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천 보류’로 가닥…‘보수 반발’ 변수로

입력 2022.01.21 (06:55) 수정 2022.01.2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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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조선인 강제징용 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후보로 추천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반발이나 실제 등재 가능성 등 여러 현실을 고려한 것으로 보이는데 추천을 강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거세지고 있어 막판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도록 추천할지, 말지 결정에 관해 일본 정부는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기하라 세이지/일본 내각관방 부장관 : "총리가 말한 그대로입니다. 정부로서는 등록을 실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최종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 등 여러 일본 매체가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추천을 보류하는 방향으로 정부가 조율 중이라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을 추천해도, 한국의 반발 등으로 내년 세계유산위원회 심사 통과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겁니다.

또, 세계유산위원회가 한번 불가하다고 판단한 추천 후보는 그 다음에 등재된 사례가 없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특히 외무성 내에선 "한국의 반발이 있는 가운데 (사도광산을) 추천하면 국제사회의 신용을 잃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자민당 내 보수 우익 인사들은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추천하라는 압박을 연일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자민당 정무조사회장 : "정부는 등록을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기를 희망합니다. 이것은 일본의 명예에 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분위기에 일본 내 여론이 강하게 반응할 경우 결과는 또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최종 결정까지는 열흘 정도 남았기 때문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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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천 보류’로 가닥…‘보수 반발’ 변수로
    • 입력 2022-01-21 06:55:49
    • 수정2022-01-21 08:01:00
    뉴스광장 1부
[앵커]

일본 정부가 조선인 강제징용 현장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후보로 추천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반발이나 실제 등재 가능성 등 여러 현실을 고려한 것으로 보이는데 추천을 강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거세지고 있어 막판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도록 추천할지, 말지 결정에 관해 일본 정부는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기하라 세이지/일본 내각관방 부장관 : "총리가 말한 그대로입니다. 정부로서는 등록을 실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최종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 등 여러 일본 매체가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추천을 보류하는 방향으로 정부가 조율 중이라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사도광산을 추천해도, 한국의 반발 등으로 내년 세계유산위원회 심사 통과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겁니다.

또, 세계유산위원회가 한번 불가하다고 판단한 추천 후보는 그 다음에 등재된 사례가 없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특히 외무성 내에선 "한국의 반발이 있는 가운데 (사도광산을) 추천하면 국제사회의 신용을 잃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자민당 내 보수 우익 인사들은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추천하라는 압박을 연일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자민당 정무조사회장 : "정부는 등록을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기를 희망합니다. 이것은 일본의 명예에 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분위기에 일본 내 여론이 강하게 반응할 경우 결과는 또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최종 결정까지는 열흘 정도 남았기 때문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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