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10년 후쯤 은퇴를 한다면 어디에 살고 싶으십니까?
우리나라의 전후 베이비 붐 세대의 절반가량은 은퇴 후에 복잡한 도시를 떠나 농촌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다고 응답했습니다.
이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언론사 등에 근무하며 40여 년 동안 도시 생활을 했던 최석정 씨는 10년 전 은퇴를 하고 고향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농촌 생활을 시작한 뒤로는 두통도 말끔히 사라졌고, 일흔의 나이를 믿기 힘들 정도로 건강해졌습니다.
<인터뷰> "우리 친구들 있으면 불러 내려요. 야, 넌 서울에서 살면은 15년 살 거 5년밖에 못 산다. 이 산골로 내려와라."
최근 전원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은퇴를 하면 농촌으로 이주하겠다는 도시민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인 전후 베이비붐 세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절반을 넘는 응답자가 은퇴 후에 농촌에 살고 싶다고 응답했습니다.
농촌 이주를 희망하는 이유로는 가족들의 건강과 여가 생활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전체 인구의 15%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는 농촌에서 성장한 경우가 많아 농촌생활에 대한 거부감도 적습니다.
<인터뷰> "그때는 애들 교육이 끝났으니까 그것 때문에 꼭 도시에 있을 이유도 없으니까, 태어난 곳을 찾아가는 것이죠."
또한 농촌 이주를 희망한 열 명 가운데 여덟 명은 농촌에 살아도 농사는 짓지 않고 전원생활을 즐기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대부분 연금을 받는 등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그 중에서 10%만 간다고 하더라도 농촌사회의 활력을 다시 살리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이에 따라 농림부는 농촌 이주를 위한 정보와 기반 시설 등을 지원하는 한편, 전국에 은퇴자를 위한 전원마을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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