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경우 왕복 거리로는 140km, 편도로는 280km까지 비행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휴전선을 기준으로 볼 때 군산, 전주, 김천, 영덕 지역까지 날아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인터뷰> 송용규(교수/한국항공대 교수) : "금번에 발견된 무인기는 발사대에서 이륙하는 방식이라 발사대를 휴전선으로 제일 가까이 와서 이륙을 시키면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있는 그런 무인 비행체입니다."

북한이 다양한 종류의 무인기를 운용하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비행 거리가 더 긴 무인기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문제는 북한 무인기를 우리 군이 포착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2미터도 안될 만큼 작은데다 저공비행을 하기 때문입니다.

또, 레이더 반사면적도 작은데요.

레이더는 비행체에서 반사돼온 전자파를 화면에 빨간색으로 표시하는데 일반 전투기가 포착되면 빨간색이 이렇게 큰 편입니다.

하지만 무인기는 표면 재질이 금속이 아니어서 화면엔 새가 지나가는 것처럼 작게 표시됩니다.

이처럼 포착이 어려운 무인기의 비행거리가 앞서 보도처럼 140km라면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동부와 서부축선에서 140km 작전 반경은 수도권과 중부의 주요 군 사령부와 미사일 기지 등이 모두 노출됩니다.

송수신 기능을 갖출 경우 정보 전송 후 기체를 폐기할 수 있어 280km를 비행할 수 있는 만큼 남부 주요 도시까지도 대부분 도달합니다.

여기에 비행거리가 최장 800킬로미터인 북한의 무인 타격기는 사실상 한반도 전역을 다닐 수 있습니다.

보시는 이 화면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난해 특수부대를 방문한 모습인데요.

서울 시내를 그대로 본떠 만든 입체 지도 앞에서 김정은이 손가락으로 서울의 주요 장소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처럼 북한은 김정은이 앞장서서 무인기를 핵심 전력으로 키우고 있는 반면 우리 군의 방공망은 허점투성이였는데요.

군이 오늘 전군주요지휘관 회의에서 서둘러 대응책을 내놨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 들어 처음 소집된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서는 먼저 북한의 소형 무인기를 새로운 '군사위협'으로 규정했습니다.

당장은 정찰용으로 큰 위협은 아니지만, 앞으로 정밀 침투나 테러 목적 등 공격용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평갑니다.

이에 따라 저고도 전용 레이더를 해외에서 구매하기 앞서, 육군의 TPS-830K 레이더와 열상감시 장비 등 현존 전력을 최대한 활용해 대처할 방침입니다.

<녹취> 김민석(국방부 대변인) : "현존 전력으로 감시, 탐지, 식별 및 타격에 이르기까지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그렇게 하면서 단기 및 중기적으로 방공망을 공격용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강구하자."

아울러 신고망 재정비 등 민관군 통합 방위 태세도 다시 점검할 계획입니다.

특히 간첩과 간첩선에만 적용되는 현행 포상금 규정도 손질해 무인기 신고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최윤희 합참의장도 커티스 스카파로티 한미연합사령관과 별도 통화를 갖고 무인기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두 사람은 특히 소형 무인기 위협에 대해 양국이 공동 대응 체제를 구축하고 핵실험과 미사일 추가 발사 등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응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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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07 21:05:13
    • 수정2014-04-07 21: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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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무인기까지 발견되면서 군 당국이 급기야 전 부대원을 동원해 오늘부터 수색 정찰에 나섰습니다.

여기저기서 무인기를 봤다는 목격 신고도 잇따라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소동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삼척의 무인기는 특히 군사분계선에서 무려 130킬로미터까지 내려와 우리 주요 시설 상당 부분이 이미 정탐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는데요,

이슈 앤 뉴스, 오늘은 이 무인기를 막아낼 대책은 뭔지, 집중 점검합니다.

먼저,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무인기의 실제 비행 가능 거리를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삼척 무인기는 군사분계선을 넘은 뒤 태백산맥을 따라 동해안으로 내려왔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군사분계선에서 삼척 청옥산까지의 직선거리인 130km보다 실제 비행거리가 더 늘어납니다.

삼척 무인기 엔진과 같은 종류의 '글로우 엔진'입니다.

연료가 휘발유인 가솔린 엔진과 달리 글로우 엔진은 알콜 종류를 사용합니다.

구조도 더 간단하고 저렴해 주로 무인기의 초보용 엔진으로 쓰입니다.

엔진 출력은 좋아서 시속 160km까지 낼 수 있습니다.

비행체 무게 15kg, 삼각 모양의 날개, 5리터 크기의 연료통을 감안한다면 2시간 정도 체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경우 왕복 거리로는 140km, 편도로는 280km까지 비행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휴전선을 기준으로 볼 때 군산, 전주, 김천, 영덕 지역까지 날아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인터뷰> 송용규(교수/한국항공대 교수) : "금번에 발견된 무인기는 발사대에서 이륙하는 방식이라 발사대를 휴전선으로 제일 가까이 와서 이륙을 시키면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있는 그런 무인 비행체입니다."

북한이 다양한 종류의 무인기를 운용하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비행 거리가 더 긴 무인기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문제는 북한 무인기를 우리 군이 포착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2미터도 안될 만큼 작은데다 저공비행을 하기 때문입니다.

또, 레이더 반사면적도 작은데요.

레이더는 비행체에서 반사돼온 전자파를 화면에 빨간색으로 표시하는데 일반 전투기가 포착되면 빨간색이 이렇게 큰 편입니다.

하지만 무인기는 표면 재질이 금속이 아니어서 화면엔 새가 지나가는 것처럼 작게 표시됩니다.

이처럼 포착이 어려운 무인기의 비행거리가 앞서 보도처럼 140km라면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동부와 서부축선에서 140km 작전 반경은 수도권과 중부의 주요 군 사령부와 미사일 기지 등이 모두 노출됩니다.

송수신 기능을 갖출 경우 정보 전송 후 기체를 폐기할 수 있어 280km를 비행할 수 있는 만큼 남부 주요 도시까지도 대부분 도달합니다.

여기에 비행거리가 최장 800킬로미터인 북한의 무인 타격기는 사실상 한반도 전역을 다닐 수 있습니다.

보시는 이 화면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지난해 특수부대를 방문한 모습인데요.

서울 시내를 그대로 본떠 만든 입체 지도 앞에서 김정은이 손가락으로 서울의 주요 장소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처럼 북한은 김정은이 앞장서서 무인기를 핵심 전력으로 키우고 있는 반면 우리 군의 방공망은 허점투성이였는데요.

군이 오늘 전군주요지휘관 회의에서 서둘러 대응책을 내놨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 들어 처음 소집된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에서는 먼저 북한의 소형 무인기를 새로운 '군사위협'으로 규정했습니다.

당장은 정찰용으로 큰 위협은 아니지만, 앞으로 정밀 침투나 테러 목적 등 공격용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평갑니다.

이에 따라 저고도 전용 레이더를 해외에서 구매하기 앞서, 육군의 TPS-830K 레이더와 열상감시 장비 등 현존 전력을 최대한 활용해 대처할 방침입니다.

<녹취> 김민석(국방부 대변인) : "현존 전력으로 감시, 탐지, 식별 및 타격에 이르기까지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그렇게 하면서 단기 및 중기적으로 방공망을 공격용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강구하자."

아울러 신고망 재정비 등 민관군 통합 방위 태세도 다시 점검할 계획입니다.

특히 간첩과 간첩선에만 적용되는 현행 포상금 규정도 손질해 무인기 신고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최윤희 합참의장도 커티스 스카파로티 한미연합사령관과 별도 통화를 갖고 무인기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두 사람은 특히 소형 무인기 위협에 대해 양국이 공동 대응 체제를 구축하고 핵실험과 미사일 추가 발사 등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응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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