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선대원군 작품추정 목란화첩 공개

입력 2000.10.03 (09:30)

⊙앵커: 난을 잘 짓기로 유명했던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화첩이 중국에서 반입됐습니다.
난 그림이 들어 있는 이 화첩에는 대원군의 인장도 선명하게 찍혀있으나 진위가 불분명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늘면서도 유연하게 뻗은 모습이 난 그림의 전형입니다.
우에서 좌로 친 좌란과 그 반대인 우란, 위 아래로 붓을 놀린 현란과 악란 등 모든 기법의 난 그림이 망라되어 있습니다.
또 여백에는 난을 그리게 된 연유를 유연한 붓글씨로 적어 넣었습니다.
각권의 말미에는 대원군의 호인 석파라는 글귀가 들어있고 대원군과 이하응이라고 쓰인 붉은 인장도 선명합니다.
⊙정명호(고미술 연구가): 난초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리듬과 글씨의 대소장단에 대한 감가의 리듬이 너무 정황하게 전개가 돼서...
⊙기자: 모두 10권으로 108점의 작품이 들어있는 석파도인 유난도라는 제목의 이 화첩은 문화재 수집가인 이원기 씨가 최근 중국의 사업가로부터 구입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원기(문화재 수집가): 제가 한 40년 동안 문화재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을 그 사람들이 알고 저한테 이걸 가지고 왔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것을 입수하게 된 것입니다.
⊙기자: 울분이 스며 있는 글의 내용으로 미뤄 이 작품들은 흥선대원군이 청나라에 압송됐다가 돌아와 운영궁에 칩거하면서 그린 것으로 보인다고 이 씨는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부 학자들은 대원군의 난 그림은 가짜가 많은 데다 이 작품이 중국으로 유출된 경위도 분명치 않아 진위를 알 수 없다고 말해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이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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