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3천만원 마련 위해 직장 여성 ‘납치·살해’

입력 2007.08.3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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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홍익대 앞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두 여성 회사원들의 살해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사건 이틀 뒤에도 서울 강남에서 또 한명의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영은 기자, 검거된 용의자들. 도대체 왜 이런 일을 저질렀습니까?

<리포트>

네, 이들은 음식점을 차릴 돈 3천만 원을 모으기 위해 강도살인을 계획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전직 택시기사인 30살 이 모씨 일당은 불법 도급 택시를 범행에 이용해, 여자승객을 상대로 이 같은 끔찍한 짓을 저질렀는데요.

여회사원 2명을 살해한 이틀 뒤에도 같은 수법으로 다른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새벽 2시쯤 서울 홍익대학교 앞 유흥가에서 커피를 마신 뒤 사라진 20대 임 모씨와 김 모씨는 실종 나흘 만에 한강하류 부근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부패가 많이 진행됐는데 외상은 외견상 없었어요. 부검하니까 목에 외력이 가해진 흔적이 있다고 나와 있어요.”

시신 발견 당시, 뜨거운 날씨 탓에 시신상태가 좋지 못했고, 또 이렇다 할 단서나 목격자도 없어 범인의 윤곽은 오리무중이었습니다.

실종 당일 새벽 6시쯤, 서울 석촌동의 한 편의점 바깥에 있는 현금인출기에서 한 남자가 임씨의 카드로 현금 100만원을 찾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하지만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어, 용의자의 인상 착의를 확인하기는 힘들었습니다.

<인터뷰> 경찰 관계자 : “편의점 안에서 밖으로 걸어가는 게 (찍혔어요) 그런데 화질이 그렇게 안 좋아요.”

경찰은 현금인출기 카메라에 찍힌 용의자들을 쫓아, 실종 현장과 시신 발견 장소, 그리고 현금 인출기가 있는 지역 등 이동 경로를 집중 수사했습니다.

범행 경로상에서 범행 추정 시간대에 빈번하게 사용한 휴대전화를 일일이 추적했습니다.

또 카메라에 찍힌 용의자가 착용한 모자가 특정 상표라는 점을 착안해 용의자를 좁힌 결과 38살 송 모씨 등 3명을 어제 새벽에 검거한 것입니다.

<인터뷰> 장광(용산경찰서 서장) : “(이들의) 이동경로를 추적해서 그 부근에 탐문수사 및 통신 수사를 진행하여 사건 관련 용의자를 확보하였으며...송파구에서 잡았습니다. 그 모자를 저희가 현장에서 압수했고...”

이들은 식당을 차리는데 드는 비용 3천만 원을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털어놨습니다.

<인터뷰> 피의자 : “(혐의 인정하세요?) 네. (왜 그랬어요?) 잘못했습니다.”

이들 용의자들은 지난 18일 새벽, 홍대 앞 거리에서 귀가하기 위해 택시를 잡아탔던 25살 임 모씨와 24살 김 모씨를 납치했습니다.

영문도 모르고 용의자 30살 이 모씨가 운전하던 택시를 잡아탔던 임씨와 김씨는 집으로 가게 될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 택시의 뒤에는 렌터카를 이용해 뒤따르던 송씨와 박씨가 있었습니다.

인적이 드문 길가에서 이씨가 잠시 택시를 세운 사이, 송씨와 박씨가 순식간에 택시에 타 강도로 돌변했던 겁니다.

<인터뷰> 장광(용산경찰서 서장) : “(임씨와 김씨의) 카드 및 금품을 강취하고 일산 자유로를 이용, 파주 지역으로 납치했습니다.”

납치되는 과정에서 피해자 임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112에 전화를 걸려고 했지만 1초간의 신호음만 남긴 채 신고를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기도 파주로 이동한 이들은 차안에서 피해자들로부터 현금카드 등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했습니다.

이어 두 사람을 모두 살해한 뒤 김포대교에서 시신을 한강에 버렸습니다.

여성들을 납치해서 살해하고 카드를 이용해 돈을 빼내기까지 불과 네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범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불과 이틀 뒤인 20일, 강남역 부근에서 27살 김 모씨를 똑같은 수법으로 납치해 살해했습니다.

경찰은 한남대교에서 발견된 김씨의 시신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이 사건이 홍대 앞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임씨와 김씨의 사건과 범행수법이 비슷한 점을 들어 용의자들을 추궁한 결과,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인터뷰> 장광(용산경찰서 서장) : “구리시 사건도 여죄 추궁과정에서 나왔거든요. 운동화 끈으로 김 모양의 목을 조르고 살해한 후 강변 북로상 한강변에 시체를 유기했습니다.”

납치에 쓰인 택시는 불법 도급택시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택시를 몰고 주로 홍대 앞과 강남역 등 젊은 여성들이 많이 찾는 장소에서 범행대상을 물색했습니다.

힘없는 젊은 여성들을 납치해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한 뒤 결국 피해자들의 입막음을 위해 살인까지 저지른 것입니다.

<인터뷰> 피의자 : “(어떻게 해서 살인까지 하게 됐는지?) 신고할까봐 겁이 나서 그랬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다른 가담자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피의자 : “(손님을 두 번만 태운 거에요? 역삼동이랑 홍대?) 몇 번 더 태웠습니다. (더 탔는데 그 때는 범행을 하지 않았고?) 네. (그때는 왜 (범행을) 하지 않았죠?)…”

여성들을 상대로한 납치 사건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서울 강남일대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새벽시간 혼자 주차하던 여성을 납치해 강도행각을 벌인 19살 이 모군 등 3명이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이들은 지난 5월부터 10여차례에 걸쳐 여성들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모두 3천여만원의 금품을 뺏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이제는 밤길에 택시를 타거나 혼자 운전하기가 무섭다는 여성들이 많은데요.

강력사건이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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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7-08-31 08: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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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홍익대 앞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두 여성 회사원들의 살해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사건 이틀 뒤에도 서울 강남에서 또 한명의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영은 기자, 검거된 용의자들. 도대체 왜 이런 일을 저질렀습니까? <리포트> 네, 이들은 음식점을 차릴 돈 3천만 원을 모으기 위해 강도살인을 계획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전직 택시기사인 30살 이 모씨 일당은 불법 도급 택시를 범행에 이용해, 여자승객을 상대로 이 같은 끔찍한 짓을 저질렀는데요. 여회사원 2명을 살해한 이틀 뒤에도 같은 수법으로 다른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새벽 2시쯤 서울 홍익대학교 앞 유흥가에서 커피를 마신 뒤 사라진 20대 임 모씨와 김 모씨는 실종 나흘 만에 한강하류 부근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부패가 많이 진행됐는데 외상은 외견상 없었어요. 부검하니까 목에 외력이 가해진 흔적이 있다고 나와 있어요.” 시신 발견 당시, 뜨거운 날씨 탓에 시신상태가 좋지 못했고, 또 이렇다 할 단서나 목격자도 없어 범인의 윤곽은 오리무중이었습니다. 실종 당일 새벽 6시쯤, 서울 석촌동의 한 편의점 바깥에 있는 현금인출기에서 한 남자가 임씨의 카드로 현금 100만원을 찾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하지만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어, 용의자의 인상 착의를 확인하기는 힘들었습니다. <인터뷰> 경찰 관계자 : “편의점 안에서 밖으로 걸어가는 게 (찍혔어요) 그런데 화질이 그렇게 안 좋아요.” 경찰은 현금인출기 카메라에 찍힌 용의자들을 쫓아, 실종 현장과 시신 발견 장소, 그리고 현금 인출기가 있는 지역 등 이동 경로를 집중 수사했습니다. 범행 경로상에서 범행 추정 시간대에 빈번하게 사용한 휴대전화를 일일이 추적했습니다. 또 카메라에 찍힌 용의자가 착용한 모자가 특정 상표라는 점을 착안해 용의자를 좁힌 결과 38살 송 모씨 등 3명을 어제 새벽에 검거한 것입니다. <인터뷰> 장광(용산경찰서 서장) : “(이들의) 이동경로를 추적해서 그 부근에 탐문수사 및 통신 수사를 진행하여 사건 관련 용의자를 확보하였으며...송파구에서 잡았습니다. 그 모자를 저희가 현장에서 압수했고...” 이들은 식당을 차리는데 드는 비용 3천만 원을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털어놨습니다. <인터뷰> 피의자 : “(혐의 인정하세요?) 네. (왜 그랬어요?) 잘못했습니다.” 이들 용의자들은 지난 18일 새벽, 홍대 앞 거리에서 귀가하기 위해 택시를 잡아탔던 25살 임 모씨와 24살 김 모씨를 납치했습니다. 영문도 모르고 용의자 30살 이 모씨가 운전하던 택시를 잡아탔던 임씨와 김씨는 집으로 가게 될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 택시의 뒤에는 렌터카를 이용해 뒤따르던 송씨와 박씨가 있었습니다. 인적이 드문 길가에서 이씨가 잠시 택시를 세운 사이, 송씨와 박씨가 순식간에 택시에 타 강도로 돌변했던 겁니다. <인터뷰> 장광(용산경찰서 서장) : “(임씨와 김씨의) 카드 및 금품을 강취하고 일산 자유로를 이용, 파주 지역으로 납치했습니다.” 납치되는 과정에서 피해자 임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112에 전화를 걸려고 했지만 1초간의 신호음만 남긴 채 신고를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기도 파주로 이동한 이들은 차안에서 피해자들로부터 현금카드 등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했습니다. 이어 두 사람을 모두 살해한 뒤 김포대교에서 시신을 한강에 버렸습니다. 여성들을 납치해서 살해하고 카드를 이용해 돈을 빼내기까지 불과 네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범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불과 이틀 뒤인 20일, 강남역 부근에서 27살 김 모씨를 똑같은 수법으로 납치해 살해했습니다. 경찰은 한남대교에서 발견된 김씨의 시신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이 사건이 홍대 앞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임씨와 김씨의 사건과 범행수법이 비슷한 점을 들어 용의자들을 추궁한 결과,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인터뷰> 장광(용산경찰서 서장) : “구리시 사건도 여죄 추궁과정에서 나왔거든요. 운동화 끈으로 김 모양의 목을 조르고 살해한 후 강변 북로상 한강변에 시체를 유기했습니다.” 납치에 쓰인 택시는 불법 도급택시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택시를 몰고 주로 홍대 앞과 강남역 등 젊은 여성들이 많이 찾는 장소에서 범행대상을 물색했습니다. 힘없는 젊은 여성들을 납치해 금품을 빼앗고 성폭행한 뒤 결국 피해자들의 입막음을 위해 살인까지 저지른 것입니다. <인터뷰> 피의자 : “(어떻게 해서 살인까지 하게 됐는지?) 신고할까봐 겁이 나서 그랬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다른 가담자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피의자 : “(손님을 두 번만 태운 거에요? 역삼동이랑 홍대?) 몇 번 더 태웠습니다. (더 탔는데 그 때는 범행을 하지 않았고?) 네. (그때는 왜 (범행을) 하지 않았죠?)…” 여성들을 상대로한 납치 사건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서울 강남일대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새벽시간 혼자 주차하던 여성을 납치해 강도행각을 벌인 19살 이 모군 등 3명이 경찰에 붙잡혔는데요. 이들은 지난 5월부터 10여차례에 걸쳐 여성들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모두 3천여만원의 금품을 뺏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이제는 밤길에 택시를 타거나 혼자 운전하기가 무섭다는 여성들이 많은데요. 강력사건이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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