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1일 1커피·에스프레소 컵 쌓기…커피 없이 못 살아

입력 2022.03.23 (18:01) 수정 2022.03.2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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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 콕입니다.

꽃이며 하트 귀여운 동물들이 커피 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쫀쫀한 우유 거품이 올려진 라떼 한 잔, 잠이 홀딱 깨고 피로가 쫙 풀리는 듯합니다.

그날의 기분을 좌우하는 선물 같은 음료 커피, '내 심장은 피가 아닌 카페인으로 뛴다'고 할 만큼 이 진한 액체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KBS2 드라마 안녕? 나야! : "다크 로스팅, 부드러움, 혀를 감싸는 꽉 찬 바디감, 짙은 여운까지..."]

커피가 국민 음료가 되면서 수입액이 지난해 사상 처음 1조 원을 넘었습니다.

20년 전과 비하면 약 13배 늘었습니다.

커피 전문점은 8만 3천여 개, 그 흔한 편의점보다 2배 가까이 많습니다.

그동안 한국은 '아메리카노의 나라'였습니다.

커피 취향을 ‘아아'냐 '뜨아'냐로 나눴습니다.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아)라는 신조어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서서 마시는 에스프레소 바가 새로운 유행입니다.

에스프레소, 커피를 아주 곱게 갈아 높은 압력으로 '짜내듯이' 추출한 진한 커피를 말합니다.

길어 봤자 30초면 완성입니다.

그래서 이름이 이탈리아어로 '빠르다'라는 의미인 에스프레소(Espresso)가 됐습니다.

정량이 30ml, 평소 양에 비하면 개미 눈물만큼이지만 대신 맛은 농후하기 그지없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커피 좀 안다 하는 이들은 골목 곳곳 숨은 에스프레소 바를 찾습니다.

앉은자리에서 두세 잔을 가볍게 털어 마십니다.

다 마신 잔을 블록처럼 쌓아 인증샷을 올리는 게 새로운 유행이 됐습니다.

요즘 이거 많이들 하시죠.

영화부터 꽃, 자동차 그림까지 구독 서비습니다.

커피도 이젠 구독해서 마시는 시댑니다.

일정 금액을 내면 30일 동안 아메리카노를 1일 한 잔 즐길 수 있습니다.

구독료는 월 4,900원부터 비싸도 3만 원 후반을 넘지 않습니다.

열 잔만 마셔도 본전 뽑는 셈입니다.

한국인의 이런 커피 사랑 언제부터일까.

일반 대중의 기호품으로 자리 잡은 건 1960년대 말입니다.

카페가 다방으로 불리던 시절입니다.

1968년 인기 그룹 '펄 시스터즈'의 히트곡 '커피 한 잔'엔 그 시대 연애의 풍속이 담겼습니다.

[펄 시스터즈/커피 한 잔 :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그대 올 때를 기다려 봐도..."]

오늘도 커피 한잔 하셨습니까.

장점만 누리고 계신다면야 무척 좋겠습니다.

너무나 일상이 된 나머지 부작용을 눈치채지 못하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푹 자고 개운하게 일어나는 느낌을 잃은 지 오래라면 자신의 카페인 섭취 패턴을 한 번쯤 돌아볼 필요는 있습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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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23 18:01:29
    • 수정2022-03-23 18:20:18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 콕입니다.

꽃이며 하트 귀여운 동물들이 커피 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쫀쫀한 우유 거품이 올려진 라떼 한 잔, 잠이 홀딱 깨고 피로가 쫙 풀리는 듯합니다.

그날의 기분을 좌우하는 선물 같은 음료 커피, '내 심장은 피가 아닌 카페인으로 뛴다'고 할 만큼 이 진한 액체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KBS2 드라마 안녕? 나야! : "다크 로스팅, 부드러움, 혀를 감싸는 꽉 찬 바디감, 짙은 여운까지..."]

커피가 국민 음료가 되면서 수입액이 지난해 사상 처음 1조 원을 넘었습니다.

20년 전과 비하면 약 13배 늘었습니다.

커피 전문점은 8만 3천여 개, 그 흔한 편의점보다 2배 가까이 많습니다.

그동안 한국은 '아메리카노의 나라'였습니다.

커피 취향을 ‘아아'냐 '뜨아'냐로 나눴습니다.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아)라는 신조어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서서 마시는 에스프레소 바가 새로운 유행입니다.

에스프레소, 커피를 아주 곱게 갈아 높은 압력으로 '짜내듯이' 추출한 진한 커피를 말합니다.

길어 봤자 30초면 완성입니다.

그래서 이름이 이탈리아어로 '빠르다'라는 의미인 에스프레소(Espresso)가 됐습니다.

정량이 30ml, 평소 양에 비하면 개미 눈물만큼이지만 대신 맛은 농후하기 그지없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커피 좀 안다 하는 이들은 골목 곳곳 숨은 에스프레소 바를 찾습니다.

앉은자리에서 두세 잔을 가볍게 털어 마십니다.

다 마신 잔을 블록처럼 쌓아 인증샷을 올리는 게 새로운 유행이 됐습니다.

요즘 이거 많이들 하시죠.

영화부터 꽃, 자동차 그림까지 구독 서비습니다.

커피도 이젠 구독해서 마시는 시댑니다.

일정 금액을 내면 30일 동안 아메리카노를 1일 한 잔 즐길 수 있습니다.

구독료는 월 4,900원부터 비싸도 3만 원 후반을 넘지 않습니다.

열 잔만 마셔도 본전 뽑는 셈입니다.

한국인의 이런 커피 사랑 언제부터일까.

일반 대중의 기호품으로 자리 잡은 건 1960년대 말입니다.

카페가 다방으로 불리던 시절입니다.

1968년 인기 그룹 '펄 시스터즈'의 히트곡 '커피 한 잔'엔 그 시대 연애의 풍속이 담겼습니다.

[펄 시스터즈/커피 한 잔 :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그대 올 때를 기다려 봐도..."]

오늘도 커피 한잔 하셨습니까.

장점만 누리고 계신다면야 무척 좋겠습니다.

너무나 일상이 된 나머지 부작용을 눈치채지 못하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푹 자고 개운하게 일어나는 느낌을 잃은 지 오래라면 자신의 카페인 섭취 패턴을 한 번쯤 돌아볼 필요는 있습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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