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비선 진료’…혈액 검사까지

입력 2016.11.17 (06:35) 수정 2016.11.1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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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 차움의원 의사 김 모 씨가 최순실 자매 이름으로 대리처방해 대통령에게 주사한 주사제 12건 가운데 3건은 자문의로 위촉되기 이전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사제 대리처방과 대통령 혈액 외부 반출 등 대통령 건강 관리 문제까지 최순실 비선이 개입한 건데요.

의사 김 씨는 당시 청와대 의무체계가 갖춰지지 않았었다고 KBS 취재진에 밝혔습니다.

김진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순실 씨 담당 의사인 김 모 씨의 박 대통령 진료는 취임 이전인 2011년 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박 대통령은 당시 차움의원에서 드라마 여주인공인 '길라임'이라는 가명으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이동모(차움의원 원장) : "처음에는 가명을 썼어요. 2011년 1월부터 2011년 7월 중순까지 가명으로 돼 있고 그다음에 그 당시 원장님이 그러면 안 된다고..."

1년간의 실명 진료 이후엔 최순실 자매의 이름을 빌려 주사제를 대리 처방 받았고, 취임 이후까지 이어졌습니다.

의사 김 씨는 보건당국 조사에서 2013년 3월부터 1년간 모두 12차례 대리 처방한 주사제를 청와대로 가져가 대통령에게 놨다고 진술했습니다.

특히 이 중 3차례는 김 씨가 대통령 자문의로 위촉되기 이전의 일로, 명백한 '비선 진료'가 청와대 안에서 이뤄졌습니다.

청와대 의무실에서 구할 수 있는 비타민 주사제를 굳이 대리 처방해 반입하고, 대통령의 혈액검사까지 외부에 맡긴 이유가 뭔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김 씨는 이에 대해 "당시엔 청와대의 의무실 체계가 대통령에게 맞게 갖춰지지 않아 생긴 일"이라며 주치의가 당연히 아는 줄 알고 따로 보고하지는 않았다고 KBS에 밝혔습니다.

최순실 자매가 과다 처방해간 주사제의 행방과 자문의 김씨가 병원을 옮긴 2014년 3월 이후에도 대리 처방이 계속됐는지도 관련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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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대통령 ‘비선 진료’…혈액 검사까지
    • 입력 2016-11-17 06:39:29
    • 수정2016-11-17 07: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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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차움의원 의사 김 모 씨가 최순실 자매 이름으로 대리처방해 대통령에게 주사한 주사제 12건 가운데 3건은 자문의로 위촉되기 이전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사제 대리처방과 대통령 혈액 외부 반출 등 대통령 건강 관리 문제까지 최순실 비선이 개입한 건데요.

의사 김 씨는 당시 청와대 의무체계가 갖춰지지 않았었다고 KBS 취재진에 밝혔습니다.

김진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순실 씨 담당 의사인 김 모 씨의 박 대통령 진료는 취임 이전인 2011년 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박 대통령은 당시 차움의원에서 드라마 여주인공인 '길라임'이라는 가명으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녹취>이동모(차움의원 원장) : "처음에는 가명을 썼어요. 2011년 1월부터 2011년 7월 중순까지 가명으로 돼 있고 그다음에 그 당시 원장님이 그러면 안 된다고..."

1년간의 실명 진료 이후엔 최순실 자매의 이름을 빌려 주사제를 대리 처방 받았고, 취임 이후까지 이어졌습니다.

의사 김 씨는 보건당국 조사에서 2013년 3월부터 1년간 모두 12차례 대리 처방한 주사제를 청와대로 가져가 대통령에게 놨다고 진술했습니다.

특히 이 중 3차례는 김 씨가 대통령 자문의로 위촉되기 이전의 일로, 명백한 '비선 진료'가 청와대 안에서 이뤄졌습니다.

청와대 의무실에서 구할 수 있는 비타민 주사제를 굳이 대리 처방해 반입하고, 대통령의 혈액검사까지 외부에 맡긴 이유가 뭔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김 씨는 이에 대해 "당시엔 청와대의 의무실 체계가 대통령에게 맞게 갖춰지지 않아 생긴 일"이라며 주치의가 당연히 아는 줄 알고 따로 보고하지는 않았다고 KBS에 밝혔습니다.

최순실 자매가 과다 처방해간 주사제의 행방과 자문의 김씨가 병원을 옮긴 2014년 3월 이후에도 대리 처방이 계속됐는지도 관련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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