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식단 실패교훈

입력 1996.12.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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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숙 앵커 :

음식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 지난 80년대 중반에 주문식단제라는 것이 시행된적이 있었지만 여러가지 폐단으로 실패하고 최근에는 좋은식단제가 시험 단계에 있습니다. 주문식단제가 왜 실패했고 또 좋은식단제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방안이 필요한지 한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재호 기자 :

건전한 음식문화를 만들고 음식쓰레기도 줄여보자던 주문식단제는 처음부터 실패의 소지를 안고 있었습니다. 우선 반찬을 일일이 주문해 계산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번거로움을 주었고 풍성한 식탁을 미덕으로 알았던 우리 식사문화에도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홍성욱 (주문식단제 운영 식당주) :

찬을 좀 시켜주십시요 하고 말씀을 드렸더니 번거롭게 뭐 이렇게 가져오냐 그냥 알아서 가져와라 이렇게 손님들이 호응을 안해주니까


⊙한재호 기자 :

또한 기본 반찬이 줄어들어 손님들의 입맛을 맞추지 못하자 음식점들이 너도나도 주문용 반찬 늘리기 경쟁에 나서 오히려 음식쓰레기가 늘어나는 부작용을 낳았습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한 것이 90년대들어 새로 시행된 좋은식단제입니다. 역시 기본 반찬수를 제한하돼 대신 손님이 원하면 약간의 반찬을 더 갖다줘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는 것입니다. 실제로 갈비탕의 기본 반찬은 두세가지 정도 다른 음식도 이전에 비해 반찬가지수가 훨씬 적어졌습니다.


손님들이 방금 점심식사를 하고난 직후의 자리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기본 반찬으로 나온 김치와 깍두기 그리고 젓갈류 등 반찬이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음식쓰레기 양도 크게 줄었습니다.


⊙음식점 종업원 :

전에는 이걸로 10개 나왔는데, 지금은 2개밖에 안나와요.


⊙한재호 기자 :

처음에는 다소 불평을 했던 손님들도 차츰 좋은식단제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김헌 (서울 동소문동) :

간단하게 나와서 깨끗이 먹는게 청결하고 깔끔하고 좋은거 같습니다.


⊙한재호 기자 :

그러나 아직도 풍성한 식탁만을 찾는 시민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고 음식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는 한 좋은식단제의 정착은 어렵습니다.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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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문식단 실패교훈
    • 입력 1996-12-01 21:00:00
    뉴스 9

⊙이한숙 앵커 :

음식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 지난 80년대 중반에 주문식단제라는 것이 시행된적이 있었지만 여러가지 폐단으로 실패하고 최근에는 좋은식단제가 시험 단계에 있습니다. 주문식단제가 왜 실패했고 또 좋은식단제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방안이 필요한지 한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재호 기자 :

건전한 음식문화를 만들고 음식쓰레기도 줄여보자던 주문식단제는 처음부터 실패의 소지를 안고 있었습니다. 우선 반찬을 일일이 주문해 계산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번거로움을 주었고 풍성한 식탁을 미덕으로 알았던 우리 식사문화에도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홍성욱 (주문식단제 운영 식당주) :

찬을 좀 시켜주십시요 하고 말씀을 드렸더니 번거롭게 뭐 이렇게 가져오냐 그냥 알아서 가져와라 이렇게 손님들이 호응을 안해주니까


⊙한재호 기자 :

또한 기본 반찬이 줄어들어 손님들의 입맛을 맞추지 못하자 음식점들이 너도나도 주문용 반찬 늘리기 경쟁에 나서 오히려 음식쓰레기가 늘어나는 부작용을 낳았습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한 것이 90년대들어 새로 시행된 좋은식단제입니다. 역시 기본 반찬수를 제한하돼 대신 손님이 원하면 약간의 반찬을 더 갖다줘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는 것입니다. 실제로 갈비탕의 기본 반찬은 두세가지 정도 다른 음식도 이전에 비해 반찬가지수가 훨씬 적어졌습니다.


손님들이 방금 점심식사를 하고난 직후의 자리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기본 반찬으로 나온 김치와 깍두기 그리고 젓갈류 등 반찬이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음식쓰레기 양도 크게 줄었습니다.


⊙음식점 종업원 :

전에는 이걸로 10개 나왔는데, 지금은 2개밖에 안나와요.


⊙한재호 기자 :

처음에는 다소 불평을 했던 손님들도 차츰 좋은식단제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김헌 (서울 동소문동) :

간단하게 나와서 깨끗이 먹는게 청결하고 깔끔하고 좋은거 같습니다.


⊙한재호 기자 :

그러나 아직도 풍성한 식탁만을 찾는 시민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고 음식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는 한 좋은식단제의 정착은 어렵습니다.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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