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라피 화산 폭발 임박…정부-주민 갈등

입력 2006.06.08 (22:23)

수정 2006.06.08 (22:26)

<앵커 멘트>
인도네시아 머라피 화산 폭발이 임박했습니다만 많은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떠날 수 없다며 산에서 내려가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와 주민들의 갈등을 한재호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머리피 화산이 오늘은 산 중턱에서 용암을 뿜어내기 시작했습니다.

남쪽 사면 1800미터 지점에서 갑자기 용암이 흘러나오자 주민들이 긴급히 대피하는 등 폭발이 임박한 분위깁니다.

그러나 산 사면에 있는 주민 6만 명 가운데 절반은 여전히 대피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에겐 큰 재산인 가축을 돌보는 게 더 급합니다.

<인터뷰>달리만 (칼리우랑 마을 주민): "젖소와 닭을 돌봐야 합니다. 아내는 대피소에 갔는데 나라도 없으면 굶어 죽게 돼요."

청년들과 가장들은 마을 회관에서 함께 먹고 자며 밤낮으로 골목을 순찰합니다.

<인터뷰>수라완 (마을 주민): "94년 폭발 때 주민들이 모두 대피소로 내려갔는 데 마을이 몽땅 털렸어요.마을의 재산을 꼭 지킬 것입니다."

관광지로 유명한 이 마을 주민들은 정부가 서둘러 대피령을 내리는 바람에 2달째 장사를 못해 먹고 살길이 막막해 졌다고 푸념합니다.

머라피 화산은 인도네시아에 있는 120여 개의 활화산 가운데 활동이 가장 왕성한 화산으로 지난 천 년에 걸쳐 10년에 한 번꼴로 대형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화산 대폭발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지난달 발생한 지진에 이어 또 다른 재앙이 닥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머라피 화산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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