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한지 수의

입력 2000.10.03 (09:30)

⊙앵커: 전통 한지로 만든 수의가 개발됐습니다.
값도 쌀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의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이병문 기자입니다.
⊙기자: 죽은 사람에게 입히는 수의입니다.
두루마기에서부터 저고리, 그리고 버선과 신발에 이르기까지 무려 20여 가지나 됩니다.
그러나 이 수의의 소재는 삼베가 아닌 전통 한지입니다.
수의 한 벌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전통한지는 약 100여 장 정도.
기존의 한지는 쉽게 찢어지지만 수의로 만든 이 한지는 힘껏 잡아당겨도 찢어지지 않습니다.
닥나무를 삶은 물에 강화제를 넣어 전통 한지의 장점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최성일(한지 수의 제조업자): 우리나라 사람들이 중국산 삼베수의를 입고 우리나라 땅속에 묻힌다는 것이 얼마나 안타깝습니까? 그러나 한지수의를 만들게 됐습니다.
⊙기자: 현재 특허출원중인 한지수의는 매장이나 화장을 할 때 완전히 썩거나 완전히 소각돼 친 환경적인 특성도 있습니다.
한지수의는 또 해충에 강해서 벌레나 잡균 등이 침범하지 못하는 장점도 갖고 있습니다.
⊙전양배(한지의상 디자이너): 중성지기 때문에 삼베나 모시처럼 방충제를 넣지 않더라도 영구적으로 보관할 수가 있습니다.
⊙기자: 중국산에 밀려 수요가 줄고 있는 전통한지가 일반의상에서 수의로까지 상품화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이병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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