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목의 고향 화천, 탄피로 ‘평화의 종’

입력 2006.06.06 (22:12)

<앵커 멘트>

가곡 비목의 고향 강원도 화천 최전방에서는 현충일을 맞아 특별한 추념행사가 열렸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53년 여름.

최전방 백암산 자락을 울린 끝없은 총성속에서 꽃다운 젊은이들이 스러져 갔습니다.

그리고 반세기가 지난 오늘, 호국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전우와 후손들이 옛 전장을 찾았습니다.

"낯선 얼굴들 스러져간 젊음이여!"

참전용사들에게 바치는 애끓는 시 구절이 가곡 비목에 실려 평화의 댐 넘어 북녘으로 울려퍼집니다.

치열한 전투속에 산화한 이들의 한을 담은 한바탕 판 굿에 전우를 가슴에 묻었던 노병은 참았던 설움이 북받쳐 오릅니다.

<인터뷰>문영식(백암산전투 참전용사):"그때만 생각하면 말도 못하죠 전우들이 그립고 정말 고지하나라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수많은 영혼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한국전쟁의 의미가 낯선 어린이들에게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인터뷰>이현섭:"수천명이 돌아가셨다니까 안타깝구요, 다시는 전쟁이 없었으면 평화로웠으면 좋겠어요"

분단이 만들어낸 거대한 구조물인 평화의 댐에는 또 다른 평화의 상징이 들어섭니다.

세계 30 여개 분쟁지역에 탄피를 모아 만드는 평화의 종 건립이 현충일을 맞아 시작됐습니다.

추모식에 참석한 모든 이들은 우리의 슬픈 과거가 한반도의 평화뿐 아니라 세계 평화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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