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맞으면 안되는 국방 로봇, ‘망신살’

입력 2006.06.08 (22:23)

수정 2006.06.08 (22:26)

<앵커 멘트>

국방과학 연구소가 최첨단 군사용 로봇을 공개했다가 외국 손님들한테 오히려 망신을 샀습니다.
행사장에 내린 비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김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방과학연구소가 지난 1년여 동안 개발한 국방 로봇 기술 시범장, 전쟁터에서 병사 대신 위험한 임무를 수행할 최첨단 로봇의 시범을 보기 위해 외국 업체까지 참석했습니다.

그러나 연구소 측은 로봇을 건물 처마 밑으로 옮겨 놓고 시범 행사를 갑자기 취소했습니다.

오전부터 내린 비가 이유였습니다.

<녹취>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 "방수 처리가 안 돼 있는데 장비에 비가 들어갈 것 아닙니까? 그러면 작동을 하겠습니까?"

대신 감시 카메라의 원격 조종 시범 등을 보여주려 했지만 이마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참석했던 외국 업체 관계자는 어이없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독일 로봇 제작업체 직원: "밖에서 쓰는 로봇이면 가동돼야 하는데 가동 안 되면 아직 공부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국방과학연구소 측은 맑은 날 촬영해 놓은 영상으로 로봇 시범 행사를 대체했습니다.

경남 창원지역에는 오전부터 5mm 안팎의 비가 내렸을 뿐입니다. 그런데도 시연을 할 수 없는 것은 비가 올 경우를 전혀 대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국방과학연구소 측은 이 로봇이 연구용일 뿐 대량 생산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KBS뉴스 김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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