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4명 사망…방화범은 ‘애인’

입력 2006.05.18 (20:49)

수정 2006.05.18 (21:19)

<앵커 멘트>

지난 10 일 대구 비산동 주택 화재로 일가족 4 명이 숨진 사건의 방화 용의자가 붙잡혔는데,

알고 보니 화재로 숨진 막내딸의 前 애인이 만나주지 않는데 앙심을 품고 불을 지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하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0 일, 일가족 4 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구시 비산동 주택 화재, 80 대 할머니와 50대 딸, 20대 외손녀 등 4 명이 참변을 당한 이 사건의 용의자로 경찰에 붙잡힌 사람은 화재로 숨진 21 살 李 모 양의 前 애인인 28 살 최 모 씨였습니다.

최 씨는 경찰에서 지난 3 월 이 양과 헤어진 뒤 다시 만나주지 않는 것에 앙심을 품고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인터뷰>최모씨(방화 용의자) : "(누가 제일 보고 싶어요?) 수진이(여자친구요)요. (계획을 세워서 한 거예요?) 네"

경찰 조사 결과 최 씨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협박 문자를 보내는 등 숨진 李 양을 괴롭혀 왔으며, 李 양은 이로 인해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 왔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불을 지른 뒤에도 李 양에게 잘 지내냐는 등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서 알리바이를 만드는 등 범행에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이강호(대구 서부경찰서 형사과장) : "초동 수사와 달리 침입 흔적이 발견됐고 이씨 문자 등을 통해 증거를 확보해 추궁을 해 자백 일체를 받아냈습니다."

경찰은 최 씨를 방화 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뉴스 이하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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