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승부차기는 키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하지만 스위스 선수들은 승부차기에서 세번 연속 실패하고 말았죠?
그만큼 심리적인 영향이 크다는 건데,악마의 장난이라고도 불리는 승부차기의 세계 박일중 기자가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바조,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솁첸코.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시대를 풍미했거나 풍미하고 있는 각 나라의 공격숩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승부차기에 실패했다는 점도 같습니다.
키커와 골키퍼가 서부극의 한장면처럼 1대 1로 맞서 벌이는 냉혹한 결투 승부차기.
이론적으로는 100% 키커의 승립니다.
골문까지의 거리는 11m, 공이 시속 100Km로 날라갈 때 0.4초면 골라인을 통과합니다.
반면 골키퍼가 공의 방향을 감지해 몸을 날릴 때까지는 0.6초로, 0.2초가 더 걸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 성공률은 7-80% ,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선 페널티킥의 성공률이 57%에 불과했습니다.
넣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 때문에 오히려 심리적 부담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스타플레이어라면 부담은 더욱 커집니다.
베컴은 "승부차기는 러시안 룰렛과 같은 것이고, 6~7만명의 관중 앞에서 공을 차러 나서면 상황은 달라진다"며 승부차기의 중압감을 토로했습니다.
지난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4강에 진출했을 때, NHK의 한 방송은 "한국의 4강 진출보다 더 놀라운 것은 월드컵 무대에서 5명 전원이 승부차기에 성공한 것이다'라고 말했을 정돕니다.
반면 골키퍼는 골을 먹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
때문에 오히려 심리적 안정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아예 한쪽을 포기하고 점프해 막거나 몸짓으로 실축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인터뷰>김대길(KBS 해설위원): "좌우로 움직이면 키커는 방향을 갑자기 바꾸려고 하게 되고, 이때 실축을 하게 된다."
'악마가 만든 장난' '12야드의 러시안 룰렛' '신의 실험' 등 별명도 많은 승부차기.
결국 '간 큰' 선수가 잘 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