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人] 열정 심고, 예술 피움…김봉열 ‘분재 명인’

입력 2022.03.21 (20:10) 수정 2022.03.2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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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분재는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오랜 세월 다듬고 또 다듬는 과정을 거치는데요.

인고의 기다림 속에 완성되는 예술입니다.

'대한 분재 명인'에 이어 '세계 첫 분재 명인'으로 추대된 김봉열 명인을 만납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농원으로 출근하는 김봉열씨.

하우스 안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밤사이 별다른 일은 없었는지 분재 상태를 일일이 살펴보는데요.

비슷해 보여도 오랜 시간 갓난아기처럼 정성스레 키운 분재들이기에 특징이나 달라진 점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김봉열/분재 명인 : "제가 분재를 37년 정도 했는데요. 기술을 지금 제가 어느 정도 터득해 여기에 있는 400여 점의 분재를 혼자 관리하는 거는 일반인들이 와서는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적기에 손을 봐주면 가능합니다."]

김봉열 씨는 원래 평범한 회사원이었습니다.

거래처 사무실에 있는 작은 소나무 분재를 보고 일순간 마음을 빼앗기며 분재의 세계로 첫발을 내딛었는데요.

그렇게 취미로 시작한 분재는 이제 인생의 전부가 됐습니다.

모과나무, 소사나무, 소나무 등 400여 종류의 분재들은 인고의 세월을 거쳐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데요.

자연의 창조와 명인의 노력이 더해져 오묘하고 신비한 매력을 자아냅니다.

신기하고, 다양한 분재들이 많아 입소문을 타고 농원에 방문하는 이들이 있는데요.

김봉열 명인이 작업한 분재를 보며 지친 몸과 마음을 내려놓고 위로의 시간을 가져 봅니다.

[김봉열/대한 분재 명인 : "분재와 같이 힐링을 하면 현대 의학으로도 고칠 수 없는 ‘마음의 치유’를 해 모든 병의 근원을 없애주는 게 분재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분재는 살아있는 종합예술인데요.

자연의 순리에 따라 자라는 나무에 사람의 손길과 정성을 더해 아름다움을 배가시킵니다.

[김봉열/분재 명인 : "관리자가 얼마나 관리를 잘하느냐에 이 분재가 100년, 200년, 300년도 갈 수 있습니다. 신진대사를 맞춰주면 언제든지 싱싱하게 수명을 무한정 연장할 수 있다는 게 분재 이론입니다."]

명인은 자신이 혼자서 익힌 분재 기술을 전하며 후배 양성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분재의 기초는 물주기 3년, 철사 감기 3년이란 말이 있듯 인내와 끈기가 필요한 작업인데요.

나무와 교감하며 느림의 미학을 깨닫고, 소박한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무가 자라기 때문에 수형을 맞춰 주어야 하고, 부드럽게 감각으로요."]

김영화 씨도 취미생활로 분재를 접했는데요.

십여 년의 시간을 익혔지만 아직도 명인 앞에서는 배울 것이 많습니다.

[김영화/창원시 성산구 : "노하우를 후배들한테 아낌없이 전수해주려고 하고요. 하나라도 챙겨주고 가르쳐 주는 열정이 대단합니다."]

강산이 세 번 넘게 바뀐 시간, 좋아하는 것에 빠져들다 보니 어느새 명인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2017년 대한명인협회 '분재명인'으로 인정받고, 2020년에는 107개국 월드마스터위원회의 세계 분재 명인 1호로 추대됐습니다.

분재 명인은 일흔이 되면 전수자 두 명에게 명인 타이틀을 전할 줄 수 있는데요.

전수자 양성 외에도 더 큰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김봉열/분재 명인 : "이 많은 분재가 하나, 둘 뿔뿔이 흩어지는 것 보다 어느 장소나 한곳에 모아 도심 속 자연을 만들어 시민들의 힐링 장소를 만들고 싶은 게 저의 소망입니다."]

수백 번, 수천 번의 손질을 통해 다시 태어나는 분재는 인고의 세월을 거쳐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탄생하는데요.

김봉열 명인의 손끝에서 세상의 하나뿐인 명품 분재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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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人] 열정 심고, 예술 피움…김봉열 ‘분재 명인’
    • 입력 2022-03-21 20:10:14
    • 수정2022-03-21 20:28:28
    뉴스7(창원)
[앵커]

분재는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오랜 세월 다듬고 또 다듬는 과정을 거치는데요.

인고의 기다림 속에 완성되는 예술입니다.

'대한 분재 명인'에 이어 '세계 첫 분재 명인'으로 추대된 김봉열 명인을 만납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농원으로 출근하는 김봉열씨.

하우스 안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밤사이 별다른 일은 없었는지 분재 상태를 일일이 살펴보는데요.

비슷해 보여도 오랜 시간 갓난아기처럼 정성스레 키운 분재들이기에 특징이나 달라진 점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김봉열/분재 명인 : "제가 분재를 37년 정도 했는데요. 기술을 지금 제가 어느 정도 터득해 여기에 있는 400여 점의 분재를 혼자 관리하는 거는 일반인들이 와서는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적기에 손을 봐주면 가능합니다."]

김봉열 씨는 원래 평범한 회사원이었습니다.

거래처 사무실에 있는 작은 소나무 분재를 보고 일순간 마음을 빼앗기며 분재의 세계로 첫발을 내딛었는데요.

그렇게 취미로 시작한 분재는 이제 인생의 전부가 됐습니다.

모과나무, 소사나무, 소나무 등 400여 종류의 분재들은 인고의 세월을 거쳐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데요.

자연의 창조와 명인의 노력이 더해져 오묘하고 신비한 매력을 자아냅니다.

신기하고, 다양한 분재들이 많아 입소문을 타고 농원에 방문하는 이들이 있는데요.

김봉열 명인이 작업한 분재를 보며 지친 몸과 마음을 내려놓고 위로의 시간을 가져 봅니다.

[김봉열/대한 분재 명인 : "분재와 같이 힐링을 하면 현대 의학으로도 고칠 수 없는 ‘마음의 치유’를 해 모든 병의 근원을 없애주는 게 분재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분재는 살아있는 종합예술인데요.

자연의 순리에 따라 자라는 나무에 사람의 손길과 정성을 더해 아름다움을 배가시킵니다.

[김봉열/분재 명인 : "관리자가 얼마나 관리를 잘하느냐에 이 분재가 100년, 200년, 300년도 갈 수 있습니다. 신진대사를 맞춰주면 언제든지 싱싱하게 수명을 무한정 연장할 수 있다는 게 분재 이론입니다."]

명인은 자신이 혼자서 익힌 분재 기술을 전하며 후배 양성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분재의 기초는 물주기 3년, 철사 감기 3년이란 말이 있듯 인내와 끈기가 필요한 작업인데요.

나무와 교감하며 느림의 미학을 깨닫고, 소박한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무가 자라기 때문에 수형을 맞춰 주어야 하고, 부드럽게 감각으로요."]

김영화 씨도 취미생활로 분재를 접했는데요.

십여 년의 시간을 익혔지만 아직도 명인 앞에서는 배울 것이 많습니다.

[김영화/창원시 성산구 : "노하우를 후배들한테 아낌없이 전수해주려고 하고요. 하나라도 챙겨주고 가르쳐 주는 열정이 대단합니다."]

강산이 세 번 넘게 바뀐 시간, 좋아하는 것에 빠져들다 보니 어느새 명인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2017년 대한명인협회 '분재명인'으로 인정받고, 2020년에는 107개국 월드마스터위원회의 세계 분재 명인 1호로 추대됐습니다.

분재 명인은 일흔이 되면 전수자 두 명에게 명인 타이틀을 전할 줄 수 있는데요.

전수자 양성 외에도 더 큰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김봉열/분재 명인 : "이 많은 분재가 하나, 둘 뿔뿔이 흩어지는 것 보다 어느 장소나 한곳에 모아 도심 속 자연을 만들어 시민들의 힐링 장소를 만들고 싶은 게 저의 소망입니다."]

수백 번, 수천 번의 손질을 통해 다시 태어나는 분재는 인고의 세월을 거쳐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탄생하는데요.

김봉열 명인의 손끝에서 세상의 하나뿐인 명품 분재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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