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4호기 ‘조건부’ 이행…“땜빵 조치, 재검증해야”
입력 2021.07.08 (07:39)
수정 2021.07.0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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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5월 일어난 화재로 사고 조사가 진행 중인 신고리 원전 4호기는 애초 '조건부'로 운영 허가가 났습니다.
'조건사항'을 이행해야 한다는 건데, 최근 한수원이 관련 자료를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두고 결코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나옵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발생한 화재로 사고 조사가 진행중인 신고리 원전 4호기.
2019년 2월, 조건부로 운영 허가가 났습니다.
당시 조건은 원전 안전의 핵심 장치인 POSRV, 즉 '가압기안전 방출밸브'의 누설 저감 조치를 마련하라는 것.
최근 한수원이 이행 자료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했습니다.
방사성 물질 누설을 막기 위해 방출밸브의 내장품을 개선했다는 게 주 내용입니다.
주밸브와 스프링구동 파이롯트밸브 등을 교체했고, 보온재 역시, 설치 재현성이 우수한 제품으로 개선했다고 보고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시험 도중 누설이 없고, 안정성도 개선됐다"는 게 한수원 자체 평가입니다.
하지만 원전 전문가들은 애초 밸브를 달 때, 안전성능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이 부착됐다면 누설이 발생하지 않았어야 한다며, 처음 설치된 제품의 성능 검증 자체가 실패였다고 지적합니다.
[한병섭/원자력안전연구소장 : "구매요건이 있었을 거에요. 있어요, 반드시. 근데 그게 안 지켜져서 줄줄 새는 거잖습니까. 좀 있다 또 새면 어떡할 거예요? 그럼 또 추가조치 들어갑니까? 끊임없는 리콜을 하는 원자력 발전소 이야기 들어보셨습니까?"]
안전을 조건으로 허가를 내 준 원안위의 조치가 성급했다는 주장입니다.
면밀하게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손 보는 방식으로는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우린 항상 (사고가) 터졌을 때 보잖아요. 그 전에 보는 게 맞습니다. 벌써 징조가 생겼잖아요. 새로운 상황이 발생한다는 거죠. 전에 없던 사고들, 전에 없던 고장들."]
이에 대해 원안위는 제출된 이행 현황 자료를 확인한 뒤, 만약 조건사항이 불충분하다고 판단되면 운영 허가의 적합성까지 살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
지난 5월 일어난 화재로 사고 조사가 진행 중인 신고리 원전 4호기는 애초 '조건부'로 운영 허가가 났습니다.
'조건사항'을 이행해야 한다는 건데, 최근 한수원이 관련 자료를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두고 결코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나옵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발생한 화재로 사고 조사가 진행중인 신고리 원전 4호기.
2019년 2월, 조건부로 운영 허가가 났습니다.
당시 조건은 원전 안전의 핵심 장치인 POSRV, 즉 '가압기안전 방출밸브'의 누설 저감 조치를 마련하라는 것.
최근 한수원이 이행 자료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했습니다.
방사성 물질 누설을 막기 위해 방출밸브의 내장품을 개선했다는 게 주 내용입니다.
주밸브와 스프링구동 파이롯트밸브 등을 교체했고, 보온재 역시, 설치 재현성이 우수한 제품으로 개선했다고 보고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시험 도중 누설이 없고, 안정성도 개선됐다"는 게 한수원 자체 평가입니다.
하지만 원전 전문가들은 애초 밸브를 달 때, 안전성능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이 부착됐다면 누설이 발생하지 않았어야 한다며, 처음 설치된 제품의 성능 검증 자체가 실패였다고 지적합니다.
[한병섭/원자력안전연구소장 : "구매요건이 있었을 거에요. 있어요, 반드시. 근데 그게 안 지켜져서 줄줄 새는 거잖습니까. 좀 있다 또 새면 어떡할 거예요? 그럼 또 추가조치 들어갑니까? 끊임없는 리콜을 하는 원자력 발전소 이야기 들어보셨습니까?"]
안전을 조건으로 허가를 내 준 원안위의 조치가 성급했다는 주장입니다.
면밀하게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손 보는 방식으로는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우린 항상 (사고가) 터졌을 때 보잖아요. 그 전에 보는 게 맞습니다. 벌써 징조가 생겼잖아요. 새로운 상황이 발생한다는 거죠. 전에 없던 사고들, 전에 없던 고장들."]
이에 대해 원안위는 제출된 이행 현황 자료를 확인한 뒤, 만약 조건사항이 불충분하다고 판단되면 운영 허가의 적합성까지 살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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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7-08 07: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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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일어난 화재로 사고 조사가 진행 중인 신고리 원전 4호기는 애초 '조건부'로 운영 허가가 났습니다.
'조건사항'을 이행해야 한다는 건데, 최근 한수원이 관련 자료를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두고 결코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나옵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발생한 화재로 사고 조사가 진행중인 신고리 원전 4호기.
2019년 2월, 조건부로 운영 허가가 났습니다.
당시 조건은 원전 안전의 핵심 장치인 POSRV, 즉 '가압기안전 방출밸브'의 누설 저감 조치를 마련하라는 것.
최근 한수원이 이행 자료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했습니다.
방사성 물질 누설을 막기 위해 방출밸브의 내장품을 개선했다는 게 주 내용입니다.
주밸브와 스프링구동 파이롯트밸브 등을 교체했고, 보온재 역시, 설치 재현성이 우수한 제품으로 개선했다고 보고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시험 도중 누설이 없고, 안정성도 개선됐다"는 게 한수원 자체 평가입니다.
하지만 원전 전문가들은 애초 밸브를 달 때, 안전성능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이 부착됐다면 누설이 발생하지 않았어야 한다며, 처음 설치된 제품의 성능 검증 자체가 실패였다고 지적합니다.
[한병섭/원자력안전연구소장 : "구매요건이 있었을 거에요. 있어요, 반드시. 근데 그게 안 지켜져서 줄줄 새는 거잖습니까. 좀 있다 또 새면 어떡할 거예요? 그럼 또 추가조치 들어갑니까? 끊임없는 리콜을 하는 원자력 발전소 이야기 들어보셨습니까?"]
안전을 조건으로 허가를 내 준 원안위의 조치가 성급했다는 주장입니다.
면밀하게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손 보는 방식으로는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우린 항상 (사고가) 터졌을 때 보잖아요. 그 전에 보는 게 맞습니다. 벌써 징조가 생겼잖아요. 새로운 상황이 발생한다는 거죠. 전에 없던 사고들, 전에 없던 고장들."]
이에 대해 원안위는 제출된 이행 현황 자료를 확인한 뒤, 만약 조건사항이 불충분하다고 판단되면 운영 허가의 적합성까지 살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
지난 5월 일어난 화재로 사고 조사가 진행 중인 신고리 원전 4호기는 애초 '조건부'로 운영 허가가 났습니다.
'조건사항'을 이행해야 한다는 건데, 최근 한수원이 관련 자료를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두고 결코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나옵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발생한 화재로 사고 조사가 진행중인 신고리 원전 4호기.
2019년 2월, 조건부로 운영 허가가 났습니다.
당시 조건은 원전 안전의 핵심 장치인 POSRV, 즉 '가압기안전 방출밸브'의 누설 저감 조치를 마련하라는 것.
최근 한수원이 이행 자료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했습니다.
방사성 물질 누설을 막기 위해 방출밸브의 내장품을 개선했다는 게 주 내용입니다.
주밸브와 스프링구동 파이롯트밸브 등을 교체했고, 보온재 역시, 설치 재현성이 우수한 제품으로 개선했다고 보고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시험 도중 누설이 없고, 안정성도 개선됐다"는 게 한수원 자체 평가입니다.
하지만 원전 전문가들은 애초 밸브를 달 때, 안전성능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이 부착됐다면 누설이 발생하지 않았어야 한다며, 처음 설치된 제품의 성능 검증 자체가 실패였다고 지적합니다.
[한병섭/원자력안전연구소장 : "구매요건이 있었을 거에요. 있어요, 반드시. 근데 그게 안 지켜져서 줄줄 새는 거잖습니까. 좀 있다 또 새면 어떡할 거예요? 그럼 또 추가조치 들어갑니까? 끊임없는 리콜을 하는 원자력 발전소 이야기 들어보셨습니까?"]
안전을 조건으로 허가를 내 준 원안위의 조치가 성급했다는 주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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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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