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 교사도 노동자다

입력 2006.07.11 (07:57)

수정 2006.07.11 (07:58)

<앵커 멘트>

정부는 저출산 극복의 과제로 보육의 공공성을 높이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보육의 질을 좌우하는 교사들의 불만은 폭발 직전입니다.

선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립 어린이집 교사인 김여진씨, 아침 7시 반 어린이집 문을 열며 하루일과를 시작합니다.

혼자서 20명의 어린이를 돌보느라 오후도 되기 전에 벌써 녹초가 됩니다.

아이들이 낮잠을 자는 시간에도 가정 통신문을 작성하고 교재 교구를 준비하느라 쉴 틈이 없습니다.

이러다 보니 어린이집 교사들의 일과 중 휴식 시간은 하루 평균 10.7분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소명감 없이는 힘든 일이기 때문에 그 믿음 아이들 얼굴 가지고"

보육교사의 하루 평균 근무 시간은 10시간 반으로 조사됐지만 하루 12시간 근무도 다반사입니다.

하지만 평균 임금은 106만원, 국공립 유치원 교사의 60% 정도입니다.

시간외 근무 수당과 퇴직금,휴가 등 노동자로서의 권리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합니다.

<인터뷰> "365일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한달에 한번씩 매월 월급 받는 25일은 실의에 빠지기도 합니다."

대부분 대학이나 대학원을 졸업한 전문 인력이지만 사회적 인식도 낮아서 보육교사들은 더 힘이 빠집니다.

<인터뷰> "업무 많은 것도 이해 못하시구요. 그냥 애 보는 사람으로 생각하더라구요."

보육의 공공성을 높이겠다는 당국, 그러나 보육의 질을 좌우할 교사의 처우개선 등 실질적인 조치가 뒷따를 땝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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