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확대경] 한국 수자원량 세계 최하위권…대처 방안은?

입력 2015.04.17 (21:20) 수정 2015.04.1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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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구촌 최대의 물 올림픽, '세계 물 포럼'이 오늘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포럼은 지구촌의 물부족 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물부족 문제를 새롭게 일깨우는 계기도 됐는데요

그 실태는 어떤지, 해법은 없는지 모색해봤습니다.

먼저 김현경 기자입니다.

<기자 멘트>

지난 1974년 지어진 소양강 댐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수도권 주민의 젖줄입니다.

오늘, 소양강 댐의 수위를 살펴볼까요?

158미터, 저수율이 고작 30%를 조금 넘기고 있습니다.

용수 공급의 마지노선은 150미터입니다.

8미터만 더 내려가면 식수 공급에도 차질이 생기는 겁니다.

그만큼 물 부족이 심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연간 이용 가능한 1인당 수자원량은 세계 153개국중 129위로 최하위권입니다.

이 추세면 10년 뒤 물 기근 국가가 될거란 경고도 나옵니다

하지만 우리가 물부족을 실감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왜 그럴 까요?

우선, 값싼 수도요금이 한 요인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수도요금은 세 제곱미터당 660원으로 일본의 절반, 프랑스의 4분의 1 수준입니다.

농축산물 수입이 많은 것도 요인으로 지적됩니다.

쇠고기 1킬로그램을 생산하려면 만 5천 리터의 물이 필요합니다.

쇠고기 수입이 늘 수록 국내 낙농에 드는 물은 절감하는 셈이어서 물부족을 더 실감 못한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물부족 문제에 해법은 없을까요?

지역별 차이가 큰 만큼 물이 넉넉한 곳에서 부족한 곳으로 물을 흘려주는 관로를 늘리는 등의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하지만 여기엔 많은 시간이 필요한만큼 지금부터 대비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와 비슷한, 혹은 더 심한 물부족을 겪은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이 문제를 풀었을까요?

우정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다른 나라 물 부족 극복 사례는? ▼

<리포트>

메마른 땅과 열악한 환경 탓에 마실 물조차 부족했던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이웃 나라에서 모든 물을 수입해야 했습니다.

<인터뷰> 쿠텡체(싱가포르 수자원공사 대표) : "(싱가포르는)지속적인 물 공급원 확보가 최우선 순위입니다."

선택한 방법은 한 번 쓴 물을 재활용하기.

쓴 물을 역삼투압 방식으로 거르고 정수처리한 뒤 깨끗한 물로 만들어 공업용수는 물론 식수로도 사용했습니다.

그 결과 수입을 줄여 물 자급률을 40%까지 높였습니다.

또다른 물 부족 국가인 네덜란드는 70억 달러를 들여 '종합 물관리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하천까지 물이 흘러들어가는 전 과정을 감시해 한방울의 물이라도 새는 걸 막고, 댐에 가둬 자연수를 최대한 활용합니다.

<인터뷰> 레이몬드 페론(물 관리 시스템 운영자) : "(시스템은)깨끗한 물을 충분히 얻게 하고, 물에 관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4년 째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물을 못 쓰게 하는 극단의 처방도 내렸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25% 강제 절수령'을 내려서, 대규모 잔디밭에는 물을 못 주게 하고, 식당에서 손님이 주문하기 전에는 물을 주지 않습니다.

<녹취> 제리 브라운(캘리포니아 주지사) :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프랑스는 민간의 물관리 전문기업을 지원해 물을 생산에서 공급까지 통합 관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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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17 21:22:24
    • 수정2015-04-17 22:02:58
    뉴스 9
<앵커 멘트>

지구촌 최대의 물 올림픽, '세계 물 포럼'이 오늘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포럼은 지구촌의 물부족 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물부족 문제를 새롭게 일깨우는 계기도 됐는데요

그 실태는 어떤지, 해법은 없는지 모색해봤습니다.

먼저 김현경 기자입니다.

<기자 멘트>

지난 1974년 지어진 소양강 댐입니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수도권 주민의 젖줄입니다.

오늘, 소양강 댐의 수위를 살펴볼까요?

158미터, 저수율이 고작 30%를 조금 넘기고 있습니다.

용수 공급의 마지노선은 150미터입니다.

8미터만 더 내려가면 식수 공급에도 차질이 생기는 겁니다.

그만큼 물 부족이 심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연간 이용 가능한 1인당 수자원량은 세계 153개국중 129위로 최하위권입니다.

이 추세면 10년 뒤 물 기근 국가가 될거란 경고도 나옵니다

하지만 우리가 물부족을 실감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왜 그럴 까요?

우선, 값싼 수도요금이 한 요인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수도요금은 세 제곱미터당 660원으로 일본의 절반, 프랑스의 4분의 1 수준입니다.

농축산물 수입이 많은 것도 요인으로 지적됩니다.

쇠고기 1킬로그램을 생산하려면 만 5천 리터의 물이 필요합니다.

쇠고기 수입이 늘 수록 국내 낙농에 드는 물은 절감하는 셈이어서 물부족을 더 실감 못한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물부족 문제에 해법은 없을까요?

지역별 차이가 큰 만큼 물이 넉넉한 곳에서 부족한 곳으로 물을 흘려주는 관로를 늘리는 등의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하지만 여기엔 많은 시간이 필요한만큼 지금부터 대비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와 비슷한, 혹은 더 심한 물부족을 겪은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이 문제를 풀었을까요?

우정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다른 나라 물 부족 극복 사례는? ▼

<리포트>

메마른 땅과 열악한 환경 탓에 마실 물조차 부족했던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이웃 나라에서 모든 물을 수입해야 했습니다.

<인터뷰> 쿠텡체(싱가포르 수자원공사 대표) : "(싱가포르는)지속적인 물 공급원 확보가 최우선 순위입니다."

선택한 방법은 한 번 쓴 물을 재활용하기.

쓴 물을 역삼투압 방식으로 거르고 정수처리한 뒤 깨끗한 물로 만들어 공업용수는 물론 식수로도 사용했습니다.

그 결과 수입을 줄여 물 자급률을 40%까지 높였습니다.

또다른 물 부족 국가인 네덜란드는 70억 달러를 들여 '종합 물관리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하천까지 물이 흘러들어가는 전 과정을 감시해 한방울의 물이라도 새는 걸 막고, 댐에 가둬 자연수를 최대한 활용합니다.

<인터뷰> 레이몬드 페론(물 관리 시스템 운영자) : "(시스템은)깨끗한 물을 충분히 얻게 하고, 물에 관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4년 째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물을 못 쓰게 하는 극단의 처방도 내렸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25% 강제 절수령'을 내려서, 대규모 잔디밭에는 물을 못 주게 하고, 식당에서 손님이 주문하기 전에는 물을 주지 않습니다.

<녹취> 제리 브라운(캘리포니아 주지사) :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프랑스는 민간의 물관리 전문기업을 지원해 물을 생산에서 공급까지 통합 관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정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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