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에 빠진 최신예 전투기 F-15K

입력 2007.02.2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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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대 가격이 천억원이 넘는 최신예 전투기 F-15K가 정비과정에서 바퀴가 배수로에 빠져 기체가 파손되는 사고가 났습니다.

보도에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9일 훈련 비행을 마친 F-15K가 엔진 점검을 위해 정비고로 향했습니다.

정비고 앞에 도착한 F-15K는 꼬리부터 들어가기 위해 180도 회전했고 이 와중에 왼쪽 바퀴가 맨홀 뚜껑을 밟아 주변이 붕괴됐습니다.

이때문에 바퀴가 배수로에 빠지면서 왼쪽 날개가 땅에 닿아 파손됐습니다.

공군은 날개가 부러지지 않은 경미한 손상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파손된 전투기의 공개를 거부해 공군이 발표한 경미한 손상 이상의 사고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게 하고 있습니다.

F-15K 전투기는 한대당 가격이 천억원이 넘는 최신예 전투기로 이번 사고로 인한 수리비용도 고가의 상당한 액수가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조진수(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 "공군은 수리를 위해 제작사인 보잉사 기술진을 부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전투기의 무게를 이기지 못할 만큼 약한 비행장 노면입니다.

사고가 난 대구 비행장은 40년 넘게 사용한 공군의 주력 비행장으로 지난 90년대부터 활주로의 노후 문제가 계속 제기돼 왔습니다.

하지만 공군은 대구 비행장을 퇴역하는 F-5 팬텀기에 이어 F-15K 전용 비행장으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현재 공군이 보유한 F-15K는 18대.

앞으로 22대가 더 들어오고 20개가 추가 도입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천억원이 넘는 최신예 전투기에 무색한 낡은 비행장과 관리 부실로 세금만 또 낭비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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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홀에 빠진 최신예 전투기 F-15K
    • 입력 2007-02-20 07: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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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대 가격이 천억원이 넘는 최신예 전투기 F-15K가 정비과정에서 바퀴가 배수로에 빠져 기체가 파손되는 사고가 났습니다. 보도에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9일 훈련 비행을 마친 F-15K가 엔진 점검을 위해 정비고로 향했습니다. 정비고 앞에 도착한 F-15K는 꼬리부터 들어가기 위해 180도 회전했고 이 와중에 왼쪽 바퀴가 맨홀 뚜껑을 밟아 주변이 붕괴됐습니다. 이때문에 바퀴가 배수로에 빠지면서 왼쪽 날개가 땅에 닿아 파손됐습니다. 공군은 날개가 부러지지 않은 경미한 손상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파손된 전투기의 공개를 거부해 공군이 발표한 경미한 손상 이상의 사고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게 하고 있습니다. F-15K 전투기는 한대당 가격이 천억원이 넘는 최신예 전투기로 이번 사고로 인한 수리비용도 고가의 상당한 액수가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조진수(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 "공군은 수리를 위해 제작사인 보잉사 기술진을 부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전투기의 무게를 이기지 못할 만큼 약한 비행장 노면입니다. 사고가 난 대구 비행장은 40년 넘게 사용한 공군의 주력 비행장으로 지난 90년대부터 활주로의 노후 문제가 계속 제기돼 왔습니다. 하지만 공군은 대구 비행장을 퇴역하는 F-5 팬텀기에 이어 F-15K 전용 비행장으로 사용할 계획입니다. 현재 공군이 보유한 F-15K는 18대. 앞으로 22대가 더 들어오고 20개가 추가 도입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천억원이 넘는 최신예 전투기에 무색한 낡은 비행장과 관리 부실로 세금만 또 낭비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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