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세계 곳곳 ‘극한 폭염’…“여름 지나도 기온 높을 것”

입력 2023.07.21 (12:33) 수정 2023.07.2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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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의 날씨가 대혼란입니다.

우리나라처럼 폭우로 큰 피해를 본 곳이 있는가 하면 많은 나라들이 유례없이 더운 날씨로 비상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올 여름이 지나면 좀 괜찮아질까 싶지만 그것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김혜송 해설위원과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우리나라는 비 피해가 컸는데요.

다른 나라들 기상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이 장마철 폭우로 큰 피해가 났죠.

인도도 우기이기는 했지만 예년에 비해 훨씬 많은 비가 왔고요.

그런데 유럽은 곳곳이 유례없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이탈리아입니다.

엊그제 수도 로마의 기온이 41.8도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기온을 세웠습니다.

남부의 시칠리아섬이 47도에 달했습니다.

스페인은 연안 해역 온도가 사상 최고치까지 올랐고 남부 세비야 인근은 44도를 기록했습니다.

그리스에서는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곳곳에서 산불이 이어졌고요.

프랑스도 마르세유 등 남부는 집 밖에 나가기 어려울 정도의 고온이 계속되는 등 유럽 대륙이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피에르 이브 도레/프랑스 남부 관광객 : "야외 활동을 할 수가 없어요. 원래는 가벼운 산행을 생각했었습니다만 지금은 불가능합니다. 너무 더워요."]

[지오반나 아날디/이탈리아 팔레르모 시민 : "살인적인 더위입니다. 달리 표현할 수가 없네요. 이런 폭염 속에서 일하기도 너무 힘듭니다. 사람들도 대개 뭘 먹기보다는 마시려고 하네요."]

[앵커]

유럽 이외 다른 지역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주와 아시아도 심각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는 진작에 50도를 넘었고 아리조나주의 피닉스는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미국에서는 47.8도를 기록한 피닉스에서부터 플로리다주 마이애미까지 8천5백만 인구가 폭염 경보권에 들어있다고 하고요.

캐나다는 북극권 근처에 있는 노먼 웰스의 기온이 이달 초 38도까지 올랐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지난 16일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투르판 분지에서 52.2도로 중국 최고기온 기록을 세웠습니다.

중동에서는 이란 남부 부셰르주에서 체감온도 66.7도를 기록했다는 외신이 있었고요 이집트와 시리아 등에서도 폭염으로 화재가 잇따랐습니다.

[앵커]

올 여름 더워도 왜 이렇게 더운 걸까요?

[기자]

체감상으로만 무더운 게 아니라 계측상으로도 7월 초에 가장 더웠던 날이 있었습니다.

세계 기상 기구, WMO는 지구촌 폭염을 엘니뇨 현상을 들어 설명합니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대기 온도도 올라가는 것을 말하는데요.

학자들은 앞서 올 하반기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기록적인 고온을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었습니다.

실제 WMO는 지난 7일 지구 평균기온이 17.24도로 역대 7월 7일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바다 표면 온도는 5월과 6월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여름을 지나면 이상 고온이 좀 가라앉을까요?

[기자]

꼭 그렇지만도 않을 전망입니다.

세계기상기구는 앞서 날이 이렇게 덥지만 엘니뇨가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9월, 10월이 돼도 우리가 아는 가을의 기온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마이클 스패로우/WMO 세계기후연구프로그램 책임자 : "엘니뇨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는데도 북대서양 등에서 고온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엘니뇨로 인해 올 하반기, 10월과 11월에 훨씬 더 높은 기온이 예상됩니다."]

[앵커]

폭염이 이어지면 사람들의 건강이 위협받지 않겠습니까?

[기자]

지난해만도 유럽에서 온열 질환 사망자가 6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얼마 전 세계보건기구, WHO도 무더위와 이로 인한 의료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관련 기구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었습니다.

[거브러여수스/WHO 사무총장 : "WHO는 세계기상기구(WTO)와 협력해서 각국이 대비책을 조정하고 폭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실행 계획을 개발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높은 기온으로 인한 보건상의 문제는 온열 질환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WHO는 엘니뇨 현상으로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같은 바이러스성 질병 증가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기후 변화로 모기들이 늘어나면 특히 아메리카대륙에서 뎅기열 발생률이 빠르게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죠. 감염병 창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무더위로 인한 악영향이 보건 의료 이외의 어떤 분야에서 나타날까요?

[기자]

폭염으로 인한 경제의 부정적인 결과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기후 변화로 경제 활동이 저해되고 세수도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을 전했습니다.

신문은 지구 온도 상승이 노동 생산성 감소, 농작물 피해, 또 무역에서의 장애, 투자의 약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는 3천200만 명, 그러니까 전체 인구의 약 10분의 1이 야외에서 일하고 있으며 개발도상국들에서는 이러한 비율이 훨씬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적인 고온 현상으로 경제활동을 제대로 못 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우려인 것이죠.

[앵커]

기상 이변이 더 이상 기상 이변이 아니게 된 건가요.

[기자]

예년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는 폭우와 폭염이 이제는 일상으로, 뉴노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전 지구적인 폭염을 경험하면서 온실가스 배출 감축 같은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힘을 얻는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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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in뉴스] 세계 곳곳 ‘극한 폭염’…“여름 지나도 기온 높을 것”
    • 입력 2023-07-21 12:33:31
    • 수정2023-07-26 15:29:55
    뉴스 12
[앵커]

세계의 날씨가 대혼란입니다.

우리나라처럼 폭우로 큰 피해를 본 곳이 있는가 하면 많은 나라들이 유례없이 더운 날씨로 비상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올 여름이 지나면 좀 괜찮아질까 싶지만 그것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김혜송 해설위원과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우리나라는 비 피해가 컸는데요.

다른 나라들 기상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이 장마철 폭우로 큰 피해가 났죠.

인도도 우기이기는 했지만 예년에 비해 훨씬 많은 비가 왔고요.

그런데 유럽은 곳곳이 유례없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이탈리아입니다.

엊그제 수도 로마의 기온이 41.8도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기온을 세웠습니다.

남부의 시칠리아섬이 47도에 달했습니다.

스페인은 연안 해역 온도가 사상 최고치까지 올랐고 남부 세비야 인근은 44도를 기록했습니다.

그리스에서는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곳곳에서 산불이 이어졌고요.

프랑스도 마르세유 등 남부는 집 밖에 나가기 어려울 정도의 고온이 계속되는 등 유럽 대륙이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피에르 이브 도레/프랑스 남부 관광객 : "야외 활동을 할 수가 없어요. 원래는 가벼운 산행을 생각했었습니다만 지금은 불가능합니다. 너무 더워요."]

[지오반나 아날디/이탈리아 팔레르모 시민 : "살인적인 더위입니다. 달리 표현할 수가 없네요. 이런 폭염 속에서 일하기도 너무 힘듭니다. 사람들도 대개 뭘 먹기보다는 마시려고 하네요."]

[앵커]

유럽 이외 다른 지역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주와 아시아도 심각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는 진작에 50도를 넘었고 아리조나주의 피닉스는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미국에서는 47.8도를 기록한 피닉스에서부터 플로리다주 마이애미까지 8천5백만 인구가 폭염 경보권에 들어있다고 하고요.

캐나다는 북극권 근처에 있는 노먼 웰스의 기온이 이달 초 38도까지 올랐습니다.

아시아에서는 지난 16일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투르판 분지에서 52.2도로 중국 최고기온 기록을 세웠습니다.

중동에서는 이란 남부 부셰르주에서 체감온도 66.7도를 기록했다는 외신이 있었고요 이집트와 시리아 등에서도 폭염으로 화재가 잇따랐습니다.

[앵커]

올 여름 더워도 왜 이렇게 더운 걸까요?

[기자]

체감상으로만 무더운 게 아니라 계측상으로도 7월 초에 가장 더웠던 날이 있었습니다.

세계 기상 기구, WMO는 지구촌 폭염을 엘니뇨 현상을 들어 설명합니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바닷물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대기 온도도 올라가는 것을 말하는데요.

학자들은 앞서 올 하반기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기록적인 고온을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었습니다.

실제 WMO는 지난 7일 지구 평균기온이 17.24도로 역대 7월 7일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바다 표면 온도는 5월과 6월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여름을 지나면 이상 고온이 좀 가라앉을까요?

[기자]

꼭 그렇지만도 않을 전망입니다.

세계기상기구는 앞서 날이 이렇게 덥지만 엘니뇨가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9월, 10월이 돼도 우리가 아는 가을의 기온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마이클 스패로우/WMO 세계기후연구프로그램 책임자 : "엘니뇨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는데도 북대서양 등에서 고온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엘니뇨로 인해 올 하반기, 10월과 11월에 훨씬 더 높은 기온이 예상됩니다."]

[앵커]

폭염이 이어지면 사람들의 건강이 위협받지 않겠습니까?

[기자]

지난해만도 유럽에서 온열 질환 사망자가 6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는데요.

얼마 전 세계보건기구, WHO도 무더위와 이로 인한 의료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관련 기구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었습니다.

[거브러여수스/WHO 사무총장 : "WHO는 세계기상기구(WTO)와 협력해서 각국이 대비책을 조정하고 폭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실행 계획을 개발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높은 기온으로 인한 보건상의 문제는 온열 질환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WHO는 엘니뇨 현상으로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같은 바이러스성 질병 증가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기후 변화로 모기들이 늘어나면 특히 아메리카대륙에서 뎅기열 발생률이 빠르게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죠. 감염병 창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무더위로 인한 악영향이 보건 의료 이외의 어떤 분야에서 나타날까요?

[기자]

폭염으로 인한 경제의 부정적인 결과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기후 변화로 경제 활동이 저해되고 세수도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을 전했습니다.

신문은 지구 온도 상승이 노동 생산성 감소, 농작물 피해, 또 무역에서의 장애, 투자의 약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는 3천200만 명, 그러니까 전체 인구의 약 10분의 1이 야외에서 일하고 있으며 개발도상국들에서는 이러한 비율이 훨씬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세계적인 고온 현상으로 경제활동을 제대로 못 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우려인 것이죠.

[앵커]

기상 이변이 더 이상 기상 이변이 아니게 된 건가요.

[기자]

예년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는 폭우와 폭염이 이제는 일상으로, 뉴노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전 지구적인 폭염을 경험하면서 온실가스 배출 감축 같은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힘을 얻는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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