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방방, “남편 나라서 태극마크 감격”

입력 2006.01.20 (18:50)

수정 2006.01.2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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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을 많이 해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는 데 남편의 나라에서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혀 너무 기뻐요.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꼭 따고 싶습니다\"

김승환[27.부천시청]과 결혼해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에 이은 `제2의 한중 핑퐁 커플\'로 화제를 모았던 전[前] 홍콩 여자대표 곽방방[郭芳芳.26]은 태극마크를 단 뒤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최근 2년여 만에 한국 국적을 취득, 주민등록증을 받은 데 이어 남편의 응원 속에 11명의 상비군중 한 명으로 뽑혀 기쁨이 두배였다.
지난 2003년 5월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때 홍콩대표로 출전했던 곽방방은 `3년 이내에 다른 협회를 대표할 수 없다\'는 국제탁구연맹[ITTF] 규정을 충족시키고 최종 5명 명단에 들어야 비로소 완전한 대표 자격을 얻는다.
당장 4월 독일 브레멘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은 ITTF 규정에 걸려 나갈 수 없지만 5월이후에 열리는 코리아오픈에는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어엿한 한국 대표로 뛸 수 있다.
또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도 곽방방에겐 기대가 큰 대회다.
지난해 종별대회 단식 준우승 등 전국대회 4강권 실력을 갖춘 데다 현정화 코치 지도로 기량이 급상승하고 있어 메달 꿈이 현실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곽방방이 이국 땅에서 제2의 탁구인생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데는 남편의 외조가 큰 힘이 됐다.
지난 2000년 7월 베트남오픈 때 처음 만나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 곽방방과 김승환 커플은 사랑을 키운 끝에 지난 해 5월 웨딩마치를 울렸고 앞서 곽방방의 국적 취득을 위해 일찌감치 2004년 혼인신고를 했다.
곽방방 커플은 2004년 종합선수권대회 혼합복식에 콤비로 출전, 사상 첫 부부 우승하는 기록을 남겼으나 김승환의 소속팀이었던 포스데이타가 지난 해 9월 해체되는 바람에 아픔을 겪기도 했다.
다행히 김승환이 곧 창단 예정인 부천시청에 새 둥지를 틀면서 안정을 찾았고 곽방방의 훈련장인 경기상고 부근 종로구 효자동에 신혼집을 차린 부부는 서로를 격려하며 훈련에 열중했다.
곽방방은 노력 덕분에 2차 선발전을 8전전승의 좋은 성적으로 통과했고 최종 선발전에선 많은 부담 탓에 긴장하는 바람에 11승5패에 그쳤지만 조 2위로 4위까지 주어지는 상비군 티켓을 따냈다.
김승환은 \"곽방방이 상비군에 뽑혀 자랑스럽다. 대표 5명에 포함돼 메달도 땄으면 좋겠다. 나도 내년에 국가대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방방은 \"현정화 코치 지도와 남편의 격려가 큰 힘이 됐어요. 아시안게임에 나가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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