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美-中관계 제한적 협력

입력 2006.07.27 (22:18)

수정 2006.07.27 (22:21)

<앵커 멘트>

중국과 북한의 관계에 예전과 다른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은 일정부분 협력의 틀을 구축하는 등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 가는 움직임입니다.

변화하는 미중관계 베이징 박찬욱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중국 선양의 미국 총영사관에 머물던 탈북자 3명이 지난 22일 미국으로 출국했습니다.

중국은 혈맹관계인 북한을 자극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미국의 인도요청을 들어줬습니다.

유엔 안보리에서도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북한을 비난하는 결의안에 중국은 미국과 함께 했습니다.

<인터뷰>백승주 (국방연구원 대북정책실장): "북한이 야기하고 만들고 있는 문제고 이 문제에 대해서 중국도 국제사회와 보조를 같이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되겠다는 입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은행이 마카오 지점의 북한 관련 자산을 동결한 것도 미국과의 논의를 거친 뒤 이뤄졌습니다.

최근 굵직한 현안마다 중국과 미국이 보조를 맞춘 셈입니다.

중국은 국가이익과 관련된 상황에서는 실리를 우선시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오는 2천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세계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미국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뷰>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베이징 올림픽을 맞이해서 북한문제가 계속 확산되고 지속되는 것들이 중국의 국가이익에는 상당히 반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올해 말쯤에는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세번째로 큰 수출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으로서는 안정적인 경제성장이 절실하고 타이완 문제도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의 대북,대미 정책의 기본이 변하고 있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아 보입니다.

자신을 가상적국으로 여기는 미국과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북한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스인홍 (중국 런민대학 교수):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북-중 관계에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다. 북한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태도는 오래전부터 정해져있다."

미중간에 협력의 틀이 형성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 협력은 패권 갈등의 큰 틀속에 전략적 경쟁자로서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박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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