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 모녀 잔인한 피살

입력 2006.08.04 (20:43)

<앵커 멘트>

이혼한 뒤 단 둘이 살아오던 모녀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내연의 관계였던 50대 남자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강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젯밤 9시 반쯤, 이 빌라 반 지하방에서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잠시 후 온몸에 수십 군데를 흉기에 찔린 14살 한모 양과 한 양의 외사촌 9살 서모 양이 집 밖으로 나와 구조를 요청하며 쓰러졌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 "두 아이들이 여기서 한 명은 펄펄 뛰고 그러더니, 여기 있는 아이는 몇 분 안돼서 벌렁 쓰러지더라고요."

한모 양의 어머니 36살 김모 씨는 방에서 이미 숨진 상태, 한 양도 피를 많이 흘려 숨졌고, 외사촌 서모 양만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경찰은 김 씨와 내연관계였던 50대 남자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습니다.

이 남자는 숨진 김 씨에게 돈 6천만 원을 빌려줬다가 떼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이정원 (안상경찰서 강력범죄 수사팀): "그 문제로 집안에서도 가족들한테 면목없고 굉장히 자책해 온 것으로 안다."

실제로 용의자의 집에선 김 씨를 사기혐의로 고소하려 했던 자필 고소장이 발견됐습니다.

돈을 불려주겠다며, 또 아들의 취업을 알선해주겠다며 돈을 받아간 뒤 돌려주지 않았다는 내용입니다.

경찰은 용의자 53살 엄모 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지명수배했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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