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실신 원인은 농약섞인 부침개

입력 2006.07.13 (08:10)

<앵커 멘트>

지난 10일과 10일 이틀 사이 울산의 한 공장 근로자 등 15명이 실신했던 원인은 근처 식당에서 먹은 부침개에 들어있던 가루 농약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울산의 한 공장 근로자 등 15명이 식당에서 음식을 먹은 뒤 잇따라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진 것은 지난 10일과 11일.

이들이 공통으로 먹은 음식은 부침개였습니다.

경찰이 환자들의 가검물과 음식을 수거해 국립 과학 수사 연구소에 성분 분석을 한 결과 맹독성 농약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김순호,(울산 남부경찰서 강력5팀장): "피해자 15명에 위 내용물을 보면 엔도설판이라는 농약의 양성반응이 다 나타납니다."

부침개에 농약 성분이 들어있었던 것입니다.

식당주인 배 씨는 친정 어머니인 73살 심 모 할머니가 부침개를 부치다 밀가루가 부족하자, 주방에 있는 가루 농약을 밀가루로 알고 잘못 사용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식당 주인: "단지에 있던 것 섞었다고 하대, 나도 왜 그게 거기 있는지 모르고, 엄마도 그게 농약인 지 뭔지 모르고..."

부추전에 넣었던 분말 농약입니다.

당뇨로 눈이 어두웠던 할머니가 밀가루로 착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식당 주인은 지난해 화장실 해충을 제거하기 위해 가루 농약을 사 놓았는데 왜 주방에 있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부침개를 먹고 입원한 공장 근로자 등 15명 가운데 2명은 아직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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