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도 ‘비만의 역설’…“뚱뚱할수록 생존율 높아”

입력 2022.09.11 (21:23) 수정 2022.09.1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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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은 사람들을 다수 조사해봤는데, 정상체중보다 몸무게가 더 많이 나가는 과체중인 사람들이 생존율이 더 높다는, 그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비만의 역설이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암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게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리포트]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폐암이 발견돼 수술을 받은 50대 남성입니다.

오른쪽 폐에 7센티 미터 크기의 암 덩어리가 보입니다.

지금은 살이 빠졌지만 얼만 전까지만 해도 체중이 87킬로 그램으로 통통한 편이었습니다.

수술 일주일 만에 운동량 목표를 초과할 정도로 회복이 빠릅니다.

[박철희/폐암 수술 환자 : "저는 나가면 욕심이 있어서 한 번 나가면 8바퀴, 10바퀴도 돌고. 하다 보니까 하루에 40바퀴씩 도는 것 같아요."]

마르면 오히려 수명이 줄고 통통하면 더 오래 산다는 '비만의 역설'에 관한 연구 결과는 이미 많이 나와 있습니다.

이런 비만의 역설이 암 수술 환자에도 적용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과체중인 경우 암 수술 3년 뒤 사망 위험이 정상체중보다 31%, 저체중보다는 62%나 낮았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암 수술을 받은 8만 7천여 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입니다.

기력을 떨어뜨리는 암을 극복하기 위해선 과체중이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이종환/삼성서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 "아무래도 수술이라는 과정이 에너지가 소모되고, 암 자체도 소모성 질환이기 때문에 생리적인 비축량이 있는 분들이 수술 전, 중, 후 과정을 좀 더 잘 견디는 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비만한 사람은 성인병 등이 많아 병원을 자주 가기 때문에 암을 더 빨리 발견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암 환자는 체력이 중요한 만큼 충분한 영양 섭취로 적정 체중 이상을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영상편집:김은주/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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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 환자도 ‘비만의 역설’…“뚱뚱할수록 생존율 높아”
    • 입력 2022-09-11 21:23:10
    • 수정2022-09-11 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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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은 사람들을 다수 조사해봤는데, 정상체중보다 몸무게가 더 많이 나가는 과체중인 사람들이 생존율이 더 높다는, 그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비만의 역설이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암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게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리포트]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폐암이 발견돼 수술을 받은 50대 남성입니다.

오른쪽 폐에 7센티 미터 크기의 암 덩어리가 보입니다.

지금은 살이 빠졌지만 얼만 전까지만 해도 체중이 87킬로 그램으로 통통한 편이었습니다.

수술 일주일 만에 운동량 목표를 초과할 정도로 회복이 빠릅니다.

[박철희/폐암 수술 환자 : "저는 나가면 욕심이 있어서 한 번 나가면 8바퀴, 10바퀴도 돌고. 하다 보니까 하루에 40바퀴씩 도는 것 같아요."]

마르면 오히려 수명이 줄고 통통하면 더 오래 산다는 '비만의 역설'에 관한 연구 결과는 이미 많이 나와 있습니다.

이런 비만의 역설이 암 수술 환자에도 적용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과체중인 경우 암 수술 3년 뒤 사망 위험이 정상체중보다 31%, 저체중보다는 62%나 낮았습니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이 암 수술을 받은 8만 7천여 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입니다.

기력을 떨어뜨리는 암을 극복하기 위해선 과체중이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이종환/삼성서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 "아무래도 수술이라는 과정이 에너지가 소모되고, 암 자체도 소모성 질환이기 때문에 생리적인 비축량이 있는 분들이 수술 전, 중, 후 과정을 좀 더 잘 견디는 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비만한 사람은 성인병 등이 많아 병원을 자주 가기 때문에 암을 더 빨리 발견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암 환자는 체력이 중요한 만큼 충분한 영양 섭취로 적정 체중 이상을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영상편집:김은주/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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