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놓고 있다가 ‘뒤통수’…2대 주주 산업은행 뭐했나?

입력 2018.02.20 (21:10) 수정 2018.02.20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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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기서 꼭 하나 짚고 넘어갈 대목이 있습니다.

군산공장의 폐쇄 결정이 났는데도, 한국 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대규모 손실의 원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주주로서 감시와 견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습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GM의 누적 적자는 불과 4년 만에 3조 원이 넘어 지난해 초 자본금까지 바닥났습니다.

한국GM의 지분 17%를 보유한 산업은행이 지난해 7월 낸 보고섭니다.

한국GM 철수 가능성이 높다, 해외 사업 재편 전략이 선택과 집중으로 바뀐 게 확실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분석은 정부까지 보고됐지만 반 년이 넘도록 구체적인 손실 원인은 뭔지 제대로 파악이 안 되고 있습니다.

상법상 보장된 회계장부 열람권조차 한국GM의 자료 제출 거부에 번번히 가로막혔기 때문입니다.

[이동걸/산업은행 회장/지난해 10월 국정감사 : "저희가 17%의 소수지분으로서 대주주의 일방적인 결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산은이 한국GM 지분 인수에 들인 돈은 2천백억 원, 2008년 이후 산은과 공무원 출신 등 15명이 이사진으로 들어갔는데도 별 소용이 없었다는 얘깁니다.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주주로서 경영진에 대한 소송을 통해서라도 그런 행태를 바로잡을 노력을 했어야하고요.민간 투자전문 회사였다고 하면 자기들이 투자한 2천 억원이 넘는 돈을 휴지조각이 되도록 내버려뒀을까..."]

정부와 산은은 한국 GM을 실사해 정확한 경영 상태를 파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마저도 구체적인 범위와 방법은 한국GM과 협의을 해야합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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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 놓고 있다가 ‘뒤통수’…2대 주주 산업은행 뭐했나?
    • 입력 2018-02-20 21:15:29
    • 수정2018-02-20 21: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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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기서 꼭 하나 짚고 넘어갈 대목이 있습니다.

군산공장의 폐쇄 결정이 났는데도, 한국 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대규모 손실의 원인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주주로서 감시와 견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습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GM의 누적 적자는 불과 4년 만에 3조 원이 넘어 지난해 초 자본금까지 바닥났습니다.

한국GM의 지분 17%를 보유한 산업은행이 지난해 7월 낸 보고섭니다.

한국GM 철수 가능성이 높다, 해외 사업 재편 전략이 선택과 집중으로 바뀐 게 확실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분석은 정부까지 보고됐지만 반 년이 넘도록 구체적인 손실 원인은 뭔지 제대로 파악이 안 되고 있습니다.

상법상 보장된 회계장부 열람권조차 한국GM의 자료 제출 거부에 번번히 가로막혔기 때문입니다.

[이동걸/산업은행 회장/지난해 10월 국정감사 : "저희가 17%의 소수지분으로서 대주주의 일방적인 결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산은이 한국GM 지분 인수에 들인 돈은 2천백억 원, 2008년 이후 산은과 공무원 출신 등 15명이 이사진으로 들어갔는데도 별 소용이 없었다는 얘깁니다.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주주로서 경영진에 대한 소송을 통해서라도 그런 행태를 바로잡을 노력을 했어야하고요.민간 투자전문 회사였다고 하면 자기들이 투자한 2천 억원이 넘는 돈을 휴지조각이 되도록 내버려뒀을까..."]

정부와 산은은 한국 GM을 실사해 정확한 경영 상태를 파악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마저도 구체적인 범위와 방법은 한국GM과 협의을 해야합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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