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이라크 적극지지

입력 1991.02.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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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

걸프 전쟁은 중동 각국에 산재해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운명과도 깊은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KBS 취재팀은 요르단 국경 한 마을에서 팔레스타인 사람의 의견을 들어보았습니다.

예루살렘에 특파된 KBS 김종진 특파원은 이스라엘과 요르단 국경지역을 취재한 영상이 이스라엘 군 당국에 의해서 삭제됐다고 알려왔습니다.

예루살렘을 연결합니다.


김종진 특파원 :

예루살렘을 떠나 요르단 국경을 향해 자동차로 1시간, 남동쪽으로 달리다보면 주위는 어느 새 온통 사막으로 변해 있습니다.

유다 사막, 이스라엘 사람들에 내몰린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사는 웨스트 뱅크의 남단입니다.

오아시스가 나타나면서 눈에 들어오는 마음 어귀에는 최근 낮 시간 동안 통금이 풀려 부분적으로나마 자유를 되찾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보입니다.

KBS 취재팀은 유태인 운전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그때까지 경계의 눈빛을 보내고 있던 이곳 사람들에게 다가갔습니다.


김종진 특파원 : 이스라엘 정책을 싫어합니까?


요르단 시민 1 : 아주 싫어합니다.


김종진 특파원 : 왜 싫어합니까?


요르단 시민 1 :

이곳은 우리 땅이지 이스라엘 땅이 아닙니다.

모든 유태인이 물러나고 팔레스타인 사람이 여기 살면 문제가 없어져요.

그러나 아랍국 지도자마다 생각 달라 문제가 해결 안 되요.


김종진 특파원 : 이를 어떻게 봅니까?


요르단 시민 1 :

이라크가 가장 강한 아랍국이므로 우리를 위해 싸워야 합니다.


요르단 시민 2 :

후세인은 아랍인의 영웅입니다.

우리에게 평화를 가져다 줄 겁니다.


김종진 특파원 :

메마른 땅에서 핍박받는 삶을 살고 있는 이곳 사람들의 지친 모습에서 구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이들의 유일한 희망인 이유를 읽을 수 있습니다.

아로자 마을을 떠나 동쪽으로 20여분 끊임없이 지나가는 군용 차량들이 국경이 가까워졌음을 말해줍니다.

멀리 철조망이 보이고 그 너머로 산 아래 있는 마을은 요르단 땅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철조망이 이스라엘과 요르단을 가르는 경계선입니다.

걸프 전쟁이 시작되면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던 요르단이 최근 이라크 입장을 적극 지지하고 나서면서 이곳에서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걸프전쟁의 회오리 속에서 또 다른 전선의 형성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요르단 국경에서 KBS 뉴스 김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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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레스타인, 이라크 적극지지
    • 입력 1991-02-11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

걸프 전쟁은 중동 각국에 산재해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운명과도 깊은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KBS 취재팀은 요르단 국경 한 마을에서 팔레스타인 사람의 의견을 들어보았습니다.

예루살렘에 특파된 KBS 김종진 특파원은 이스라엘과 요르단 국경지역을 취재한 영상이 이스라엘 군 당국에 의해서 삭제됐다고 알려왔습니다.

예루살렘을 연결합니다.


김종진 특파원 :

예루살렘을 떠나 요르단 국경을 향해 자동차로 1시간, 남동쪽으로 달리다보면 주위는 어느 새 온통 사막으로 변해 있습니다.

유다 사막, 이스라엘 사람들에 내몰린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사는 웨스트 뱅크의 남단입니다.

오아시스가 나타나면서 눈에 들어오는 마음 어귀에는 최근 낮 시간 동안 통금이 풀려 부분적으로나마 자유를 되찾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보입니다.

KBS 취재팀은 유태인 운전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그때까지 경계의 눈빛을 보내고 있던 이곳 사람들에게 다가갔습니다.


김종진 특파원 : 이스라엘 정책을 싫어합니까?


요르단 시민 1 : 아주 싫어합니다.


김종진 특파원 : 왜 싫어합니까?


요르단 시민 1 :

이곳은 우리 땅이지 이스라엘 땅이 아닙니다.

모든 유태인이 물러나고 팔레스타인 사람이 여기 살면 문제가 없어져요.

그러나 아랍국 지도자마다 생각 달라 문제가 해결 안 되요.


김종진 특파원 : 이를 어떻게 봅니까?


요르단 시민 1 :

이라크가 가장 강한 아랍국이므로 우리를 위해 싸워야 합니다.


요르단 시민 2 :

후세인은 아랍인의 영웅입니다.

우리에게 평화를 가져다 줄 겁니다.


김종진 특파원 :

메마른 땅에서 핍박받는 삶을 살고 있는 이곳 사람들의 지친 모습에서 구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이들의 유일한 희망인 이유를 읽을 수 있습니다.

아로자 마을을 떠나 동쪽으로 20여분 끊임없이 지나가는 군용 차량들이 국경이 가까워졌음을 말해줍니다.

멀리 철조망이 보이고 그 너머로 산 아래 있는 마을은 요르단 땅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철조망이 이스라엘과 요르단을 가르는 경계선입니다.

걸프 전쟁이 시작되면서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던 요르단이 최근 이라크 입장을 적극 지지하고 나서면서 이곳에서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걸프전쟁의 회오리 속에서 또 다른 전선의 형성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요르단 국경에서 KBS 뉴스 김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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